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을 차에 다는 것은 이제 유행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것이 차를 탔을 때뿐일까요? 사람이 북적북적한 먹자골목에서 약속 장소인 식당을 찾을 때, 산을 타면서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할 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할 때도 내비게이션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내비게이션은 대부분 ‘차량용’이며 걸어 다니는 사람이나 자전거/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에겐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화면도 크고 기능도 많지만, ‘뚜벅이’‘라이더’에겐 너무나 크고 전력 소비량 감당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능은 적어도 별도의 전원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은 작은 내비게이션입니다. 그렇다고 산악용 같은 특수 내비게이션이 도시에서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남산스키부대’ 출신이 아니라면 말이죠.^^

스마트개짓에서 이번에 살펴본 제품은 뚜벅이와 라이더, 또는 언제든지 이런 계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위한 장치입니다. 바로 열쇠고리에 달아서 쓰는 초 소형 블루투스 GPS 수신기, ‘키체인 GPS 2000’ 입니다. 차에 찰싹 붙어버린 내비게이션의 가능성을 무한으로 확대시키는 소형 GPS 수신기의 모습과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간단히 dolf의 예를 들어 살펴 보았습니다.


■ 네비게이션을 이루는 삼위일체

보통 네비게이션하면 고급형 자동차에 달려 나오거나, 따로 20~50만원을 주고 거치대에 다는 ‘영화도 보고 TV도 보는 엔터테인먼트 기계’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내비게이션의 본질은 아닙니다. 또한 네비게이션은 그렇게 겉으로만 보이는 것으로서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GIS)의 일종입니다. 지역의 생김새와 특징을 수치, 문자, 이미지화한 것을 GIS라고 하는데, 네비게이션은 지리 정보를 지오코딩(GIS를 지도나 자세한 설명 등 이해하기 쉬운 과정으로 바꾸는 것)한 뒤 여기에 본인의 위치 정보와 목적지 탐색/안내 기능을 더한 것입니다. GIS에 대해서는 고등학교에서도 몇 줄이나마 가르치는 것이니 이 정도의 설명만으로도 대부분의 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네비게이션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나비’ 같은 네비게이션 장치를 사면 끝일까요? 그야 그렇습니다만, 그 네비게이션 장치를 이루는 요소는 하나가 아닙니다. 네비게이션이라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가지의 요소를 갖춰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네비게이션 장치는 이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GPS 수신기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범 지구 위치 결정 시스템)는 사실 일반 명사는 아닙니다. 정확히는 미국 국방부가 미국의 안보를 위해 전 세계 어디서나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위성을 이용하여 위치를 검색하게 만든 시스템을 말합니다. 지구 전체를 커버하는 항법 시스템은 GPS 말고도 러시아가 구 소련 시절에 만든 글로나스(GLONASS), 유럽연합이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 갈릴레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전 세계를 완벽하게 커버하는 것은 GPS 뿐입니다. 전 세계에 폭력을 휘두르는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긴 합니다만, 다행히도 현재로서는 민간용으로서 '공짜'입니다. 언제 유료화를 하겠다고 나설 지 모릅니다만,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GPS는 24개(예비용을 포함하면 그 보다는 많습니다.)의 위성을 이용하여 전파를 쏩니다. 이 전파를 받아서 위도, 경도, 표고 정보를 추정하는 장치가 GPS 수신기입니다. 위성이 보내는 전파에는 위성의 천체(궤도) 정보, 위성 시간, 보정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GPS 수신기는 두 개 이상의 위성에서 보낸 전파를 이용하여 GPS 수신기가 있는 위도/경도/표고를 확인하게 됩니다.

지금 소개하는 키체인 GPS 2000도 이런 GPS 수신기이며, PC와 PDA 등 다른 장치에 블루투스 방식을 이용하여 이런 정보를 넘겨주게 됩니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은 본체에 GPS 수신기를 내장하거나, COM/USB 표준 인터페이스로 연결합니다.

