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마트개짓 작당모의(?)에서 최근 낚시질(?) 포스팅이 적다는 멍석말이(?)를 당한 dolf. 그래서 오늘은 조금 낚시질 성향 글을 조금 써봅니다…만 없는 사실을 날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한 회사 경영자의 선언과 그 회사의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의 현실의 괴리를 짚어보는 것입니다.

그 회사는 바로 KT이며, 회사 경영자는 당연히 남중수 사장입니다. 소비자는 dolf를 비롯한 KT의 니가팼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쓰는 주택 또는 낡은 아파트 거주 고객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KT가 폼을 재며 발표한 50Mbps급 메가패스 Lite 서비스가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말장난에 불과한 선언적인 의미에 그치고 있음을 dolf를 비롯한 실제 메가패스 Lite 사용자의 입장에서 적은 것입니다. 업계를 뒤흔든 KT의 50Mbps급 인터넷 서비스, 이것이 왜 말장난에 불과한 것일까요?


■ 인터넷 서비스는 공평하지 않다?!

먼저 KT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내용을 읽어보시면 인터넷 회선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당장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요즘은 저렴해질 것으로 믿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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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메가패스, 가격은 내리고 속도는 올리고

▶ 라이트 가입자는 10M → 50M로 속도 상향, 프리미엄 가입자는 동일 품질에 요금 인하
▶ 인터넷 가입 고객에게 추가 할인혜택을 주는 “온라인 요금제”도 신설
▶ 메가패스 상품체계를 라이트(50M)와 스페셜(100M)의 두 종류로 단순화

KT(대표이사 남중수/www.kt.com)는 메가패스 상품체계를 ▲50메가 라이트 상품과 ▲100메가 스페셜 상품의 2가지로 단순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 고객에게 메가패스 요금할인을 해주는 ‘온라인 요금제’를 신설했다고 21일 밝혔다.

KT는 이번 상품체계 개편에서 라이트(10M)와 프리미엄(50M) 두 상품을 라이트(50M) 상품으로 통합했다. 현재 라이트와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중인 고객은 별도의 신청이 없어도 50메가 라이트 상품으로 자동 변경되면서 속도와 요금이 조정된다.

이에 따라 라이트 상품 가입자는 속도가 기존의 10메가에서 50메가로 향상되고, 프리미엄 상품 가입자는 속도 변동 없이 요금이 3천원 인하됨으로써 지금보다 더욱 유리한 환경에서 초고속인터넷과 메가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KT는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는 ‘온라인 요금제’를 신설했다. 온라인 요금제는 할인형과 면제형의 두 가지가 있다. 할인형은 매달 2~3천원을 할인해주고, 면제형은 약정기간에 따라 최대 4개월간 이용료를 감면해준다. 온라인 요금제 가입은 KT홈페이지 (www.kt.com)에서 하면 된다.

서유열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가입 시 경품 증정 보다는 통신요금 절감 혜택을 더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생각에서 온라인 요금제를 도입하게 됐다”라며 “현재 진행중인 광 인터넷 FTTH 보급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메가패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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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KT가 결정하면 인터넷이 빨라진다’는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일까요? 꿈이 현실이 된다면 당연히 이런 글도 쓰지 않았겠죠.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이 보도자료에서 당장 현실이 되는 것은 ‘메가패스 프리미엄이 라이트로 통합되며, 속도는 그대로에 요금이 저렴해진다’는 것뿐입니다. 나머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사실이라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KT의 발표가 지금으로서는 진실이 될 수 없는지 이해하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가정용 인터넷은 크게 이렇게 나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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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회선 이용: 모뎀, ADSL/VDSL(KT 메가패스 Lite/프리미엄, 하나로 ADSL)
케이블TV용 동축회선 이용: 케이블모뎀, DOCSIS 3.0
전용회선 이용: 광LAN 서비스(하나로 광LAN, KT 엔토피아), FTTH
무선 이용: 공중 무선 LAN(KT 네스팟), Wi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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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정용 인터넷 회선은 이 범주를 거의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또는 신축 아파트라면 광LAN같은 전용 고속회선을 주로 쓰며, 일반 주택이나 오래된 아파트들은 전화 회선을 쓴 ADSL이나 VDSL 또는 케이블모뎀을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문제는 이런 인프라가 양극화를 띤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는 최적의 초고속 회선인 광LAN은 규모를 갖춘 아파트 단지에서만 쓸 수 있으며, DOCSIS 3.0 등 최신 케이블모뎀 기술은 수도권 일부 케이블TV 방송사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에서 꿈꿀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는 FTTH 역시 아직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시라고 해도 조금 외진 지역, 그리고 농어촌 지역에서는 기껏해야 ADSL 또는 DOCSIS 1.0 규격 케이블모뎀을 쓸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직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의외로 많습니다.

