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형 DSLR 동호회들 안에서도 하루라도 껌을 씹듯이 씹히지(?) 않을 날이 없는 불쌍한(?) DSLR 마운트가 있습니다. 바로 올림푸스광학과 파나소닉을 비롯한 마이너 가운데 마이너 DSLR 규격, 포서드(Four-Thirds)가 그것입니다. dolf가 쓰고 있는 DSLR이 이 포서드 마운트 모델이며, 특정 브랜드 기계 마니아들의 이유 없는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모델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밟힌 나머지 이 카메라 사용자들끼리의 단결은 보통이 아닌 수준입니다만, 적어도 이 규격이 DSLR 세상에서는 환영을 받지만은 않고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작고 마이너라는 이유로 사용자가 많으면 장땡(?)인줄 아는 예의를 모르는 자칭 ‘진사’들에게 밟히고 꺾이고 있는 포서드 세력입니다만, 이번에 내놓은 ‘어떤’ 규격은 이런 몰지각 브랜드 마니아들도 적어도 한 번은 ‘허걱’ 하고 놀라게 할 힘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 놀람이 좋은 뜻일 수도, 나쁜 뜻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일반적으로 DSLR에 대해 갖는 편견과 상식을 한 번 깨는 도전을 다시 한 번 한 셈입니다. 그 ‘어떤’ 기술은 다름 아닌 새로운 초소형 DSLR 마운트, ‘마이크로 포서드(Micro Four-Thirds)’입니다.


■ 포서드, 그 절반의 성공 이야기

마이크로 포서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포서드 마운트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서드 마운트는 DSLR 초보 입문자가 빠지지 쉬운 ‘크롭 바디’와는 그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이크로 포서드가 한낱 미친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원래 포서드 마운트는 종전 DSLR의 135 포맷(일반적인 필름 카메라 포맷)의 한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합니다. 그 문제라 함은 바로 크기, 무게, 그리고 가격입니다.

대부분의 DSLR 카메라의 보급형 모델들은 카메라 가격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이미지 센서(CCD/CMOS) 크기를 줄인 일명 ‘크롭 팩터(Crop Factor)’ 규격을 따르며, 재질을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티타늄 대신 플라스틱으로 바꿔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무게와 크기만큼은 줄이기가 쉽지 않았는데 135 포맷을 유지하는 이상 그 규격에 맞는 렌즈와 바디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 역시 부피와 무게가 나가는 이상 소재를 줄이고 이미지 센서를 줄이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포서드 세력이 주장한 바는 아예 135 포맷이나 이를 따르는 변형 포맷(크롭 팩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소형 DSLR 규격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135 포맷을 유지하는 한 저렴한 소형 DSLR 카메라 개발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으며, 그 생각을 옮긴 것이 지금의 포서드 규격입니다. 135 포맷의 카메라와 생긴 것은 비슷하되 135 포맷 카메라의 규격을 전혀 따르지 않는 것이 포서드인 셈입니다. 135 포맷과 아예 다르니 이것을 줄여 만든 크롭 팩터 카메라라고 볼 수도 없는 것입니다.

포서드 규격은 필름 카메라 시절의 규격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맞는 규격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했습니다. 먼저 가로와 세로 비율이 3:2인 135 포맷의 이미지 센서 비율을 4:3으로 바꿨습니다. 이는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모니터로 확인하는 습관에 맞춘 것입니다.(모니터가 16:10,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16:9 비율로 바뀌고 있어 이것도 이제는 구형 규격이라는 평가를 받긴 합니다.)

또한 원가 절감과 카메라 크기 축소를 위해 이미지 센서 크기를 가로 18mm, 세로 13.5mm로 줄였습니다. 일명 ‘풀 프레임’ 규격이라고 부르는 표준 135 포맷이 가로 36mm, 세로 24mm이며, 135 포맷의 크롭 팩터인 APS-C 규격이 24mm, 16mm인 만큼 작기는 작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포서드를 비난합니다만, 정작 포서드 진영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라서 화소 집적도 등이 발전하고 있어 다른 카메라에 뒤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지금 팔리고 있는 저렴한 포서드 규격 DSLR 카메라도 1,000만 화소는 넘으니 다른 카메라에 비해 뒤진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줄어들면 렌즈에서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이 원형으로 맺히는 ‘이미지 서클’ 크기도 줄어듭니다. 그 때문에 렌즈 역시 어느 정도 소형화 할 수 있고, 바디 역시 소형화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올림푸스가 내놓은 최신형 보급형 DSLR 카메라(E-420)의 무게는 바디를 기준으로 380g(배터리 제외)에 불과하여 다른 업체의 보급형 소형 카메라(니콘 D40X, 495g)보다 100g 이상 가볍습니다. 기본 번들 렌즈 역시 포서드 규격 모델(ZD 14-42mm F3.5-5.6 ED, 190g)이 타사(Nikkor AF-S DX 18-55mm F3.5-5.6 ED. 205g)보다 가볍습니다. 이런 소형화는 생산 원가를 낮추는 역할도 하는 만큼 경제성 역시 좋아집니다.