2. 맵(Map)

GPS 수신기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어디까지나 위도/경도/표고, 그리고 시간 정보뿐 입니다. 이 숫자 정보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니 이 숫자 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도로 바꿔 보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지도, 맵입니다.

네비게이션에 들어가는 맵은 단순한 지도만이 아닌 지도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기능, 검색 기능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또한 요즘의 범용 내비게이션은 그 활용도를 높이고자 병원, 편의점, 맛집 검색 등 다양한 지리 정보 부가 기능을 더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특정한 맵만 쓸 수 있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이와 달리 PDA나 PC는 각 환경에 맞는 맵이 있다면 자유롭게 구매하여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MN소프트 맵피, SK에너지 엔나비, 시터스 루센, 이스트소프트 알맵, 맵퍼스 아틀란 등 다양한 맵이 나와 있습니다.

3. 운영체제 및 하드웨어

맵은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인 만큼 그것을 실행하며, 정보를 입출력을 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차량용 전용 네비게이션이야 그 자체가 GPS 수신기, 맵, 운영 하드웨어 모두를 포함한 것이니 상관 없지만, 이들을 각각 따로 쓰는 경우에는 별도의 운영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맵 운영 하드웨어라고 해도 사실 복잡하지는 않은데 PDA와 노트북 PC, 그리고 휴대전화입니다.(휴대전화는 네이트 드라이브를 말합니다.) 이들은 운영체제가 있고 맵을 운영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있으며 입출력 시스템도 있습니다. 덤으로 이동하여 쓸 수 있는 독립적인 전원 구조(배터리)도 갖고 있습니다. 노트북 PC는 최근 2년 이내에 나온 모델에는 블루투스는 웬만하면 들어가 있으며, PDA 가운데서도 블루투스 지원 모델이 적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의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네비게이션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됩니다. GPS 수신기가 없으면 그냥 전자 지도에 불과하며, 맵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아예 이야기도 꺼낼 수 없습니다.

■ 귀에 걸면 귀걸이, 열쇠를 묶으면 열쇠고리, 스위치를 올리면 GPS 수신기?

키체인 GPS 2000은 일체형 네비게이션이 보편화된 지금 상황에서는 보기 드문 분리형 GPS 수신기, 그것도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GPS 수신기입니다. 이전에도 블루투스 방식의 GPS 수신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며, HP iPAQ PDA에서 쓸 수 있도록 HP에서 블루투스 GPS 수신기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신기도 차량용을 가정했기에 휴대성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분리형 GPS 수신기들이 전부 카 네비게이션만을 생각했기에 모양과 다는 방식 역시 차량에 맞췄습니다. 그 때문에 손에 들고 쓸 수 있는 휴대용 네비게이션이나 오토바이/자전거용 네비게이션을 생각하는 사용자에게는 여러모로 맞지 않았습니다. 크기도 큰데다, 휴대하기에는 디자인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리덤 키체인 2000은 그런 GPS 수신기의 한계를 극복하여 언제 어디서 꺼내 놓아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디자인과 크기를 완성했습니다.

프리덤 키체인 GPS 2000

제조사 프리덤인풋
인터페이스 블루투스 2.0 클래스 2
작동 거리 최장 10m
포트 호환 시리얼 SPP 포트 에뮬레이션
전송 속도 115,200bps
가동 시간 36초 이내
배터리 350mAh 리튬-폴리머 배터리
충전 방식 USB 전원 충전
안테나 내장형 세라믹 안테나
무게 22g(배터리 포함)
가격 59.99유로



얼핏 보면 GPS 수신기라고 하기 보다는 차량용 리모컨으로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보통 GPS 수신기하면 생각하는 ‘왕눈이 눈’이나 ‘안테나 디자인’과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약한 전파인 GPS 데이터를 받는 데 렌즈가 필요한 것도, 안테나를 길게 뽑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 그런 ‘못생긴’ 모습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자동차 등의 열쇠고리로서 쓸 목적으로 만든 만큼 이렇게 열쇠를 꿰어 놓으면 꽤 볼만합니다. 이것이 GPS 수신기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특이한 자동차 리모컨’으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스위치 비슷한 것은 오른쪽에 위치합니다. On/Off 방식 스위치와 USB 포트의 매우 단촐한 구성이며, 쓰는 법도 매우 쉽습니다. 미리 소프트웨어적인 설정을 마쳐 놓았다면 스위치만 켜고 끌 줄 알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광우병 환자만 아니라면 말이죠.^^


