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액션 게임을 즐겨 하는 저이지만 그래픽카드에는 그리 큰 투자를 하지는 않는데, 하드웨어 방면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dolf님이 ATi 라데온HD4850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걸 보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20만원이 넘는 가격과 상당한 전력소모, 발열 등으로 결제까지 해놓고 취소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이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라데온HD3850을 구입했다고 DJ님이 자랑을 하는 바람에, 역시나 충동적으로 저 역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350W 파워서플라이가 마음에 걸리더군요…



중고거래로 무척 싼 값에 라데온HD3850을 구입한 뒤 컴퓨터에 꽂으니 아뿔싸, 윈도우 화면은 잘 돌아가는데 3D게임만 하면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입니다. 고난이 시작된 셈이죠. dolf님과 DJ님에게 의견을 구하니 역시 파워서플라이의 용량부족을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계산한 바로는 전체 요구되는 전력은 300W였는데 350W가 부족하다니 이게 정격이 아닌가보다 싶었죠. 마침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450W 파워서플라이가 있어 냉큼 주문을 했습니다. 에이원의 '태왕 450GW Dual v2.2'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박스의 디자인은 이렇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지난 해 큰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유명세에 편승하려는 기색이 역력한 디자인입니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이 주를 이루고 있군요. 가격은 동급대비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렴한 3만원 중반 선이지만 싸구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 중후하고 단단한 모습입니다.



케이블들은 미들타워 케이스에서는 충분히 넉넉히 연결할 수 있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정리를 위한 케이블타이도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커넥터는 S-ATA 4개, PCI익스프레스 그래픽카드를 위한 외부 6핀 전원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최근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면 필수적이죠.



12V 출력도 36A가 되고 ATX12V 규격도 v2.2를 준수하고 있어서 최신시스템을 구성해서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인보드 쪽에는 120mm 쿨링팬이 달려 있는데 작동을 해도 거의 들리지 않는 소음을 냅니다. 정숙성이 매우 뛰어나더군요.



벌집구조를 가지고 있어 통풍이 잘 되는 후면에는 220V와 110V를 선택할 수 있는 전압조절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작동 중에는 후면으로 바람이 술술 나오게 되는데 내부의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시스템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전에 사용하고 있던 파워도 350W라 시대에 뒤처지게 되어 그렇지 성능과 안정성에 문제가 없던 제품인데 태왕 파워서플라이 역시 가격에 비해 손색이 없는 사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이원은 제가 처음 사용해보는 메이커였는데 알아보니 파워서플라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미 사용자들에겐 높은 가격대 성능비로 인정을 받고 있는 업체였습니다. 세븐팀과 에너맥스, 시소닉, 안텍 등 유명 업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 같네요.

에필로그 : 하지만! 결과는 그래픽카드의 불량이었습니다. 어쩐지 미심쩍은 행동을 보이던 판매자였는데 GPU에 이상이 있는 제품을 그냥 조금 싸게 불러서 판 모양이더군요. 그래픽카드는 정상인 상태에서 어지간하면 고장이 나지 않는 부품인데 제가 들고 오는 과정에서 코어가 나가는 일이 생기진 않았겠죠.

덕분에 AS센터를 방문하는 수고를 겪긴 했지만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아 장착하니 최근 즐겨하는 레인보우식스 베가스2 게임이 고해상도에서도 매끄럽게 잘 작동이 되는군요.

350W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했더라도 최대한계에 근접하는 출력을 사용하면 효율이 많이 떨어졌을테니 새로 태왕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100km/s 정속주행을 하기 위해 6000rpm으로 엔진을 혹사시키는 차를 타다가 3000rpm으로도 충분히 잘 달리는 차로 바꾼 것이라고나 할까요.


세 줄 요약

- 최근의 멀티코어 CPU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면 450W급 파워서플라이는 있어야 안심이 된다.

- 허위용량으로 사용자를 속이는 묻지마 파워보다는 전문업체의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는 게 시스템에 좋다.

- 에이원 태왕 파워서플라이는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싸고 질 좋은 파워서플라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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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os
    2008.07.18 13:44

    스팩 뻥튀기된 제품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express_freeboard&no=304084
    위 글의 내용중 "A사의 ㅌㅇ"이 이 제품을 말하는 것 같군요.
    댓글에도 괜찮은 정보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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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8.07.18 14:12

      엄격하게 측정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본문에도 써놨듯이 원래 파워서플라이라는게 한계출력까지 상시 부하를 걸어놓고 쓰는 것보다는 50~70% 정도의 부하만을 걸어놓는 게 좋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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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쯔압
    2008.07.23 20:26

    다른건 몰라도 파워서플라이는 시소닉/에너맥스, 못해도 FSP를 써야 합니다.

    듣보잡 애들이 파워유통하는 방법? 알고나면 못 삽니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중금속 넘치는 짜장나라에서 300W를 수입합니다. 400W로 돌려봅니다, 안 터집니다. 그러면 이건 400W가 됩니다. 450W로 돌려봅니다, 안 터집니다. 그러면 정격 450W라고 써붙이고 팝니다.
    그래서 듣보잡파워들은 알맹이가 같습니다. 각 업체마다 생각없이 파워서플라이 내부를 찍어 올리는데, 사진 비교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한 단계 위가, 캐패시터 용량만 조금씩 다르게 하는 정도.

    그 바닥에서 "선수"들이 하는 짓이 이모양이니 "정격"이란 국적불명의 단어가 생긴겁니다.
    이런 싸구려와 달리 자기네들제품은 몇와트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단 뜻이었는데, 이마저도 음식점의 "원조"처럼 개나소나 다 쓰는 바람에 의미가 없죠.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고 해도 파워서플라이가 형편없으면 메인보드부터 하드디스크까지 말아먹는거 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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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8.07.25 23:59

      네, 파워서플라이에 신경을 안 쓰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하소연 하는 분들 중엔 저급 파워서플라이가 잠재적인 시한폭탄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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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8.22 15:23

    저는 XFX GEFORCE 8600 GT XXX 쓰고있는데요, 아마존닷컴 80불에서 리베이트 받아서 50불에 싸게 샀습니다.. 컴터는 HP M8200N 이구요, 300W인데도 잘만 돌아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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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ㅅㅍ
    2011.07.01 14:27

    저 a사의 ㅌㅇ 제품 3년정도 쓴거 같은데 드뎌 맛탱이가 갔네요.
    SSD 하드가 메롱돼서, 공장 갔다왔고...
    메인보드도 살짝 상태 안좋은데,, 돈 없어서 이제 이 파워 AS 보내야 겠네요..
    이런 썩을 ,, 돈만 있으면 딴거 쓰고 싶은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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