크롭 바디 DSLR을 위한 변명

작성자 :  dolf 2007.08.13 19:42
디지털 SLR(DSLR) 카메라는 이제 '남자의 로망'을 넘어 '개짓(?) 마니아의 로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제조사들의 제품 및 가격 경쟁과 함께 소형화, 기술 경쟁이 불붙어 이제 저렴한 가격에 매우 뛰어난 성능의 DSLR 카메라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개짓 멤버 가운데도 DSLR 사용자가 적지 않으며, 이 글을 쓰는 dolf 또한 DSLR을 약 4년 전부터 쓰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의 목에서, 놀이터의 젊은 엄마 손에서, 놀이동산의 젊은 아빠의 가방에서 DSLR을 찾는 것은 이제 '서울 쌍문동에서 고길동 찾기'보다 '3배'는 더 쉽고 빠릅니다.

그렇지만 일부 DSLR 사용자들, 그리고 DSLR이 없지만 관심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말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차별'과 '무시'는 도가 지나친 면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크롭(Crop)'에 대한 멸시(자신에 대한 멸시 포함)입니다. 특히 dolf가 쓰는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DSLR' 회사의 물건은 대형 카메라 동호회에서 '집의 바퀴벌레를 봐도 그런 눈으로 보지 않을 정도'의 '비아냥 테러'를 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형 카메라 메이커 사용자 가운데서도 계급을 나누고 스스로 주눅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짜로 '크롭' DSLR이라는 넘은 그렇게 욕을 먹어도 쌀 정도로 성능이 엉망일까요? 도대체 그 넘의 '크롭'이란게 뭐길래 사람들을 그렇게 주눅들게 만들까요? 크롭 바디 DSLR, 그것도 가장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모델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크롭 바디 DSLR에 대해 변명(?)을 좀 늘어놓고자 합니다.


■ 이것이 '크롭'이다

그러면 도대체 '크롭(Crop)'이란 무엇일까요? 명사로는 '작물'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크롭은 '잘라내다'라는 동사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DSLR에서 무엇을 잘라내면 '크롭'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카메라 동호회 홈페이지에 가면 'Dog나 Cow'나 크롭이라는 단어를 꺼내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크롭 팩터(Crop Factor)'에 대한 것입니다. 크롭 팩터는 35mm 필름 크기 규격(135 포맷) 보다 이미지 센서가 작을 경우를 말합니다.

크롭 팩터 규격 DSLR이 쓰는 이미지 센서 크기는 카메라마다 다릅니다. 심지어 원래 필름 카메라에서 어원이 나오는 APS(Advanced Photo System) 규격은 디지털 카메라의 규격과 필름 카메라의 규격이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APS-H 규격은 와이드 규격이지만 실제로 APS-H 규격 CMOS를 쓰는 Canon 1D 시리즈는 표준 3:2 규격을 쓰며, APS-C 규격은 이미지 센서 제조사에 따라서 천차 만별입니다. 수치적으로 크롭 팩터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35 규격(Canon 1Ds, 5D): 36mm * 24mm
APS-H(Canon 1D): 28.1mm * 18.7mm
APS-C(Nikon, Sony, Pentax, Fujifilm): 23.7mm * 15.6mm
APS-C(Canon 나머지): 22.7mm * 15.1mm
APS-C(Sigma Foveon): 20.7mm * 13.8mm
Four Third(Olympus, Panasonic, Leica): 18mm * 13.5mm
크롭 팩터는 이미지 센서의 대각선 길이의 비율에 따라서 'x배'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 비율만큼 렌즈의 초점 거리는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1.5배 규격인 Nikon D80에 필름 시절에 쓰던 Nikkor AF 50mm F1.4 렌즈를 꽂으면 초점 거리는 75mm가 됩니다. 물론 실제 초점 거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135 포맷 환산 초점 거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셈입니다.

광학적으로 크롭 팩터 카메라는 물리적인 초점 거리는 변함이 없지만, 135 포맷 환산 초점 거리는 배율만큼 늘어납니다. 반대로 시야각(Field of view, FOV)은 그만큼 좁아집니다. 시야각이 넓을수록 광각, 좁을수록 망원이 되는 만큼 크롭 팩터 카메라들은 상대적으로 광각에는 불리하며, 망원에는 그만큼 유리하게 됩니다. 그밖에 초점이 맞는 전후 거리 범위(심도)는 길어집니다.(심도가 깊어지다) 이런 특성 덕분에 크롭 팩터 DSLR들은 '광각에 불리하다', '아웃포커싱에 불리하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 왜 크롭 팩터 카메라가 유행하는가?