8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데 무엇이 불만인가 하며 묻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단순히 ‘웹 서핑’만 따지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ADSL이나 DOCSIS 1.0 케이블모뎀 그 이상의 세상을 가정한 IPTV와 인터넷 전화 서비스 등 최신 서비스는 속도가 느린 회선을 억지로 써야 하는 도시 변두리 거주자 및 농어촌 가입자에게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ADSL이나 케이블모뎀이 도심 한복판보다 훨씬 속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최신 인터넷 트렌드는 쉽게 꿈꾸기 어렵습니다. 정보화의 격차는 이런 부분에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인터넷 문화나 컨텐츠는 그렇다 쳐도 적어도 ‘인프라’만큼은 세계 최고이며 그것을 어떻게든 다 쓰게 만드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를 어찌하지 못하는 한 이런 정보 격차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됩니다.

서비스

장점

단점

ADSL

전화선이 깔리며 서비스 지점(전화국 반경 4~5km)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대부분 서비스 가능
8Mbps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

VDSL

ADSL과 비슷한 조건에 더 빠른 속도
ADSL보다 훨씬 서비스 범위가 좁음(전화국 반경 1km 전후)

케이블모뎀
(DOCSIS 1.0)

케이블 TV를 볼 수 있는 곳에서는 대부분 서비스 가능
10Mbps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 셀에 따른 속도 불균형

케이블모뎀
(DOCSIS 3.0)

구형 케이블모뎀과 비슷한 조건에 훨씬 빠른 속도
서비스 업체가 아직 적으며, 셀에 따른 속도 불균형

광LAN

매우 속도가 빠르며, 집단 가입으로 인하여 속도 대비 가격이 저렴함
대형 분배 장치가 필요해 아파트 등 대규모 시설에서만 사용 가능, 집단 수용에 따른 속도 불균형

FTTH

광LAN 수준의 속도와 매우 안정적인 속도
광 시설이 된 전신주에서 가까운 곳에만 설치 가능

무선 LAN

저렴한 요금과 별도의 설비가 필요치 않음
도심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속도가 매우 느림


■ ADSL 사용자는 찬밥인가?

지금까지 KT 메가패스(유선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는 크게 네 종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광 LAN 서비스인 엔토피아는 일부 대단위 아파트와 빌딩 전용이니 아파트에 살지 않거나, 아파트라고 할지라도 이런 장비를 넣지 못하는 소규모의 낡은 아파트에서는 그리 의미가 없는 서비스입니다. 결국 나머지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라이트, 프리미엄, 스페셜 세 가지가 됩니다.

세 가지 상품의 속도는 현재 이렇습니다.(KT 웹 사이트 참고)


ADSL

VDSL

FTTH/LAN

라이트

8Mbps/640Kbps
10Mbps/4Mbps
10Mbps/10Mbps

프리미엄

X
50Mbps/10Mbps
50Mbps/10Mbps

스페셜

X
100Mbps/10Mbps
100Mbps/100Mbps

엔토피아

X
X
100Mbps/100Mbps


그것이 5월 21일 이후에는 이렇게 바뀌게 됩니다.