문제는 지금의 포서드 규격은 올림푸스광학이나 포서드 진영이 생각한 수준으로 소형화, 경량화가 이뤄진 규격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렌즈와 이미지 센서 사이의 거리인 ‘플랜지백(Flange Back)’이 그렇게 줄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플랜지백이 짧아야 카메라 바디가 얇아지며, 렌즈도 보다 작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올림푸스 E-420같은 모델은 충분히 작다고 할 수는 있지만, 렌즈가 그만큼 작은 것은 아닙니다. 또한 E-420같은 모델도 원래 꿈꿨던 포서드 DSLR 카메라의 이상을 생각하면 완성형이 아닌 중간 기착지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바디 소형화에 대한 욕구가 여전했습니다.

포서드는 소형화, 경량화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그 성과가 모든 DSLR 카메라 사용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는 되지 못했기에 포서드 반대론자들은 포서드 규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2배 크롭 팩터이네 어쩌네 하는 몰지각한 주장은 그렇다 쳐도, 작은 이미지 센서와 밝은 렌즈의 부재로 인한 기본적으로 깊은 심도(초점이 맞는 전후 거리가 김)에 맞춰져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물 사진 기법인 아웃 포커싱(심도를 얕게 해 초점이 맞는 전후 범위를 좁혀 주요 피사체를 제외한 부분의 초점을 흐리게 하는 기법)에 불리한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팔기 시작해 지금은 충분히 싸게 팔 수 있는 135 포맷 렌즈와 달리 과거의 렌즈 유산이 없는 포서드 진영은 ‘비싸지만 품질 좋은 렌즈’와 ‘싸고 좋은 범용 렌즈’를 손에 넣는 데는 성공했지만 초보 DSLR 사용자가 많이 찾는 ‘싸고 밝은 단렌즈’까지는 눈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전 세계 렌즈 시장이 저가형 단렌즈가 아닌 범용 줌렌즈와 고성능 단렌즈로 자리잡은 이상 저가형 단렌즈 개발에 돈을 들이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이런 딜레마는 DSLR 카메라에 조금은 환상을 갖고 있는 일명 ‘헝그리 초보 진사’들에게는 저주와 같은 소리로 들렸으며, 이들이 포서드 진영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전사’로 돌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지금의 포서드 규격은 경량형 DSLR 카메라의 개발이라는 의도는 좋았지만 그 의도를 완벽하게 구현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종전 포서드 규격에서 버리지 못한 ‘어떤 미련’을 떨쳐버린 새 규격이 마이크로 포서드입니다.

■ ‘어떤 미련’을 완전히 버린 마이크로 포서드

마이크로 포서드는 종전 포서드 규격과 다른 새로운 규격이지만, 호환성을 완전히 포기한 규격은 아닙니다. 더 이상 줄일 필요가 없는 이미지 센서 규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른 부분의 규격을 획기적으로 조정했을 뿐입니다.

앞에서 종전 포서드 규격이 초소형화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로서 줄어들지 않은 플랜지백을 들었습니다. 플랜지백이 줄지 않으면 바디 두께도 줄지 않고, 렌즈 크기도 줄지 않습니다. 포서드 규격 카메라는 작고 귀엽지만 중고급형 렌즈를 달면 확실히 가분수 느낌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디는 어떻게든 작게 만들었는데, 렌즈 크기가 135 포맷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플랜지백을 그리 줄이지 않았을까요? 않은 것이 아니라 못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DSLR의 정체성인 ‘미러’ 때문입니다. 펜타프리즘 방식이건, 포로미러 방식이건 미러가 있음으로서 뷰파인더를 통해 렌즈에서 들어온 빛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미러가 있으므로서 미러가 차지하고 움직이는 공간만큼은 줄일 수 없는 ‘절대 영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포서드 규격의 플랜지백이 그리 줄지 않은 것도 이런 미러를 어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DSLR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상 미러는 일종의 성역처럼 여겨진 사항입니다. DSLR 카메라 제조사들도 미러를 빼고 셔터만 남긴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미러의 배치를 바꾸거나 광로를 다시 설계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크기를 줄이려는 시도는 했을지언정 미러를 뺀다는 ‘발칙한’ 생각은 품지 않았습니다. 그런 불경한(?) 생각을 현실로 옮긴 것이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선택한 마이크로 포서드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에는 펜타프리즘이건 포로미러건 미러가 들어가는 종전 기계 구동부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러가 있어야 DSLR 카메라다’ 혹은 ‘머리가 튀어 나오지 않은 것은 DSLR 카메라가 아니다’라는 전통적인 DSLR 카메라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로 포서드는 DSLR을 모욕하는 행위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 당장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카메라를 무엇으로 불러야 할지 그것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러를 없애버리면 SLR(Single-Lens Reflex, 일안 반사)이라는 말에서 ‘R’이 뜻하는 ‘반사’라는 단어가 문제가 됩니다. (무슨 ‘불패의 R’이니 어쩌니 하는 농담은 재미가 없습니다.) SL은 별도의 렌즈 없이 촬영용 렌즈를 뷰파인더용으로서 쓴다는 뜻인 만큼 마이크로 포서드는 이 규격을 만족합니다. 하지만 R은 미러 또는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를 가리키는 만큼 아예 이런 것이 없는 마이크로 포서드는 제대로 따지면 DSLR 카메라로는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등장은 당장 카메라 업계에서 DSLR의 정의를 바꿔야 할지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현재의 DSLR의 정의는 카메라 작동 구조를 기준으로 만든 만큼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카메라를 DSLR로서 인정하려면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게 됩니다. DSLR로 인정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데, 역시 마땅한 용어가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인데, 비슷한 크기에 렌즈 교환이 되는 라이카 M8같은 모델이 있긴 하나, 이 카메라는 ‘렌즈 교환식 RF 디지털 카메라’라는 공식 명칭이 있으며, 마이크로 포서드가 추구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렌즈 교환식 똑딱이’는 너무 비하하는 말이며 기껏해야 ‘렌즈 교환식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정도가 이 카메라의 성격과 비슷할 것입니다.