현재 DSLR 가운데(디지털백 제외) 135 규격 이미지 센서를 쓰는 회사는 Canon 한 곳 뿐입니다. Sony가 프로용으로 135 규격 센서 DSLR 출시를 선언했으며, Nikon은 구체적인 정보는 없으나 Sony의 CCD를 납품받아 쓰는 만큼 가능성에 대해 '말만 많은'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다만 이들도 전문가용 시장인 만큼 일반적인 보급형 모델과 '100마일'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왜 카메라 제조사들은 135 포맷보다는 이런 '크롭 팩터' 카메라를 양산하고 있을까요?

이유는 꽤 단순합니다. '현재 시장에서 바라는 보급형 및 중급형 DLSR에 135 포맷이 전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맞지 않는다'는 가격과 용도 모두를 말합니다. 한 가지씩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이미지 센서의 가격

이미지 센서(CCD/CMOS)는 반도체인 만큼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이 비례해 비싸집니다. 당연히 135 포맷의 대형 이미지 센서는 수율도 상대적으로 낮으며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점차 이미지 센서가 DSLR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원가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 렌즈의 가격

135 포맷 CCD를 넣어도 렌즈가 이 규격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여기서 '맞는다'는 카메라에 달 수 있는 '마운트'만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렌즈에서 들어온 빛을 이미지 센서에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135 포맷 이미지 센서는 그 크기만큼 렌즈의 크기(이미지 서클) 또한 커져야 사진의 왜곡이 생기지 않습니다. 렌즈 크기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생산 단가도 훨씬 더 많이 들어갑니다. 크롭 팩터 카메라는 렌즈를 그만큼 작게 만들 수 있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이론적인 것이며, 실제로는 '렌즈를 찍는 양' 덕분에 여전히 135 포맷용 렌즈가 더 구하기 쉽고 값도 싼 경우가 많습니다.

* 크기와 무게

135 포맷은 이미지 센서와 렌즈 크기 덕분(?)에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전자 장치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MF 필름 카메라는 충분히 작게 만들 수 있었지만, 전자 장치로 '떡칠'한 DSLR은 그렇게 쉽게 크기를 줄이기 어렵습니다. 크롭 팩터 DSLR은 작아진 이미지 센서에 맞게 내부 공간을 줄일 수 있고(물론 전자 장치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렌즈 또한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시대가 바라는 '소형 DSLR'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더군다나 렌즈의 AF를 담당하는 모터를 렌즈로 보내버리면, 카메라 자체 크기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Nikon D40이나 Olympus E-410같은 필름 시대 MF 카메라에 버금가는 크기의 DSLR도 이미 현실입니다.

최고의 전문가가 바라는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끝내주는' 카메라의 욕구는 어느 시대나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대가 바라는 DSLR은 '작고 가볍고 저렴한' 것입니다. 그 시대의 부름을 만족하려면 크롭 팩터는 최적의 선택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135 포맷 DSLR도 작아지고 가벼워지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 크롭 팩터는 진짜 나쁜가?

135 포맷을 찬양(?)하며 크롭 팩터를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정해져 있습니다. 크롭 팩터가 135 포맷보다 무조건 좋기만 하면 당연히 그게 세상을 휘어 잡아야 하지만, 135 포맷이 뛰어난 부분이 있기 때문이 이 포맷은 전문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명성(?)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반대로 크롭 팩터의 약점도 그만큼 부풀려져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 아웃 포커싱이 안된다!

크롭 팩터 카메라는 135 포맷보다는 심도가 깊은 만큼 '얕은 심도로서 초점이 맞은 피사체를 한정하는' 아웃포커싱에 '조금은' 불리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치명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얕은 심도를 구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만 불리한 것일 뿐 더 큰 요인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얕은 심도를 구현하는 방법은 조리개 개방, 긴 초점 거리(좁은 화각),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 조절(멀리),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 조절(가깝게) 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조리개와 초점 거리는 매우 중요한데, 조리개 최대 개방 폭은 렌즈에 의해 정해지며, 초점 거리 또한 렌즈에 의해 정해집니다. 이러나 저러나 완벽한 아웃 포커싱을 구현하려면 조리개 개방을 크게 할 수 있는 렌즈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135 포맷 최고급 DSLR이라도 저가형 표준 줌 렌즈로는 만족스러운 아웃포커싱은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적절한 렌즈를 갖추고 심도를 조절하는 간단한 요령만 익히면 크롭 팩터 DSLR도 충분히 뛰어난 아웃포커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뭐든 원하는 작업을 '잘' 하려면 투자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 화질이 안좋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빛'의 예술입니다. 그러므로 빛을 받을 수 있는 폭이 작은 크롭 팩터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이 점에서 불리한 면은 없지 않습니다. 밝고 어두움을 표현하는 계조 표현이 불리하며 노이즈 또한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차이가 일반인들이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렌즈 기술과 이미지 처리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계조 표현 능력과 노이즈 감소 기술은 신모델이 나오고 새로운 렌즈가 나올수록 나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anon의 DiGIC III 프로세서는 획기적인 노이즈 감소 능력을 자랑하며, Olympus TruePic III는 이전 모델의 약점인 노이즈 문제를 상당 부분 개선했습니다. 100% 갭을 메꿀 정도는 아니지만 기술 발전은 화질의 차이를 점차 좁히고 있습니다.