ADSL

VDSL

FTTH/LAN

라이트

8Mbps/640Kbps
50Mbps/10Mbps
50Mbps/10Mbps

스페셜

X
100Mbps/10Mbps
100Mbps/100Mbps

엔토피아

X
X
100Mbps/100Mbps



분명히 최고 10Mbps에 불과하던 라이트 서비스의 요금은 50Mbps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니 KT의 발표는 적어도 ‘근거 없는 거짓말’은 아닙니다. dolf도 이 글을 시작할 때 KT가 ‘말장난’을 하고 있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최고 속도 ‘만’ 따지면 확실한 향상이 있고,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가 라이트 서비스로 바뀌며 요금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니, 지금 메가패스 프리미엄을 쓰는 VDSL, FTTH 사용자들은 이득을 보면 봤지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트 서비스를 자세히 뜯어보면 어떤 한 가지가 결코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전히 ADSL 사용자는 8Mbps, 업로드 640Kbps에 불과합니다. KT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랑스럽게 메가패스 라이트 사용자는 전부 같은 값에 더 빠른 인터넷을 쓰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제대로 말하자면 이렇게 써야 합니다.

‘KT는 이번 상품체계 개편에서 라이트(10M)와 프리미엄(50M) 두 상품을 라이트(50M) 상품으로 통합했다. 현재 라이트와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중인 고객 가운데 VDSL 또는 FTTH 방식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만 별도의 신청이 없어도 50메가 라이트 상품으로 자동 변경되면서 속도와 요금이 조정된다. ADSL 사용자는 이번 속도 향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다면 ADSL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들이 빠른 시일 안에 50Mbps 또는 이에 준하는 메가패스 라이트 ADSL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꿈도 꾸지 못하는’ 일입니다. ADSL 서비스 자체가 다운로드 8Mbps, 업로드 640Kbps 한계를 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ADSL이 아닌 VDSL이나 FTTH로 갈아타지 않는 한 ADSL 서비스에 가입한 도시 변두리 지역 및 농어촌에서는 50Mbps의 메가패스 라이트 서비스는 꿈 같은 일이 됩니다. 다시 KT의 보도자료를 현실에 맞게 고쳐보겠습니다.

‘KT는 이번 상품체계 개편에서 라이트(10M)와 프리미엄(50M) 두 상품을 라이트(50M) 상품으로 통합했다. 현재 라이트와 프리미엄 상품을 이용중인 고객 가운데 VDSL 또는 FTTH 방식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만 별도의 신청이 없어도 50메가 라이트 상품으로 자동 변경되면서 속도와 요금이 조정된다. ADSL 사용자는 이번 속도 향상 대상에서 제외되며, 다른 방식의 상품으로의 교체 없이는 속도 조정이 앞으로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니 ADSL 서비스를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KT를 바라보며 집에 VDSL이나 FTTH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문제는 이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입니다. VDSL는 신호 감쇄가 커 전화국에 매우 가까운 지역에서만 서비스할 수 있으니 대다수의 도시 변두리와 농어촌에서는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ADSL 서비스는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해도 KT가 시설을 해주지 않는 열악한 지역에서 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시설 투자 비용은 VDSL보다는 비싸도(장비 가격은 VDSL이 더 저렴합니다.) FTTH 등 다른 시설에 비해 적으니 상대적인 가격에 대한 메리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떨까요? 실제 요금을 1Mbps 당으로 바꿔보면 ‘피눈물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업로드

라이트(ADSL)

3,506원

43,828원

라이트(VDSL)

561원

2,805원

라이트(FTTH)

561원

561원

스페셜(VDSL)

336원

3,366원

스페셜(FTTH)

336원

336원

엔토피아

336원

336원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ADSL 방식 메가패스 라이트는 다운로드 속도는 최저 6.2배, 최대 10.4배 더 비싼 요금을 내는 셈이 됩니다. 업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하면 더욱 심각한데, 최저 13배, 최대 130.4배 수준입니다. 더 좋은 인터넷이 들어오는 동네에 살지 못하는 ‘죄’가 훨씬 비싼 비용으로 인터넷을 쓰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멋진 동네에 살지 못하는 죄(?)를 적지 않은 거주 비용을 쓰게 되는 식으로 갚도록 하고 있는데, 도시가스를 쓰는 중대형 아파트보다 LPG나 등유를 때는 작은 단독주택이 훨씬 비싼 난방비를 냅니다. 또한 같은 전력을 써도 단지에 고전압 전기를 받는 대단위 아파트가 더 적은 전기요금을 냅니다. 우리나라가 없는 사람이 더 등골 휘는 나라이긴 합니다만, 130배 비싼 인터넷은 너무하지 않습니까?

