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음 PC를 위한 잘만 CNPS10X Quiet

작성자 :  DJ_ 2009.11.09 08:00
사용하는 PC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구입하고, 그에 맞춰 보드, 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들을 싹 교체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부품들로 PC 한 대를 추가 구성해야 했던 까닭에 멀쩡한 쿨러, 메모리, 그리고 가장 최근에 구입했던 케이스까지 추가로 질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가젯에 리뷰도 올릴겸, 공들여 고른 제품군이 바로 CPU 쿨러와 케이스입니다. 쿨러는 제가 워낙 PC 소음에 민감하다 보니 이번에도 '잘만' 제품을 구입했고, 케이스는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다가 역시 쿨링 제품의 명가라고 할 수 있는 '쿨러마스터'의 일반 케이스를 선택했습니다.

우선 잘만 쿨러는 제가 2000년부터 꾸준히 사용해온 제품인데요. 기존에 쓰던 CNPS9700으로도 LGA775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제품명의 숫자가 만 단위를 넘어가면서 표기 방식이 바뀐 신제품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CNPS10X Quiet를 구입했습니다.


▲ 수출을 염두에둔 포장

CNPS10X는 기존 잘만 제품들이 그랬듯이 여전히 외형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대단합니다. 120mm 쿨링팬을 사용한 덕분에 넓이도 넓이지만, 높이도 보드로부터 케이스 측면까지 수직으로 닿을 만큼 높습니다. 프로세서와 닿는 면은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를 사용하고, 그렇게 전달된 열을 쿨링팬과 함께 발산하는 히트싱크는 알루미늄으로 구성했습니다. 참고로 잘만 제품은 구리와 알루미늄의 조합 정도에 따라 세부 모델이 나뉘고 제품 가격도 달라지는데, 알루미늄을 섞은 모델이 조금 더 저렴합니다.


▲ 엄청난 크기와 무게. 구리와 알루미늄 조합


▲ 120mm 쿨링팬을 사용. 쿨링팬을 제외한 히트싱크만 Flex라는 이름으로 판매중

제품 구성물은 보드에 고정하기 위한 지지대와 각종 나사, 써멀그리스, 그리고 소음을 줄이는데 가장 중요한 저항 조절장치(Fan Mate 2) 등으로 푸짐합니다. 써멀그리스는 동일 제품을 세 개 정도 장착할 수 있을만큼 넉넉하게 들어있고, 프로세서 타입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지지대도 종류별로 들어있습니다. 설치 방법이 조금 까다롭기 때문에 설명서도 자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립할 때는 반드시 설명서에 따라 보드에 쿨러 지지대를 먼저 장착하고, 케이스에 고정할 것을 권합니다. 습관처럼 보드를 케이스에 먼저 장착한 뒤 쿨러를 달려고 한다거나 과정을 무시하고 팬을 장착한 채로 고정하려 하다간, 다시 분해해야 하는 수고를 겪게 되니 주의!



▲ 푸짐한 구성물
아울러 지지대 각 모서리 안쪽에 고정되어 있는 너트가 플라스틱에 완전히 붙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쿨러를 얹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쿨러를 얹고 볼트를 조이다보면 하단 너트가 보드 바닥에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면 난감한 게 다시 케이스에서 보드를 분리해, 지지대까지 해체하고 너트를 지지대 안쪽에 고정시켜줘야 합니다. 지지대와 너트를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저는 보드에 쿨러를 완전히 장착한 뒤 케이스에 넣었습니다.


▲ 매뉴얼을 꼼꼼하게 읽고 작업합시다!

잘만 쿨러의 성능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는데, 하나는 "얼마나 조용한가". 또 하나는 "얼마나 효율이 좋은가" 입니다.

일단 CNPS10X은 확실히 조용합니다. 요즘은 인텔 기본 쿨러도 한창 뜨겁던 예전 펜티엄4 시절보다 훨씬 정숙해졌고 사무실에서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소음을 냅니다만, 집에서 새벽 시간에 들으면 분명 전문 제품과 차이가 나죠. 다만, CNPS10X가 기존 잘만 쿨러에 비해서 얼마나 더 조용해졌는가를 따지자면, 이 부분은 솔직히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전적으로 Fan Mate 2로 조절하는 쿨러 속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120mm 팬을 사용한 덕분에 조금 빨리 돌려도 작은 사이즈의 팬을 장착한 것보다 듣기 싫은 소음이 덜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1,000rpm 쯤으로 동작시키면 결국 오십보 백보입니다.