■ 미련을 버리니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더라?

그렇다면 마이크로 포서드는 무엇을 얻고자 만들었으며, 미러를 없애버린 과감함이 뭔가 손해로서 이어지지 않을까요? 당연히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이 규격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하기 이전에 이 방식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종전 DSLR 차원을 넘는 경량화와 소형화가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플랜지백이 절반으로 줄면 렌즈 역시 절반 크기로 줄일 수 있습니다. 종전 포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인 렌즈 크기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셈입니다. 웬만한 렌즈가 팬케잌 렌즈처럼 보이는 마술 같은 일이 현실이 됩니다. 이미지 센서의 규격은 같으니 ‘렌즈 교체의 편의성은 DSLR, 성능은 하이엔드 또는 그 이상, 크기는 똑딱이’ 수준이 되는 최강의 조합이 태어나는 셈입니다.

니콘, 캐논, 소니는 아무리 덩치가 커지더라도 풀 프레임 규격 135 이미지 센서 모델을 늘리고 있습니다만, 이런 카메라를 아무나 들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생활 카메라’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인데, 꺼내기 쉽고 가지고 다니기 쉬운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카메라는 일반 똑딱이 디카에 그리 뒤지지 않는 휴대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하이엔드급 또는 그 이상의 화질과 성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덤으로 미러가 없으니 카메라의 핸드 블러(손 떨림)를 일으키는 미러 쇼크(미러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충격)가 없어지는 장점도 생깁니다.

렌즈는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 자체는 렌즈를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일반 포서드 렌즈를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에서 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마운트가 같지는 않으니 바로는 달 수 없지만, 전용 어댑터를 쓰면 AF 등 포서드 렌즈를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를 일반 포서드 카메라에서 쓸 수 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명확하지 않은 만큼 일반 포서드 카메라 사용자들이 더 이득을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잃는 것은 DSLR의 AF 시스템입니다. TTL(Through The Lens, 렌즈로 들어온 빛을 이용하여 측광, 초점 조정을 하는 방식) 방식 AF 시스템은 크게 위상차 검출과 대비 검출의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위상차 검출은 빛을 한 쌍 또는 그 이상의 별도의 AF 검출 센서에 나눠 넣어 그 차이를 분석해 초점을 맞춥니다. 위상차 검출 방식은 계산이 훨씬 간단해 빠르며, 가속도 계산까지 하면 동체 추적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상차 검출 방식 AF 시스템은 AF 센서로 빛을 보내는 미러 시스템이 필수적이나, 미러가 없는 마이크로 포서드에서는 이것을 쓸 수 없으며 대비 검출 AF만 써야 합니다. 초점을 맞추는 동안 CCD나 CMOS로 들어오는 빛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대비 값을 분석해 초점을 잡는 대비 검출 AF는 신뢰성은 좋지만 위상차 검출 AF보다는 속도가 느립니다. 대비 검출 AF도 꾸준히 빨라지고는 있지만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른 일부 카메라 제조사의 위상차 검출 AF 시스템에 비해서는 너무나 갈 길이 멉니다. 올림푸스의 2세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E-3, E-4x0/5x0 시리즈가 쓰는 위상차 AF 시스템도 빠르긴 하나 여전히 니콘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대비 AF 전용이 되는 마이크로 포서드는 이 보다는 더 AF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덤으로 미러가 없는 덕분(?)에 미러 쇼크도 없지만 호쾌한 DSLR의 셔터 소리도 상대적으로 약해집니다. 사진에는 불필요한 미러 쇼크까지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에겐 마이크로 포서드는 감성의 부분까지 만족시키기가 어렵습니다.

■ 마이크로 포서드와 다른 DSLR을 비교하려 하지 말라?