■ FTTH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서비스인가?

여기서 혜성처럼 등장하는 것이 FTTH 서비스입니다. FTTH는 광 LAN과 마찬가지로 손실이 매우 적은 광 신호를 집안까지 가져온다는 획기적인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광 케이블 유입이 어려운 곳에 LAN 케이블을 이용해 데이터를 변환해 전송하는 유사 FTTH를 포함해도 현실적으로 일반 주택 및 광 LAN 부설이 어려운 아파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KT도 FTTH를 주력 인터넷 서비스로서 확실히 ‘밀어주고’ 있어 앞날은 매우 밝습니다.

문제는 FTTH는 광케이블을 집까지 또는 집 앞 전봇대까지 끌어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그 선을 끌어오는 공사가 필요합니다. ADSL과 VDSL은 이미 전국 방방곡곡 깔린 전화선을 쓰니 따로 선 공사를 할 필요가 없어 보급이 그나마 쉽습니다. 물론 거리 제한이 있지만 ADSL같은 경우는 전화국(KT 지사)에 떼를 쓰면 속도 보장을 못한다는 단서를 달고 일단 달아는 줍니다. 그렇지만 FTTH는 광케이블을 전부 다시 깔아야 하는 만큼 전국적인 보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전화선은 하루 아침에 깔리고 케이블TV도 자고 나니 선이 전국에 퍼진 것은 아니니 언젠가는 FTTH의 광 케이블도 웬만한 곳에는 퍼질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때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 광 케이블을 깔고 있는 기본 원칙이 ‘수요가 많을 만한 곳’, ‘설치하기 쉬운 곳’ 위주인 지금 상황에서는 그 반대되는 ‘수요가 적고 설치하기 어려운’ 농어촌이나 도시 달동네(?)는 언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조차 보장할 수 없습니다. 민간기업인 KT가 선을 까는 이상 정부의 예산 보조 등 ‘당근’이 없이는 이런 곳에 고속 인터넷 회선을 쉽고 빠르게 보급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의 정부가 ‘대기업 프렌들리’를 넘어 ‘대기업 알라뷰~’를 외치는, 뇌의 80%가 배드섹터로 추정되는 어떤 분이 운영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인 KT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농어촌의 FTTH 보급이 빠르게 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해도 좋습니다.

dolf의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dolf가 살고 있는 동네는 서울 변두리(?)인 구의동입니다. 그것도 이제 재건축을 하느니 마느니 하는 정수장 바로 옆의 ‘블록 안 달동네’입니다. 여기에 VDSL이 들어온다고 KT 기사들이 A/S를 올 때 마다 바람을 불고 다닌 것이 약 3년 전입니다. 그러다 1년 전부터는 FTTH가 들어온다고 VDSL의 시대는 갔다고 만세를 부르고 다녔습니다.

결론은… 들어오긴 들어왔는데 전부 집 앞 20m에서 멈췄습니다. 그래서 dolf는 여전히 ADSL을 씁니다. 2000년에 강남 신사전화국에서 ADSL을 가입한 이래 8년째 ADSL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른 인터넷도 들어오긴 합니다만 더 속도가 안 나오는 일반 케이블모뎀과 최근 시작했으나 우리나라 고객불만 1위의 지역 케이블 방송사가 하는 믿을 수 없는 서비스뿐입니다. 현재 dolf의 집에 VDSL이나 FTTH처럼 메가패스 라이트를 원래 속도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언제나 들어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KT의 공식 답변은 ‘올해는 계획이 없고 내년에도 모르겠다’입니다. 서울에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데 더욱 인프라가 열악한 농어촌이라면 말 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 인프라 약자의 뒤통수를 두 번 치지 말라

