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7, 닌텐도 컨퍼런스 정리

작성자 :  DJ_ 2007.07.19 01:37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타 산타모니카의 몇몇 호텔에서는 규모가 대폭 축소된 E3 2007 행사가 조촐하게 치뤄졌습니다.

E3의 규모 축소는 이미 작년부터 예고되었던 일이지만, 막상 세계 최대의 게임 전시회가 아예 소수의 미디어 관계자만 초청해 컨퍼런스 위주로 진행해 버리니 허탈한 기분도 들더군요. 게다가 E3 2007은 '미디어 & 비즈니스 서밋(summit)'을 표방하며 겉으로는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한 모양새를 보였지만, 굵직한 관계사들에는 미리 발표 정보를 알려줘 사실상 '비즈니스'의 역할은 상실한 채 미디어 관계자만이 '소니-MS-닌텐도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취재하러 모이는 꼴이 됐다고 합니다. 뭐 원래 이게 제일 재미있었던 E3이긴 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E3 2007이 끝난 지금, 세간의 평가는 이번에도 '모두가 즐기는 게임(All access gaming)'을 열심히 외친 닌텐도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체 닌텐도가 무슨 내용을 어떻게 발표했길래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죠.

컨퍼런스 시작과 함께 닌텐도 북미 지사장 레지 필즈 아이메(Reggie Fils-Aime)가 등장합니다. 전방의 3단 스크린 중 하나를 Wii의 3D 아바타인 Mii로 표시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2007년 상반기 동안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은 좌측 차트에 보이는 것만큼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기존 게이머들만을 소비자로 공략해서는 달성 불가능한 수치로서, 닌텐도가 소비자층을 넓혔다는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아울러 닌텐도는 올해 게임 시장의 성장에 69% 만큼 기여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는 파이에 표시할 공간이 부족해 삐져나와버렸군요.


이 차트는 닌텐도 DS, 게임보이 그리고 소니 PSP 덕분에 과거에 비해 현재 콘솔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1:1 비율을 이루게 됐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우측 차트를 보면 그렇게 휴대용 게임기가 차지한 50%의 시장 중 25%가 닌텐도 DS이고, 나머지 녹색 부분 역시 닌텐도 게임보이 시리즈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어지는 차트에서는 DS와 Wii 덕분에 18세 이상의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강조했습니다. 우측 차트에서 볼 수 있듯 17세 이하 사용자를 나타내는 붉은색 부분이 줄어들고 대신 25세 이상의 파란색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란 세간의 인식을 닌텐도가 바꿔 나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측 차트에서는 높은 연령대의 게이머 뿐만 아니라, '여성' 게이머(핑크)들의 비율도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DS 및 Wii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죠.


Wii Wheel의 소개. [마리오 카드 Wii]와 같은 게임 타이틀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 Wiimote 컨트롤러를 끼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입니다.


닌텐도 CEO인 이와타 사토루 사장의 등장입니다. 역시 좌측 스크린에 Mii 캐릭터가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초보 게이머와 베테랑 게이머 사이의 벽을 깨뜨리겠다'라든지 '게임은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와 같은 닌텐도의 'All access gaming' 철학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레지던트 이블]과 같은 건슈팅 게임용 컨트롤러 Wii Zapper(우측)를 소개했는데, Wii Wheel과 마찬가지로 기존 Wiimote 컨트롤러와 눈차크를 재활용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두 컨트롤러를 고정시킬 지지대만 저렴하게 추가 구입하면 훌륭한 건콘이 되는 셈입니다.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의 등장과 이번 E3 2007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WiiFit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WiiFit에 대해서는 여러 말 할 필요 없이 아래 동영상을 감상하시는 게 더 효과적으로 와닿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WiiFit은 체감형 스포츠 게임 [Wii Sports]에 필 받은 닌텐도가 '건강'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출시한 타이틀입니다. 추가로 '밸런스 보드'라는 작은 발판이 하나 필요하고, 이 발판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간단한 체조, 건강과 관련한 각종 수치 체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 등을 즐기게 한다는 컨셉입니다.

게임기를 베테랑 게이머가 방안에 틀어박혀서 혼자 즐기는 도구가 아닌, 가정의 거실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매개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잘 보이는 컨셉이죠. 실제로 미야모토 시게루가 진행한 이 세션에는 시종일관 관객들의 환호성과 웃음이 넘쳤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아울러 WiiFit은 재활 운동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의료계에서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국만해도 웰빙 바람을 타고 피트니스 클럽이 난립한 까닭에 서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곳에 곧 WiiFit과 LCD TV가 대여섯대씩 놓여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상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WiiFit이나 다른 컨트롤러들의 정식 출시까진 조금 더 기다려야하지만, 아무튼 WiiFit 덕분에 닌텐도는 E3 2007의 경쟁 PT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사람들, 특히 [Wii Sports]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닌텐도의 발상과 훌륭한 결과물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을테니 그 호응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이제 축소된 E3를 대신할 것으로 각광받고 있는 E4A나 오는 9월 일본에서 치러질 동경게임쇼에서는 닌텐도가 또 어떤 발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 더 많은 동영상은 YouTube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하시거나, 컨퍼런스 풀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Feed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