외부 전원을 공급받는 GPS 수신기와 달리 키체인 GPS 2000은 내부에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갖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350mAh로서 작아 수십 시간을 쓰는 것은 무리지만 몇 시간 정도 자체 전원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배터리 충전은 USB 포트에 미니 USB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합니다.


본체 밑 부분에는 숨겨진 LED 램프가 있어 연결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작동, GPS 송수신, 배터리 상태, 충전 여부를 다양한 색상의 LED로 분리해 한 눈에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항상 배터리 상태를 걱정해야 하는 분리형 GPS 수신기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친절은 환영할 만 합니다.


차량용으로 쓸 것을 대비해 차량용 충전 케이블과 PC 충전용 미니 USB 케이블을 함께 줍니다. 이들 케이블을 잃어 버렸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미니 USB 케이블을 쓰면 됩니다.

■ 블루투스를 알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키체인 GPS 2000은 IEEE 표준 규격이기도 한 블루투스 방식으로서 PC 또는 PDA와 다른장치를 연결합니다. 블루투스하면 이유 없는 거부감을 갖는 분도 적지 않지만 현재 무선으로서 PC가 아닌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규격은 매우 드뭅니다. IrDA(적외선 통신)은 신뢰성이 낮고, IEEE 802.11 무선 LAN 규격은 GPS 수신기 등 초소형 장치에 쓰기에는 너무나 거쳐야 할 것이 많아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무선 USB나 지그비 같은 만들고 있거나 규격은 있어도 아예 주변에서 장치를 찾을 수 없는 장치는 아예 이야기 거리도 아닙니다.

이미 중급형 노트북 PC 가운데 상당수 기종에는 블루투스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PDA 역시 PDA 네비게이션 용도로서 널리 쓰이는 HP iPaq 가운데 상당수가 블루투스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블루투스에 대한 인식이 ‘음질 나쁜 무선 헤드셋 연결 수단’ 정도로서 좋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도 블루투스 방식 GPS 수신기를 의외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는 환경은 갖춰진 셈입니다.

PDA와 노트북 PC에서 블루투스 드라이버만 설치해 놓으면 키체인 GPS 2000을 쓰는 데 다른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GPS 수신기와 마찬가지로 이 장치도 직렬 포트(COM 포트)를 에뮬레이션해 직접 PC나 PDA에 연결한 것처럼 작동합니다. 블루투스 자동 검색 기능을 이용해 장치를 찾은 뒤, GPS 수신기와 PC/PDA를 페어링하면 기본적인 준비는 끝납니다. 이 때 확인할 수 있는 포트 번호를 기억한 뒤 내비게이션 맵의 환경 설정 메뉴에 해당 포트 주소를 입력하면 설정은 끝납니다.

COM 포트 에뮬레이션과 페어링이라는 블루투스의 연결 방식만 이해하고 있다면 키체인 GPS 2000의 연결은 웬만한 유선 GPS 수신기에 비해 어렵지 않습니다.



PDA에서 무선 GPS 수신기를 쓸 경우 네비게이션 맵을 실행할 때 마다 GPS 수신기를 연결해야 합니다. 설정은 한 번만 해주면 되지만, 포트 연결은 매번 해줘야 합니다.

■ 뚜벅이, 라이더, 드라이버의 변신을 모두 받아준다?