* 광각에 불리하다!

크롭 팩터의 구조상 광각 처리가 불리한 것은 어떻게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광각 렌즈 개발이 매우 쉬운 것도 아닐 뿐더러, 개발한다고 해도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극한적인 광각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135 포맷 또는 그 이상의 선택이 필요하며, 실제로 작가들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사용자 가운데 그러한 극한 광각을 자주 쓰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여행이나 주변 생활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보급형 DSLR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초점 거리는 표준(135 포맷 환산 50mm 전후)입니다. 보급형 DSLR에 들어가는 '번들' 렌즈는 135 포맷 환산 28mm 전후가 나옵니다. 초 광각의 영역은 아니지만 웬만한 풍경이나 단체 사진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은 됩니다. 더군다나 광각과 망원 가운데 오히려 더 필요성이 느껴지는 것은 망원입니다. 망원 영역에서 크롭 팩터 DSLR은 보통 망원을 초 망원으로 바꿔주니 멀리서 애들을 찍을 때나 동물을 찍기엔 더 없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광각 렌즈는 웬만하면 비싸지만, 망원 렌즈는 그런대로 싼 편입니다.(물론 극한의 영역으로 가면 상상을 뛰어 넘게 비쌉니다.)

■ 2%의 기능,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크롭 팩터 DSLR은 새로운 시대가 바라는 값싸고 가벼운 DSLR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그 결과 적지 않은 이득을 얻었습니다. 아예 135 포맷을 때려 치우고 독자 규격 크롭 팩터 개발에 나선 Olympus는 '렌즈 포함 DSLR의 무게가 한 근 이하'의 초 경량 DSLR을 만들어 냈으며,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Nikon, Canon을 비롯한 대부분의 DSLR 카메라 제조사들이 훨씬 가볍고 작은 카메라를 내놓았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는 젊은 사용자와 여성을 DSLR로 끌어들여, 카메라를 단순히 '남자의 로망'에서 '젊은 사람들의 로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아웃포커싱과 광각은 조금 불리해졌으며, 계조와 노이즈에서도 희생은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전자는 카메라 기법과 렌즈로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며, 계조와 노이즈 문제는 기술 발전에 따라서 불만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아무 렌즈를 갖다 대도 아웃포커싱이 되어야 하는' 사람 또는 '극 광각 사진 전문가', 혹은 '신의 눈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크롭 팩터 바디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크롭 팩터 DSLR을 보며 '크롭 바디 주제에'라며 비웃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합니다.

'당신은 극한의 2%에 도달하는 사진을 찍고 있습니까?'

자신의 카메라를 바라보며 '나는 크롭 바디라서 안돼'라며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의 카메라의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세상에 못난 카메라는 없습니다. 사진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그 카메라를 전부 다루지 못하거나,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비에 많은 돈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극한의 2%'의 사진은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진을 찍고 있지 못합니다. 기계를 보며 손가락질 하기 전에, 그 기계를 쓰는 사람의 선택을 비웃기 전에 자신의 경험과 실력을 갈고 닦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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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4 04:31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헌데 사용하고 계시는 올림푸스 기종은 크롭바디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 않을까요? ^^ 애초에 CCD 자체가 틀린녀석인데... 뭐 작은건 사실입니다만...

    크롭보다야 풀프레임 CCD 가 여러모로 좋은건 사실이지만, '닥치고 풀프레임' 이라고 하기엔 가격부담이 크죠. 본인이 쓰고 싶은거 쓰고 사진 찍으면 그만인데, 딴 사람이 쓰는걸 굳이 깍아내릴 필요가 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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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7.08.14 09:33

      렌즈에서 입사된 빛이 이미지 센서에 100% 들어간다는 개념에서는 '크롭'으로는 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여기서 '크롭 팩터'라고 한 것은 사전 그대로의 의미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쓰고 있는 개념의 단어를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관계만 따지면 Nikon 바디에 DX 렌즈를 꽂았을 때, Canon 보급형 바디에 EF-S를 꽂았을 때도 크롭은 아니게 됩니다. 적어도 광학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135 포맷을 지나치게 맹신하며, 135 포맷의 축소판 또는 신규 설계(이것은 Four Third를 염두한 것입니다.)한 것도 전후 관계를 따지지 않고 '크롭이니 후졌다'라고 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원래 글 자체가 훨씬 길어 잘라낸 부분이 많습니다만 이 글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못 알아 듣는 제멋대로 비난론자들의 헐뜯음은 무시하고 사진이나 잘 찍자'

      장점과 단점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과대 해석하지도, 지나치게 작게 바라보지도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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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종찬
    2008.04.17 23:33

    반대 의견입니다.