마이크로 포서드는 ‘렌즈 교환식 하이엔드’라는 단어가 딱 맞을 정도로 DSLR 카메라로서는 이단아 같은 존재입니다. 적어도 종전 DSLR 마니아들이 두 손을 들고 환영하기엔 그들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디까지나 규격만 발표했을 뿐 카메라가 나온 것은 아닌 만큼 아직은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이 유보적인 반응을 갖고 있지만, 실제 카메라가 나오며, 마케팅에 DSLR 카메라라는 글자를 쓰게 되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이 종전 DSLR 카메라와 경쟁하는 규격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은 AF 속도를 비롯한 성능의 한계와 구조적인 ‘반역’의 결과 크기는 작아졌으나 성능은 오히려 종전 포서드 규격 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물론 사진이 더 나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기계적인 성능은 종전 DSLR 카메라보다 좋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미 DSLR 카메라를 잘 쓰고 있거나, DSLR 카메라 특유의 ‘손맛’과 ‘폼’, 그리고 최대의 기계적인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들이 마이크로 포서드로 돌아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오히려 마이크로 포서드는 지금까지 없었던 시장을 만들고, DSLR과 컴팩트/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사이에서 방황하던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종전 DSLR 카메라의 크기와 가격 모두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 카메라 사용자 및 여성 카메라 사용자에게는 부담 없는 작은 크기와 무게, 그리고 적절한 비용을 제시할 것입니다.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의 고정 렌즈 방식에는 한계를 느끼고 있으나 DSLR 카메라는 부담을 느끼는 사람 역시 마이크로 포서드는 적절한 대안이 됩니다.

그 밖에도 이미 다른 DSLR을 쓰는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화질을 내는 세컨드 카메라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휴대성이 좋기 때문인데, 취미 사진 작가 이외에도 프로 사진가나 신문/잡지 기자, 종군기자 등 적절한 화질과 기동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포서드 규격을 비난하던 사람이나 포서드 규격 카메라 사용자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나오던 이야기가 ‘포서드 규격에서 센서만 꺼내 하이엔드 카메라나 컴팩트 카메라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듣기에는 너무나 자조적인 이야기었습니다만, 올림푸스-파나소닉 콤비는 그 자조적인 이야기를 오히려 창조적인 역 발상으로서 발전적인 현실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종전의 DSLR 카메라 시장과 거의 충돌하지 않는 새로운 카메라 시장을 개척할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이 규격 카메라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이 보일 반응은 분명히 따뜻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거(巨)카메라, 거렌즈 주의’에 빠져 큰 카메라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던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은 완전히 발상을 바꾼 두 회사의 생각에 ‘한 방 먹었다’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실제 제품이 나와야 진정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기동성을 중시하는 dolf같은 사람이라면 종전 DSLR 카메라의 관념에 대해 반역을 시도한 이 규격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08.08 13:58

    똑딱이의 휴대성에 렌즈교환 시스템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삭제 답글 댓글주소
    • dolf
      2008.08.08 14:00

      똑딱이라는 말은 조금 너무하겠지만, 적어도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에 다양한 렌즈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실일 것입니다. 이 넘을 DSLR로 부르기는 확실이 뭣하지만 라이카 M 시스템 정도의 크기를 갖는 카메라 또는 이보다 작은 카메라를 얼마든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삭제 댓글주소
  2. 2008.08.08 14:57

    E3는 풀 트윈크로스 AF로 여러 리뷰에서 타사 대비 최상급의 점수를 받고있는데, E3에서도 AF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있나요?

    삭제 답글 댓글주소
    • dolf
      2008.08.08 15:20

      니콘 D300이나 D3의 CAM 3500FX같은 괴물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E-3의 AF도 느립니다. 물론 E-3 + SWD 렌즈의 조합은 이들을 빼면 꽤 수준급이지만, 저 니콘의 괴물들에게는 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삭제 댓글주소
    • dolf
      2008.08.08 15:22

      적어도 만족하고 쓰는 것과 당대 최고라는 것은 다른 법이니까요. 저는 저 정도면 매우 좋다고 생각하지만 타사 기종 사용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더군다나 E-3가 조금이라도 좋은 것이 있으면 밟고 싶어하는 극렬 메이저 바디 마니아들도 꽤 되는 상황이니까요.)

      삭제 댓글주소
  3. 2008.08.09 00:17

    마이크로 포서드는 그냥 디지털 RF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되내요. 그것도 디지털 RF라면 엡손의 RD-1이나 라이카의 M8로 구현되었죠.

    그냥 포서드 센서를 이용한 RF..

    삭제 답글 댓글주소
    • dolf
      2008.08.09 09:30

      렌즈 교환식 RF가 될지 안될지조차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M8이나 RD-1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저렴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삭제 댓글주소
  4. 음흠.
    2008.08.09 12:50

    상당히 매력적인 기기들이 쏟아지겠네요.
    다만 중고렌즈는 꿈도 못꾸고
    렌즈값으로 인해 용돈파산....

    삭제 답글 댓글주소
  5. okcall
    2008.08.10 09:09

    저는 카메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근데 언뜻 잘 이해가 안되는 것이 밝은 렌즈가 없으면 아웃포커싱에 불리하다는 내용인데요..
    렌즈가 밝지 못하면 조리개를 활짝 열어야 되니 자연스레 아웃포커싱이 되는 것이 아닌지.. 제가 잘 몰라서 나온 질문이지만,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삭제 답글 댓글주소
    • 2008.08.10 12:33

      밝은 렌즈라는 표현이 이래서 문제가 되는데, 밝은 렌즈라는 것이 렌즈가 투명하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라 조리개를 더 많이 열 수 있는 렌즈라는 뜻입니다. 즉, F값이 작은 렌즈를 의미합니다.