그저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키체인 GPS 2000만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차량용 네비게이션 패키지가 널려 있는데다, PDA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유선 GPS 수신기를 사는 것이 조금은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수신기의 매력은 걸어 다니는 것이 일인 ‘뚜벅이’, 그리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모는 ‘라이더’에게 있습니다. 보행자용 네비게이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능도 적을뿐더러 가격이 비쌉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용 네비게이션은 마땅한 것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부담 없는 값에 손 안의 네비게이션, 핸들 위의 네비게이션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뚜벅이, 라이더, 드라이버로 모두 변신하는 사람이라면 그 활용법은 세 배가 됩니다. dolf가 이 GPS 수신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활용법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용산던전’에서 근무하는 dolf는 여러 업체와 회의를 위해 가까운 거리 출장을 다닙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이 많은 용산의 특성상 처음 방문하는 업체를 쉽게 찾아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발을 고생시키지 않고는 쉽게 찾아갈 수 없습니다.

이럴 때 PDA에 키체인 GPS 2000을 매달고 네비게이션 맵을 띄워 해당 업체의 주소를 입력합니다. 요즘 나온 PDA용 네비게이션 맵 가운데는 보행자용 모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굳이 이런 모드가 없더라도 골목 하나까지 잘 나와 있어 쉽게 가야 할 곳을 헤매지 않고 갈 수 있도록 합니다.

처음 가보는 약속 장소에서도 키체인 GPS 2000과 PDA의 조합은 더욱 빛을 냅니다. 복잡한 번화가에서도 주변에 눈에 띄는 편의점, 은행만 알면 그 곳을 목적지를 삼아 빠르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개짓의 멤버 회식이 있었는데, 그 주변의 지리 지식이 없는 dolf가 그 곳을 가장 먼저 도착할 때도 이 네비게이션 기능을 잘 썼습니다.

PDA + 무선 GPS 수신기는 자전거와 오토바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PDA 거치대만 있다면 PDA와 GPS 수신기 모두 자체 전원으로서 작동하니 따로 전기 배선을 하지 않고도 간이 네비게이션을 꾸밀 수 있습니다. 방수가 되지 않으니 비가 오는 날에는 쓰기가 어렵지만, 시속 100km에서도 PDA와 무선 GPS는 통신을 할 수 있어 라이더 생활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만일 PDA가 없고,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노트북 PC를 PDA 대신 쓸 수 있습니다. 조수석에 노트북 PC 거치대를 달고 노트북 PC와 GPS 수신기에 시거잭을 쓴 전원을 넣어주면 전력 걱정도 없는 대형 네비게이션이 생깁니다. 아수스 eeePC같은 UMPC를 카 PC처럼 쓰는 경우에도 블루투스 어댑터만 달아주면 복잡한 설정이 필요 없습니다.



PC용 맵은 종류가 적지 않지만, GPS와 연결해 네비게이션을 할 수 있는 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아틀란’ 및 ‘파인드라이브’로 유명한 맵퍼스에서 ‘아틀란 PC Lite'라는 이름의 공짜 맵을 공개해 이런 불편도 크게 줄었습니다. 종전 알맵 등 PC 네비게이션 맵은 무료 버전으로 네비게이션을 쓸 수 없었지만, 아틀란 PC Lite는 GPS 수신기와 연결할 수 있어 최소한의 비용으로 네비게이션을 꾸밀 수 있게 해줍니다. 보통 PC용 네비게이션 프로그램과 달리 카 네비게이션인 파인드라이브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따라서 만들어 PC용으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GPS 수신기만 있으면 바로 카 네비게이션을 꾸밀 수 있어 경제성이 매우 높습니다.

■ 틈새 시장을 위한 제품, 하지만 그 틈새 시장에 목마른 사람이 있다?!

