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5일간의 연휴 뒤에 우리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건 잿더미폐허로 변한 숭례문의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 기가 막힌 상황이라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야간경비라도 한 명 있어 순찰이라도 돌았더라면" 또는 "발화 초기에 조기진압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 없었던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수준에 걸맞지 않게 화재예방에는 둔감한 게 사실인데요, 화재는 당연히 119 구급소방대가 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화재불감증의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화재는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므로 우리 모두가 화재 발생 시 신고와 동시에 적극적인 진화에 힘쓰면 큰 손실은 피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개념의 소화기를 하나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아직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 소화기가 고안되어 함께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은 우리나라의 디자이너 박우석 씨라고 하는군요. 국내보다도 해외의 사이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재대비에 무감각하다는 걸 반증하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열기가 아닌 유독가스입니다. 그래서 화재가 발생하면 일단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데요, 기존의 소화기는 일단 안전핀을 뽑고 발화지점에 근접하여 소화분말을 분사해야 하는 방식이므로 심리적으로 사용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소화기는 일단 양 날개에 각각 하나씩 산소캔이 장착되어 있어 화재발생시 일정시간의 호흡을 보장해줍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지 않아도 내장된 소화캡슐을 꺼내 발화지점에 투척하면 열기에 의해 캡슐이 터지면서 소화분말이 퍼지는 방식으로 진화를 하게 됩니다. 즉, 화재가 발생한 시점에서 생존력도 제공받으면서 보다 원거리에서 진화를 할 수 있는 개념으로 고안된 소화기인 셈이죠.


해마다 큰 참사를 안겨다준 화마가 올 해에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새겨놓은 것 같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언제나 단단히 대비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이번에는 꼭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재는 소방서 관할”이라는 고정관념도 개선해서 가정 및 직장에서의 소화장비들에도 신경을 써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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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키맨틀
    2008.02.14 07:39 신고

    무척 매력적인 상품이네요. 의무적으로 지금 소화기를 위의 것으로 다 교환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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