농어촌과 도시 변두리 지역은 지금까지 정보화의 기본인 인터넷 인프라에 있어 늘 차별을 받아 왔습니다. 도시에 획기적인 인터넷이라는 ADSL과 케이블모뎀이 쫙쫙 깔릴 때 기어갈 정도로 느린 속도와 상상을 초월하는 요금을 내야 하는 위성 인터넷을 써야 했으며, 세상이 광 LAN으로 간다고 할 때에도 그 ADSL조차 들어오지 않는 지역도 여전히 많습니다. 정부와 대기업의 높은 분들은 학교에 PC 몇 대 놔주고 주민 대상 PC 교육 좀 시켜주면 농어촌 어린이들이 알아서 ‘고소영 & 강부자 & S라인’ 부모를 둔 어린이들 수준으로 정보화가 이뤄지고, 농어민들이 알아서 멋진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농어촌 갑부가 될 것으로 믿고 있는 모양이지만 착각도 이만저만 해야죠.

기술 발전에 따라서 속도를 올려주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요금도 올리지 않으니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보도자료를 낼 때는 정확한 사실을 적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메가패스 라이트 가입자가 오늘 당장 또는 빠른 시간 안에 인터넷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믿게 만드는 보도자료 하나는 발표를 그대로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두 번 속이는 ‘배신’행위입니다. 단순히 지금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실망과 함께 앞으로도 ADSL을 쓰는 이상 속도 향상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크리티컬 히트’를 먹고 나서 화를 내지 않을 성인이 얼마나 될까요?

KT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요금, 속도 정책이 ADSL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혜택이 가지 않음을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이 단순히 빨라졌다고 자랑하기 전에 이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넓히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KT는 FTTH 설치 가능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그것도 사실상 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이라고 해야 더 옳을 것입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약 없이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돈을 내며 1/5 이하의 속도를 내야 합니다.

더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기약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결국 상대적 박탈감이 부풀어 악화된 여론은 KT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KT가 사회에 기여한다며 광고에서 자랑처럼 내세우고 있는 그 농어촌지역과 낙후된 지역에서 말입니다. 모두 다 하루 아침에 인터넷이 빨라질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정보 인프라의 약자를 위해서라도 그만 둬야 할 것입니다.

농어촌에서 FTTH같은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야 말로 약자의 뒤통수를 두 번 치지 않는 일입니다. 당장 상대적인 박탈감이 KT를 향할 수는 있겠지만, 알릴 것을 제대로 알리고 최대한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이들 지역에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KT는 광고에서 나오는 그 모습 이상으로 정보 인프라의 약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겉으로만 자화자찬하지만 속으로는 안 되는 것이 너무나 많은 정책, 좋은 점만 자랑하고 나쁜 점은 뒤로 숨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 하나로도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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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1 01:48

    저같은 경우는 몇년전 아파트에 VDSL회선이 들어왔을때
    ADSL Lite를 VDSL Lite로 무료로 바꿔줬었습니다.
    그래서 며칠전 50메가로 상향 혜택을 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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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khwan
    2008.05.31 11:55

    잘 꼬집어 주셨내요. 하나로 같은 경우는 ADSL 서비스 자체가 없어서 저런 모순에 빠질일 없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현재 50mbps는 커녕 20mbps/4mbps 이상 안나오는 VDSL 사용하고 있으나, 요금은 50mbps급으로 내고 있는 셈이구요. 속도별로 상품가격만들자니 그것도 어렵고. 그렇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100mbps급 가격을 올릴수도 없고 ^^; 저도 ADSL은 가격을 특별할인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시골집가서 써보면 3mbps나 나오든가 ;;

    삭제 답글 댓글주소
  3. 수혜자
    2008.06.15 20:06

    2000년도부터 메가패스 Lite를 써오고 있는 사람입니다.
    2006년 쯤엔가.. KT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동네에 광이 들어와서 무상으로 모뎀 교체해 주겠다고..실은, 모뎀을 교체한게 아니라, 모뎀이 필요없이 전신주에서 바로 랜선이 컴터로 꼽히게 되었죠. 전봇대부터 컴터까지는 기존에 쓰던 케이블 그대로... 거리는 약 15m.