효율도 같은 결론입니다. Fan Mate 2를 이용해 만족할만한 소음 수준으로 rpm을 낮췄을 때의 CPU 온도는 60도 정도입니다. 회사 PC의 동일한 프로세서와 기본 쿨러 조합도 온도는 60도 정도로 비슷합니다. 어차피 CNPS10X Quiet의 히트싱크에 손을 대봐도 미지근한 수준이니 이 이상 rpm을 높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비슷한 공랭 성능을 보이면서 소음을 없애준다는 이야깁니다. 다만 이건 CNPS9700 일 때도, 9500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보드에 장착한 모습

▲ 핵심 구성물인 Fan Mate 2를 연결한 모습

결국 소음을 고려하면 기본 쿨러보다 분명히 나은 선택이지만, 동사의 종전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즉, 이미 잘만 쿨러를 사용하고 있고 대응 가능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쿨러까지 새 제품으로 바꿀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아울러 기본 쿨러에서 잘만 쿨러로 바꾸고자 하시는 분들도 굳이 비싼 최신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기존 제품 중 가격이 저렴한 제품과 Fan Mate 혹은 천원짜리 저항 케이블만 추가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귀찮고 자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야 120mm 팬을 사용한 최신 제품을 선택하는 게 아무래도 한큐에 모든 이슈들이 해결되니 시원하겠죠.


▲ 케이스 측면 샤시가 닿을 정도의 높이. 덕분에 무게로 인한 기울임 방지 효과도?!



▲ 같이 구입한 쿨러마스터 ELITE 335 케이스

한편 케이스는 쿨러마스터의 ELITE 335를 구입했는데, 약간 비싸지만 이름 값을 생각하면 무난한 가격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입니다. 전에 쓰던 마이크로닉스 BK-104보다 높이가 좀 낮고, 무게도 약간 가볍습니다. 플라스틱 레버로 고정 가능한 3.5" 베이도 7개나 됩니다.


▲ 전면 커넥터와 철망 베젤


▲ 내부 구성 및 내용물


▲ 드라이브 장착은 플라스틱 레버로 간단하게 가능

이런 일반 케이스에 3.5" 베이가 이렇게나 많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만, 어쨌든 조립은 플라스틱 레버를 이용해 좀 더 쉬운 편입니다. 제 경우 하드디스크 소음을 줄이고자 보통 3.5" 베이를 걷어내고 바닥에 완충재와 함께 하드디스크를 올려두는데, 이렇게 떼어낼 수 없는 3.5" 베이는 좀 거추장스러웠습니다. 바닥에 간신히 하드디스크를 올려두긴 했지만, 어쨌든 이건 제가 특이한 경우이니 본인 용도에 맞게 판단하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드디스크 소음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은 제 방법을 사용해보시길 권합니다. :)


▲ 후방 슬롯 고정은 긴 막대 샤시로 한 번에 고정시키는 방식인데 헐겁다

무난함이 컨셉인 ELITE 335의 한 가지 분명한 문제점은 후면 슬롯을 고정하는 방식이 난해하고, 꽉 조여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케이스카 크게 충격받을 일이 없는 이상 장착과 사용에 큰 불편은 없는 수준입니다만, 확장 카드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깔끔하지 못한 마감에 불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제가 구입한 제품이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불량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격은 잘만 CNPS10X Quiet이 6만원 대. 쿨러마스터 ELITE 335 케이스가 5만원 대입니다.


잘만 CNPS10X Quiet (쿨러)

[장점]
CPU 쿨러 소음을 한큐에 해결 (Fan Mate 2 포함)

[단점]
부담스런 가격
무게가 무거워 수직으로 세울 경우 확실히 고정하지 않으면 프로세서 접촉면이 뜰 수 있음

[LINK]
CNPS10X Quiet 구입 페이지
잘만 CPU 쿨러 제품군 소개 페이지



쿨러마스터 ELITE 335 (케이스)

[장점]
심플하고 무난한 디자인

[단점]
후방 슬롯 고정 방식이 난해하고 정확히 고정되지 않음

[LINK]
ELITE 335 구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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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npedro
    2009.11.22 10:27

    사용장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리뷰군요.
    다른 홍보성 리뷰들을 읽으면서 가졌던 궁금한 점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몇가지 더 궁금한 점들은 전면 베젤 뒤에 쿨링팬이 몇개가 들어가는지, 하드 7개들을 모두 커버하는지, 전면 베젤 뒤에 먼지 필터가 있는지,있다면 교체나 청소가 쉬운지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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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_
      2009.11.27 10:42

      쿨링팬은 통풍구 쪽에 한 개 겨우 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DD 7개를 모두 채워 쓰기엔 벅찬 케이스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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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방문자
    2010.04.26 22:54

    이런.. 서멀구리스 안에 포함되어있군요..ㅠㅠ
    내 아까운 만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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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궁금증
    2010.07.15 23:41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봤습니다.
    cpu 쿨러 팬을 아랫방향으로 할경우에
    그래픽카드에 오히려 열이 더 심하게 발생하던데
    이런건 또 어떻게 해결 하셨나 궁금하군요~
    저는 수직으로 세운후 팬을 메인보드에 메모리쪽으로 해서
    케이스 뒤쪽 팬쪽으로 바람을 빠지는 쪽으로 했더니만
    이제는 메모리가 열을 받는지 버벅 되네요...
    메모리와 cpu 쿨러 와의 간섭이 얼마 안되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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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_
      2010.07.18 01:00

      그래픽카드에도 쿨러는 있으니, 특별히 그래픽카드가 더 과열된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확실히 배기하기 위해서는 3.5" 베이쪽에서 후방으로 120mm 팬 하나쯤 돌려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특별히 문제는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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