    크롭의 판매량이 많은 이유는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EOS-5D가 EOS-450D랑 같은 가격이라면 EOS-450D가 팔리진 않겠지요. 그것 뿐입니다. 본문에 센서와 렌즈의 가격으로 크롭이 우세하다고 적으셨지만 생산자의 측면에서 보고 계신다는 느낌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라면 원가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는 135 풀사이즈의 28-80mm F/3.5-5.6 렌즈와 APS-C 크롭타입 18-55mm F/3.5-5.6 렌즈의 가격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 같은 성능(화각과 밝기를 의미합니다)의 렌즈는 풀사이즈와 크롭에 관계없이 같은 값에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기와 무게의 측면에서라면 말씀하신대로 풀사이즈보다 크롭이 소형/경량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사진의 질적인 면에서는 어차피 135 풀사이즈 위에 디지털백이 있고 편의성 면에서는 크롭바디 위에 스냅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바디의 크기나 무게와 바디의 질을 한 저울에 올려 비교하는 것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크롭바디로도 충분히 뛰어난 아웃포커싱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신 부분에도 문제가 있는데, 애초에 같은 렌즈를 사용하는 그룹 내에서 판형을 건너뛰면서까지 배경흐림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135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 50mm F/1.0(실존하는 135 AF SLR용 표준화각 렌즈중 가장 밝은 렌즈입니다)을 마운트하면 판형이 훨씬 큰 120필름을 사용하는 645 카메라에 80mm F/2.8(실존하는 645 AF SLR용 표준화각 렌즈중 가장 밝은 렌즈입니다)을 마운트한 것 보다 배경흐림이 더 많이 됩니다. 판형을 건너뛸 만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APS-C타입용 30mm F/0.6이라든가 하는 렌즈는 없기 때문에 APS-C로 배경흐림을 더 많이 할 수는 없습니다. 배경흐림이 아니라 심도의 부분에서 본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접사나 초망원의 경우 배경흐림은 크되 심도는 깊게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려면 단순히 조리개를 조이는 것으로는 깊은 심도를 얻을 수 없습니다.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어져야지만 깊은 심도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판형 역시 커져야지만 됩니다. 조리개를 조이는 것만 하더라도 판형이 작아질 수록 조리개의 물리적인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에 회절현상이라는 물리법칙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리개를 조일 수록 화질이 떨어집니다. 대형카메라에는 흔히 있는 F/64가 소형카메라에는 불가능한 것이 이유 때문입니다. 즉 물리적인 법칙 때문에 판형이 클 수록 유리한 것은 극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판형의 차이를 "2%"라고 비유하신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물리적으로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입니다. 시각예술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부분이 우세할 수는 물론 있지만 장비의 성능을 비교할 때에는 그렇게 해서는 안되지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일 뿐입니다. 정말로 "헐뜯음은 무시하고 사진이나 잘 찍자" 라는 의도이셨다면 글의 방향을 "판형이 작기 때문에 가능한 장점"을 나열하셨어야지요. 이 글은 "이 정도 단점은 수긍 가능" 방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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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방인
    2014.07.30 13:30

    오래된 글이지만 잘 보고 갑니다. 다만, 기계적성능이건, 광학적성능이건, 아니면 사진의 품질에서건간에 풀프레임바디를 사용하는 분들은 그만큼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을 했을테고, 그만큼의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하는건 이해합니다. 다만, 그방법이 그보다 못한 크롭바디의 단점을 부각시켜 풀프레임바디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는게 문제이지요.

    저역시 캐논 7D를 예판구매해서 오늘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기능을 지닌 후속 기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이 녀석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차고 넘치는 카메라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흔히들 얘기하는 화각에대한 아쉬움은 남네요. 50mm / 85mm등을 맞춰보려 이사벨2 / 오이만두등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뭐랄까 여전히 작은 아쉬움..? 은 남는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프레임을 가지고 싶은 욕심은 남아있는데, 오이만두를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이유 한가지 뿐이네요.

    아무튼 다시한번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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