    그때 이후로 속도가 다음 처럼 바뀌더군요...

    측정일자 2008/04/08 23:35:25 운영체제 Win XP
    IE 7.0 CPU 1994 MHz
    메모리 2048 Mbytes CPU 부하율 7 %
    MAXMTU [default] 메모리 점유율 0 %

    Down/UP속도(kbps) 품질(최소/최대/평균)
    다운로드 91704 96377 94443
    업로드 93206 96387 94450

    쩝.. 지금까진 잘 쓰고 있었으나. 다음달이면 이사를 가게되는데... 어디가서 이런 서비스는 못받겠죠? 26480원에...

    삭제 답글 댓글주소
  4. 냠냠
    2008.06.27 11:14

    dolf 님을 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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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나다가
    2008.07.24 19:25

    뒤늦게 좋은글 보고 답글 남깁니다.
    아이러니한 사실 하나 알려드립니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전화선 인프라는 전두환때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월스트리트같은 금융중심지를 만들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그 기반시설로써 인터넷과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그당시 수동식 교환기에 잇권을 가지고 있던 일부 민간 수입기업들과 체신부?등 일부 관공서들로부터 청와대 경제수석이 살해 협박까지도 수시로 받았다 합니다. 경제 수석의 가정집의 와이프에게도 살해 협박 전화가 밥먹듯?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군출신 전두환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전자식 교환기를 개발해내고 고속도로 까는것과 똑같은 논리로 전화선등 인프라 구축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산간 벽지 농어촌 안가리고 평등하게 전국민이 동일한 요금으로 전화를 쓰고, 깡촌에도 똑같이 adsl 로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것입니다.

    이러다가 vdsl등 초초고속이 개발될때 즈음.... imf 탈출이라는 미명하에 김대중이 한통을 민영화 합니다.

    imf 극복해내는 방법과 과정에 여러 문제점들이 있지만 거의 대다수의 전문가들이나 언론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것중 하나가 무분별한 구조조정, 민영화등입니다. 비정규직도 무분별하게 imf가 지시하는대로 구조조정을 하고 기업 체질을 변경하고 빅딜, 민영화 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국가의 잘못으로 일시적인 현금유통의 문제를 가진 천억짜리 멀쩡한 중소기업이 백억에 강제로 빅딜되고 (외국인에게) 팔리고 했습니다. 각설하고,

    한통이 민영화 되고 나서 부적절한 강제 구조조정등도 몇번 있었고, 재밌게도 민영화 이후 한통은 순이익을 매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최근 나온 공기업 민영화 괴담에서도 설명하듯, 공기업이란것은 초기 투자자본은 아주 많이 필요한 분야들입니다. 그렇기에 국민세금으로 초기 투자를 한 기업을 계속 공기업으로 남아 전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한통의 케이스라면 adsl에서 vdsl로 vdsl에서 ftth로 넘어갈때에도 중간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할것입니다. 그런데 딱 vdsl로 넘어갈때 민영화 시켜버리니 양극화가 될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농어촌은 88년 전화선에서 멈추어지고, 도심지중 대규모 아파트 단지등에서만 양질의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kt가 vdsl 이나 ftth를 서비스 할수 있도록 하는 기초 인프라 부분에서는 농어촌 포함 전국민의 세금을 투자해 구축한 인프라가 활용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한통이 민영화될때 조건이 일반 민간 기업이라면 이익이 없어 투자하지 않을 곳인 농어촌이라 해도 인터넷등 통신부분에 있어 서비스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민영화가 된것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민영화 되고 나니 거들떠도 안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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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기요
    2009.03.31 19:41

    adsl망이
    저속도에서 넘어가면 손실률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버디버디나 인터넷전화등에서

    '안녕하세요'라는 문장을 '안하세요' 라고 받을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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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리고
    2009.03.31 19:49

    우리아파트는 xpeed가 망하지 않는이상 FTTH 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용인시죽전동 크리티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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