      F값은 루트값인 만큼 기준값의 절반 정도만 열 수 있으면 F1.4, 1/4이면 F2, 1/8이면 F2.8이 됩니다. 즉, F2.8이 최대 개방 조리개인 렌즈는 F2인 렌즈보다 조리개를 절반밖에 열지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아웃포커싱은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할수록, 피사체와 배경이 멀 수록, 초점 거리가 길 수록, 이미지 센서가 클수록 잘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체적인 심도가 깊은 포서드 규격은 똑같은 렌즈를 쓸 때 아웃포커싱이 잘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F1.8이나 F1.4급의 싼 단렌즈가 없어 비용 지출이 크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삭제 댓글주소
  6. 2008.08.11 16:58

    포서드에 대한 여러 미신들은 사실 올림푸스가 만들어낸 허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특별히 포서드를 만들기 위해 각 부품들을 하나 하나 만든것처럼 설레발 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왜놈 특유의 과장일 뿐, 4:3센서부터가 그 전부터 디지털카메라에 쓰던 그저 평범한 센서입니다.
    특별할 거 하나 없는데 왜놈 설레발이 들어가면서 헛소리를 하니 무시당할수밖에 없는거죠.

    어차피 포서드란 억지는 단지 올림푸스가 기존 DSLR시장을 뚫지 못해 새로 시장을 개척하려고 만든것이니까요.
    보통 일반 필름 규격을 기준으로 하니 "크롭"도 당연한겁니다. 오직 올림푸스 혼자서 아니라고 빡빡 우겨봐야 복날 개소리에 불과합니다.

    쓸데없는데 힘 낭비말고, 타사 제품보다 작고 가볍다는점, 특히 포서드 특성상 망원렌즈 포함하고도 체력적 부담이 적다는거, 렌즈교환식 DSLR 중 최초로 라이브뷰를 실현한 점, 강력한 이물질 제거(초음파필터)같은 고유의 장점을 제대로 알렸어야 하는건데 쓸데없이 보아다 태희다 엉뚱한데 돈 쳐들이는 삽질로 실패한거죠.

    올림푸스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도 마케팅 실패로 그 꼴이 된겁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500시리즈 이하 제품들 측거점이 꼴랑 3개 뿐이라는거, 그리고 촛점링이 수동을 가장한 자동이라는것 정도. 그 외엔 그립감이 상당히 어설프다는것 정도나 찝을 수 있는데, 이건 바디가 작으니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마이크로 포서드는 기대가 되는게, 기존 포서드보다도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제품 신뢰성이나 가격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센서 입력화상과 LCD출력화상이 같은 디지털카메라에선 굳이 SLR의 미러구조물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DSLR에서 라이브뷰를 구현하는데 오히려 이 구조물은 방해가 됩니다. 게다가 미러쇽이란 자잘한 문제까지 있던걸 한 방에 해결한 셈이니 기계적인 부품수도 줄이고 내구성향상과 함께 사용 편의성에서 기존 똑딱이와 DSLR의 장점만 모았다고 할 수 있죠.
    AF얘기가 왜 안나오나 했더만, 역시 나오는군요. 그래봐야 펜탁스보단 빠릅니다. 조금만 어둡고 대상물이 밋밋하면 아주 환장합니다. 이젠 맘 편하게 수동으로 촛점잡습니다.
    그동안 묵직한 놈 매고 다니느라 어께가 뻐근했는데, 저 규격으로 제품들 좀 풀리면 갈아탈 생각을 해야겠군요.

    삭제 답글 댓글주소
    • 2008.08.12 10:40

      크롭에 대한 논쟁은 '광학적'으로 따지면 상당수의 사용자들의 생각이 다른 것이요, 그 사용자들의 상식(?)에 기본을 하면 크롭이 될 것입니다.

      크롭팩터의 본질은 렌즈 전체(실제로는 100%는 아닌 대부분)를 사용할 수 있는가, 중앙부만 사용하는가입니다. 사실 이 논쟁에 대한 정확한 답은 '렌즈에 따라서 다르다'입니다. Nikon F 마운트의 경우 Nikkor AF 렌즈를 쓸 때는 크롭이 되나, DX 렌즈를 쓸 때는 크롭이 아니게 됩니다. 포서드는 Zuiko Digital을 쓸 때는 크롭이 아니며, Sigma 등 서드파티 렌즈를 쓰면 크롭입니다.

      135 포맷이 널리 쓰인다고 이것이 전 세계 표준은 아닙니다. 135 포맷이 절대적인 규격이면 중형 카메라는 도대체 뭘로 불러야 합니까? 135 포맷의 확대 규격이라고 해야 맞는건가요? 생긴게 비슷하다고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게 태어난 목적을 임의로 왜곡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음'님은 적어도 필름카메라 또는 전통적인 SLR 메이커 기종에 익숙한 분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포서드는 나름대로 익숙하지 않은 규격이 될 것입니다만, 모든 것이 익숙한 방법대로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Zuiko Digital 렌즈는 아예 태생 자체가 필름 카메라의 유산이란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디지털 초점링은 기계적인 손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저주와 같겠지만 왼손잡이처럼 방향 감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억지로 습관을 바꾸게 하지 않아도 되는 옵션을 줍니다. 이게 종전 카메라에서 가능했던 일이었나요?