프리덤 키체인 GPS 2000은 무선 GPS 수신기로서 디자인과 크기를 ‘언제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형태로 바꿔 휴대성을 높인 것이 다른 블루투스 방식 GPS 수신기에 비해 갖는 장점입니다. 열쇠고리로서 전혀 이상하지 않은 디자인과 배터리 내장형 설계, 그리고 간단히 전원만 켜서 쓸 수 있는 연결 방법은 빠르게 여러 장치와 연결해 다양한 용도의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품위와 효율 모두를 만족시켜 줍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근본적인 의문 하나를 제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고 쓰기 쉽다고 해도 이 제품은 그저 GPS 수신기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10만원 정도의, 저렴하다고 하기엔 뭔가 애매모호한 값을 갖습니다. 이 제품이 지금 20만원대 덤핑 모델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차량용 네비게이션에 비해 큰 매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PDA가 30만원, 여기에 10만원 내외의 네비게이션 맵까지 사면 웬만한 고급형 카 네비게이션보다 비싸지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블루투스 페어링을 한 번 해줘야 하니 블루투스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쓰다 지칠지도 모릅니다.

그런 만큼 키체인 GPS 2000을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의 주력 시장인 카 네비게이션 목적으로만 쓰고자 한다면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쓸만한 카 네비게이션을 찾는다면 20~30만원 정도면 꽤 좋은 모델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필요로 할 사람은 카 네비게이션만을 원하는 ‘메이저리거’가 아닌 틈새 시장을 찾는 ‘마이너리거’들입니다. 도보용, 산악용, 이륜차용 네비게이션에 목말라하는 사람이라면 최고 50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도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종전에는 70만원을 줘도 하지 못했던 일을 50만원을 주고 할 수 있다면 결코 손해는 아닙니다. 이렇게 종전 네비게이션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된 사람에게 키체인 GPS 2000은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또한 이미 블루투스가 되는 PDA와 노트북 PC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 네비게이션으로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노트북 PC용 맵은 공짜로도 구할 수 있고, PDA용 맵도 중고로 구매하면 그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덤으로 자동차를 벗어난 곳에서도 네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니 꽤 짭짤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도보용/이륜차용 네비게이션을 찾는 사람들, 짜깁기(?)식으로나마 초 저가 네비게이션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렇지만 그 소수에게 키체인 GPS 2000은 희망을 가져오는 메신저입니다. 스마트개짓이 소개하는 개짓의 상당수는 다수를 만족하기 보다는 소수의 사람의 마음을 크게 흔듭니다. 이 디자인 좋은 GPS 수신기도 그런 점에서는 매우 좋은 개짓으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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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착한사랑
    2008.07.13 06:13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피엠피에서 블루투스 동글이를 연결하면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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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3 19:15

      상황에 따라 다르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루투스 GPS 연결을 위한 동글이 시중에 있긴 하나, 호환성이 매우 낮으며, 아예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 않는 PMP면 그 기종에 맞는 맵을 사실상 구할 수 없습니다.(구할 수 있다고 해도 실행이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 GPS 수신기는 PMP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PDA와 노트북 PC를 위한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PMP를 겸하는 만큼 네비게이션 맵이 없는 PMP에서는 아예 네비게이션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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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keaton
    2008.07.13 20:09

    맞습니다, 틈새시장. 하지만 MTB라이더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이젠 결코 틈새시장이 아닐듯 하네요.

    얼마 전 국내출시된 한글맵 지원 자전거용 내비게이션 '가민 콜로라도'가 110만원이라는 허걱스런 가격을 자랑(?)하는 걸 감안한다면 이 프리덤키체인의 가능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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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4 09:37

      원래 가민은 끔찍하게 비싼 GPS 브랜드니까요.

      블루투스가 되는 중고 PDA가 메모리+맵을 합해 15만원선에도 나오니 이 GPS 수신기를 결합하면 25만원 전후에 라이더용 네비게이션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이 PDA를 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 악천후를 대비한 방수/방적 처리가 문제가 될 것입니다. PDA의 짧은 배터리 작동 시간도 장기간 여행 시 추가 배터리/충전 장치를 가지고 다니게 하는 불편함을 낳습니다.

      이 세상에 싼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대신 그 싼 것이 보통 싼 것이 아니라면 나름대로 수요는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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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9.22 15:11

    블루투스없는노트북에도 가능한지요또한금액은전화통화는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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