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 비교해 본 에너맥스 MODU 82+

작성자 :  DJ_ 2008.10.07 07:00

PC 부품 중 '파워서플라이'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겁니다. 흔히 인체의 '심장'에 비유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파워서플라이가 부실하면 원인 모를 시스템 이상 증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요새는 제품들이 다들 좋아져서, 3~4만원 대 제품을 대충 고르더라도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별 탈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대신 수많은 제조사가 비슷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까닭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용량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제품의 품질을 가늠할 방법이 마땅치 않게 됐죠. 기껏해야 10년 전부터 이어져온 몇몇 유명 제조사의 명성이라든지, 대동소이한 상품 설명, 또는 신경 쓴 패키지 디자인 정도가 구매에 영향을 주고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더 꼽자면, 바로 소음!

저는 그래픽카드, CPU, 시스템팬 모두 저소음으로 동작하도록 모두 손 봐 둔 상태이기 때문에, 시스템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부품이 파워서플라이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파워서플라이는 대개 시스템 온도가 올라갈 수록 내장 팬의 RPM도 가변적으로 빨라지기 때문에 처음엔 조용하다가도 점점 시끄러워지죠.

해결 방법은 원래 조용한 팬이 달려있거나 강제로 팬 속도를 고정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 또는 이미 구입한 파워의 팬을 조용한 팬으로 교체하거나 저항을 다는 방법 등이 있겠으나, 이런 방법들은 대부분의 파워서플라이 내장 팬이 소켓 없이 기판에서 직접 전원을 따 쓰는 관계로 시도하기 힘듭니다.

각설하고, 제가 최근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총 3종의 파워, 정확히는 '파워의 소음'과 전쟁을 치렀습니다.

첫 번째는 마이크로닉스 싸이클론 400W. 강제로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스위치가 달려있지만, 기본적으로 팬 소음이 있는 편이고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까닭에 금방 파워까지 뜨거워지곤 합니다. 제 경우엔 그래픽카드(Radeon 3850)의 쿨러가 돌지 않는 등의 이상 증세가 종종 발생해 약 한 달간만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델타 450W. 세계 판매량 1위 제품답게 앞서 말한 이상 증세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팬 소음과 진동이 꽤 있는 편이고 RPM을 조절할 수 없는 구조라 약 1주일만 사용해보고 다시 봉인해 두었습니다. 소음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 안정적인 파워를 구입하려면 델타를 선택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에너맥스 MODU 82+ 425W. 사실 처음 마이크로닉스 제품을 구입할 때부터 아예 돈을 더 투자해 에너맥스를 구입할까 생각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다른 제품을 샀다가 결국 먼 길 돌아온 셈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그냥 이걸 샀으면, 두 개는 샀을 듯 -ㅁ-;;


포장엔 425W~625W 제품의 사양과 각종 인증 마크가 명기되어 있습니다. 제품 용량이 클 수록 MODU 82+의 특징인 착탈식 케이블 단자 수도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싼 제품답게 구성물이 꽤 알찹니다. 보통의 파워 패키지에서 볼 수 없는 케이블 집이라든가, 에너맥스 스티커, 케이블 타이 등이 기본 제공됩니다.


MODU 82+는 부품 전원 공급에 꼭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해 쓸 수 있도록 사진처럼 착탈 가능한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보드, ODD, HDD 연결을 위해 최소 3개 이상의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므로 실질적으로 전력 누수를 줄인다거나 배선이 깔끔해지는 등의 효과는 미미하겠지만, 어쨌든 고가 제품다운 인상을 주기엔 충분한 컨셉입니다.

안정성에 대해서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도 별 탈 없는 것으로 보아 무난한 것 같고, 가장 중요한 소음 역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소리를 글로 전달하는 것은 무리일테니, 제가 직접 새벽 시간대에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시면 대략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델타 450W


에너맥스 425W


여전히 에너맥스 MODU 82+가 비싸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비싼만큼 일단 구입하면 파워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니 정신적으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아마 다수의 하드디스크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하드코어 시스템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에너맥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정도의 시스템 구성이라면 방열이 더 중요해지므로 이미 무소음과는 멀어져야겠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용하면서 안정적인 제품을 고르라면 에너맥스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단, 명품 이미지에서 오는 심리적인 만족감과 정숙성에 거의 2배의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분들에 한해서 말이죠.


[장점]
조용한 팬 소음, 정숙성
알찬 패키지 구성
케이블 1개 정도를 시스템에서 제거할 수 있음 (배선 용이)

[단점]
비싼 가격 (가장 낮은 425W가 9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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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언맨
    2010.06.08 17:36

    두 제품을 비교코자 들리게끔 녹음을 해놓으셨네요.
    전 에너맥스 525모델 사용중인데 정말 조용합니다. 스펙상으로는 최저 450~최대 1500rpm사이에서 가변동작한다고 되어있는데,
    정말 조용한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cpu쿨러는 900rpm으로 고정사용중이며, 하드대신 SSD를 달아서 쓰고있는데(사실 관심이 있다보니 어찌어찌하여 ^^ 이렇게 쓰고있는 것이지 소음에 민감한 유저는 아닙니다) 파워와 cpu팬소리는 안들린다에 가깝다고 봐도 될듯합니다. 평상시에는 전혀 안들리며 아주 조용한 새벽시간대에 인터넷 사용해도 들릴까 말까 정도입니다.

    비싸긴 넘사벽수준으로 비싸지만(16만원정도 줬습니다) 좋긴 좋은것 같습니다. 글쓴이 분께서 표현하신대로 심리적인 만족감에 금액을 지불할분이 아니라면 상당히 비싼건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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