      측거점 문제는 확실히 불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참고 쓰는거지 많아서 나쁜건 아니니까요.(물론 못믿을게 많아봐야 좋을건 없습니다. 적당히 믿을 수 있는게 많아야 합니다.)

      어차피 팔아야 하는 물건을 차별화 하기 위해 만든 규격이라고 하면 그게 진실입니다. 하지만 그 차별화의 방법을 무조건 과거의 기준의 잣대만 들이대면서 '135 포맷과 다르니 KIN'만 외치는 것도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납득은 못해도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는 할 수 있어야겠죠.(그것조차 하지 않으려 귀를 막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P.S: E-3 + SWD 렌즈는 펜탁스보다 빠른 차원를 넘어 캐논 40D보다도 빠릅니다. E-410에 표준 렌즈만 되어도 펜탁스 웬만한 기종보다 빠릅니다. 니콘 괴물들만 못 이길 뿐입니다.(니콘의 AF 기술은 먼치킨에 가깝습니다. 모든 카메라보다 최소 한 세대를 앞서가고 있으니까요.)

      삭제 댓글주소
    • 보노보노
      2008.09.09 11:21

      아래 dolf님 논지를 이해할 수가 없는데, '음'님 이야기가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이넘이나 저넘이나 crop 인겁니다. crop의 기준은 image sensor의 크기(가로세로 비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이지, Lens의 image format이 아니죠. 다시말해서 sensor 크기에 맞는 lens가 있다고 해서 crop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거죠. 아, 물론, crop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포서드를 crop body라는 말대신 사용하는 올림포스의 독자적인 용어라는 측면에서 그 마케팅도 나름 일리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궤변은 곤란합니다. 중형 카메라 예는 왜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중형 카메라는 중형 카메라 규격이 있는 거죠. 뭘로 부르다니요? 물론, 나름대로 규격을 만들어서 그걸 사용할 수 있겠죠, 과거 실패하긴 했지만 APS규격 같은게 그거 아닙니까? 우리가 crop body를 이야기할때 image sensor의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sensor크기가 커지면 따라서 여러가지 성능이 개선되는데 현재까지는 그 차이가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110mm 카메라라고 현재 필름의 절반만 사용하는 포맷이 있었지만 결국엔 사라졌죠. 이유는 역시 큰 size가 화질에 더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crop body라고 하는 것이지요. 물론, 기존 DSLR의 경우 full frame에 최적화 된 렌즈군등이 있어서 crop body의 단점이 더 두드러지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저도 마이크로 포서드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digital RF 와 개념상 별 차이점을 모르겠는데요. 즉, 아이디어의 독창성 측면에서는 그렇게 뛰어난지 모르겠네요. 다른 회사들이 이쪽을 생각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이쪽으로 하려면, 기존의 SLR 렌즈군을 사용할 수 없을 것어서 렌즈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데, 기존 유형무형 자산이 많은 회사들은 이런 모험을 하기 쉽지 않겠죠. 포서드 관련해서 제가 평가할 만한 것은 이런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틈새시장에 뛰어든 올림퍼스의 정신입니다... 그거 말고는 기술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해하기 뎁다 힘들군요...

      삭제 댓글주소
  7. 무슨 얘길 하고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2008.08.12 19:20

    위에 "음"이라고 글 올린 사람임다.
    기존 포서드야 올림푸스의 억지지만, 이번 마이크로포서드는 기대가 된다는 내용인데, 돌프님은 무슨 피해의식이라도 있는지 상당히 공격적이군요.

    캐뇬이나 니콩이나 펜탁스 다 써봤지만, 올림이 그렇게 욕 먹을정도로 AF가 느리다는데 이의를 제기한겁니다. 적어도 올림 AF는 펜탁스보단 빠르다구요.
    지금은 펜탁스를 쓰는데, 위에 적은대로 대상이 분명치 않거나 좀 어두운 상황에서부턴 AF가 제대로 안 잡혀 수동으로 잡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올림은 니콘만큼 칼같진 않지만, 적어도 펜탁스 수준은 아니거든요.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건 좋으나, 적어도 상대방의 글을 제대로 읽고 의중을 파악하는게 먼접니다.
    이래서 올림동에선 팀킬이 많죠.

    삭제 답글 댓글주소
    • 2008.08.13 11:20

      저도 마이크로 포서드에 대한 의견에 대한 것까지 반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아예 쓰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종전 포서드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 않기에 조금 길게 내용을 단 것 뿐입니다.

      저는 포서드 진영이 지금까지 작고 가볍다는 점, 라이브뷰에 대해 마케팅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생각만큼 씨가 먹힌 것이 아닐 뿐입니다. 김태희 마케팅을 예로 드셨지만 김태희가 올림푸스 모델이 된 것은 E-3때부터입니다.(그 이전에 말아먹은 것은 광고를 찍으면 그 제품이 다 망한다는 전설의 모델... 보아입니다.)

      적어도 국내에서 포서드가 어느 정도 이상의 셰어 확보에 실패한 이유는 홍보 등 마케팅을 게을리했다기보다는 카메라 브랜드에 대한 보수성과 이런 보수성을 강화하는 일부 메이저 카메라 브랜드 마니아의 편견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타파하지 못한 것도 마케팅의 실패하고 하면 실패지만, 악의적인 장벽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니콘이나 캐논을 올림푸스나 파나소닉 자리에 갖다 놓아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아무리 가볍고 라이브뷰가 된다고 마케팅을 한들 초보자들의 카메라 구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자칭 '조금 아는 사람'들이 얼토당토않은 왜곡과 과장을 해버리면 그 마케팅 효과는 0가 됩니다. 소형/경량에 대해서 '뽀대 안나는 카메라', 라이브뷰에 대해 'DSLR을 똑딱이로 격하시킨 못난이'로 왜곡해버리는 상황, 그리고 그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포서드에 대해 아무리 긴 강의를 하고 설득을 해도 씨도 안먹힙니다.

      포서드 진영이 마케팅에 실패한 것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장점 홍보를 못 하거나 안 한것이 아니라 장점까지 단점으로 해석해버리는 사용자들의 편견을 극복하지 못한 것 뿐입니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논쟁의 거리도 아닙니다. 적어도 포서드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성공한다는 보장을 못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점은 님도, 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알려진 문제(렌즈의 부족, 심도 문제) 역시 장점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외국에 비해 포서드가 국내에서 왜 더 힘을 못쓰는가에 대한 분석만 다를 것입니다.(님께서는 장점에 대한 홍보 부족을 들어 주셨고, 저는 홍보를 해도 그것이 마이너스가 되는 일부 마니아들의 편견의 확대 재생산을 들었습니다.)

      P.S: E-1/E-300/E-330/R-500/E-400까지는 AF 속도가 펜탁스보다 빠른, 상대적으로 느린 수준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E-3나 E-4x0/5x0부터는 AF가 훨씬 빨라져 '중간은 간다' 소리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E-3 + SWD 렌즈 조합이면 동급 니콘 기종이 아니면 매우 빠릅니다.

      P.S2: 저는 E-410을 쓰는 사람입니다만, 올림푸스 브랜드에 애착을 갖지는 않습니다. 다만 타사에서 이 보다 가벼운 바디와 렌즈를 아직 안 만들어주기 때문에 못 갈아타는 것 뿐입니다.

      삭제 댓글주소
    • 보노보노
      2008.09.09 11:31

      포서드에 대해서 얼토당토않은 왜곡과 과장을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찬성하기 힘드네요. 사실 포서드 sensor의 크기로 봐서 그 이상크기의 sensor를 가지는 제품의 품질을 넘어서기는 힘듭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모 전자회사에서 image sensor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같은 크기에서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만, 크기가 다른 제품은 그렇게 하기 힘들죠. 물론, 무작정 커서만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왜곡과 과장은 제 생각엔 올림퍼스가 자초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size 열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DSLR과 같거나 뛰어나다고 선전했어야 했을테니까. 더 뛰어나긴 힘든데 뛰어나다고 했으니 반격이 없을 수 없겠죠. 즉, 포서드는 제가 보기엔 애시당초 기존 DSLR과 같이 경쟁하면 곤란한 제품입니다. 이건 새로운 제품이죠. DSLR은 거추장스럽지만 똑딱이 성능은 곤란한 사람들을 위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사람들을 유인했어야 했는데, 기존 시장에 뛰어들어서 헛소리를 해댔으니 그 결과 역풍을 맞은 거라고 생각되네요.

      암튼, 독특한 규격의 이런 제품들이 많아지면 좋기는 하겠습니다... 렌즈들도 섞어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삭제 댓글주소
  8. 2008.08.13 09:36

    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된 글이네요.
    덕분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으나 잘은 알지 못햇던 포써드에대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_ )_

    삭제 답글 댓글주소
  9. 티베리움
    2008.09.24 21:57

    좋은글 잘읽었씁니다.. 이번에 포토키나에 나온 샘플제품은 디자인면에서 박수 짝짝짝이더군요..
    물론 본격적으로 제품들이 나와야 알겠지만 하이엔드 시장이 불안할느낌이에요

    삭제 답글 댓글주소
  10. 안티포서드
    2008.09.30 11:38

    포서드에 대한 논쟁이 많은데... 포서드가 크롭이 아니라 위대한 새로운 포맷이라면 위 보노보노님 말씀대로 풀프레임 바디에 비해 뛰어난 성능이나 또는 최소한 동급 성능을 가져야 되겠죠?? 도대체 어느 누가 작은센스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을 마다하겠습니까? 그러나 포서드는 센스의 성능이 딱 센스사이즈에 맞는 정도의 수준이니 크롭이라는 소리를 듣는것입니다. 당연히 비교가 되는데 비교를 하지 말라고 설레발을 치니 사용자로서는 웃긴것이죠. 포서드가 까이는건 절대 부당한게 아닙니다. 마케팅으로 밀고 들어올려다가 밟힌거죠... .

    삭제 답글 댓글주소
  11. 안티포서드
    2008.09.30 11:52

    아... 그리고 카메라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라이카같은 명기는 SLR카메라가 아닙니다. 이런 카메라로 지금도 내쇼널지오그래픽에 계재되는 다큐멘터리사진을 찍습니다.
    그럴수 있는 이유는 라이카의 레인지파인더식 카메라와 니콘,캐논의 SLR카메라가 촬영한 영상물은 그 퀄리티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저는 마이크로포서드도 약간 전망이 불안한게... 만약 다른 경쟁사에서 레인지파인더 형태의 하이앤드 디카를 기획하면서 DSLR에 써먹던(?) 센스를 채용한다면 마이크로포서드가 과연 시장에서 버틸수 있을까요??
    시그마가 DP2도 만드는데... 니콘,캐논이 못할이유가 없죠...
    저같으면 같은돈 주고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센스를 선택하지는 않을것입니다. 노이즈나 기타 화소면에서 확실히 딸릴텐데 뭐하러 그걸 사진쟁이들이 선택을 하겠습니까?
    결국 그렇게 되면 또 마이크로포서드는 또 설자리를 잃어버릴것입니다.
    이건 가젯의 개념으로 보실게 아니라 사진의 영역으로 바라봐야 하는것입니다. 사진가에겐 크롭이던 포서드던 풀프레임이던 뭐던 아무 상관없습니다. 찍은 영상물의 퀄리티가 제일 중요한것지요...
    뭐 마이크로포서드가 풀프레임과 동일한 화질을 보여준다면 굳히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그러나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깐 크롭이라고 도끼질 하는겁니다.
    그리고 올림푸스의 포서드 개념은 아주 옛날 옛적 필카시절부터 있었던 겁니다. 하프사이즈카메라인 올림푸스팬이 아주 재미를 봤죠.

    삭제 답글 댓글주소
    • 웃기네
      2009.07.01 15:42

      아이디 참 웃기네요.
      안티포서드라 ㅋㅋㅋ
      카메라 기본 메커니즘이나 더 공부하고 오세요. 쯧쯔. 그리고 기계를 보지말고 사진이나 한장 더 찍을 생각하세요.

      삭제 댓글주소
  12. 지나가다가
    2008.10.30 16:45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관련 얘기가 많아서 찾아보다가 방문했습니다.

    포서드나 마이크로 포서드의 장점은 제조사 입장에서 dolf님이 말씀하신 제조원가등의 절약등이 있을 것 같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물론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테지만..제 개인적으로는..- 플랜지백(Lens register Distance)가 짧아지기 때문에, 다양한 렌즈들을 어댑터를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지 않나 싶습니다. pen F에서도 그랬었고, 렌즈의 중앙부의 가장 퀄러티 좋은 부분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것도 (크롭바디여서 그렇다거나, 일반 카메라로 찍어서 이미지 크롭한거랑 뭐가 다르냐고 하면.. 사진의 프레임에 대한 개념이 조금 다른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고..)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스펙에 대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미러가 없고 LRD가 16mm 이내라면 기존의 RF용 렌즈들도 사용 가능 할 것 같군요. 아!! 그리고 망원에 대한 욕구가 있는 분에게는 이런 멋진 스펙은 없겠죠. 135용 300미리 망원하나 달면 거의 1000미리 수준의 초 망원렌즈로 쓸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다른 분들이 리플추가하신것 처럼, 센서가 작은데 상대적으로 큰 센서에 비해서 좋을 수 없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인것 같구요.
    다만, 대형인화가 필요한 촬영이 아니라면 그것또한 살짝 논점외의 스펙일듯 합니다.(화소수가 높은것이 이미지의 퀄러티와 필요 충분 관계는 확실히 아니기도 하고..)

    에~ 그리고 센서가 작기 때문에 동일 규격의 렌즈에서 당연히
    화각에서 손해 보는 측면과 심도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을텐데, 이게 꼭 단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부 아웃오브포커스에서 보케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는 분에게는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보케가 좋은 사진의 전제조건은 절대로 아니니까..역시 이것도 그냥 특성일 뿐이겠구요..

    그리고, 올림푸스에서 포서드나 마이크로 포서드가 디지탈 규격이라고 굳이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렌즈와 관련이 깊다고 보는게 합당한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센서가 작아진 만큼 그에 맞는 전용렌즈를 생산한다면, 그게 규격인거겠죠.

    중판이상의 카메라 렌즈도 135규격 카메라에 달아서 촬영이 가능 하지만, 135를 크롭이라고 말하지 않는 건, 중판용 규격 렌즈이기 때문이고, 똑같은 논리로 135용 렌즈를 포서드나 마이크로 포서드에 장착하면서 크롭바디라고 하는건 지극히 편협한 렌즈 중심의 사고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중판에서 30mm 렌즈면 어안렌즈의 초광각 렌즈이지만, 135에서는 그냥 조금 화각이 넓은 30mm 일 뿐인것과 같은 거라고 생각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여하튼 훌륭한 시도이고 멋진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135나 중판과 비교해서 장단을 비교하는 것도 코믹한 것 같기도 하고요..

    여하튼 말이 길어졌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삭제 답글 댓글주소
  13. 챠이
    2008.12.03 10:30

    보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만...

    마이크로포서드가 결국 일반 디카와 다른 점은 뭔가요?
    (디카 구조로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더라구요...)

    렌즈가 교환된다는게 차이라면, 일반 디카에서는 무게나 가격 때문에 안 만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무지함을 용서하시고, 아는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삭제 답글 댓글주소


Feed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