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개짓(?)에 맞지 않는 잠시 정치적인(?)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부동산 투기'에 사로잡힌 세상이라는 점은 아무리 못해도 성인이라면 다들 피부로 체감할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니 그날로 강남 집값이 몇 천 만원 뛰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니까요. 그 당선자가 부동산 정책을 완화한다고 하자 역시 강남을 비롯한 투기 지역의 매물이 사라진 일도 우리나라가 여전히 부동산 투기의 광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펀드도 부동산 투기를 위한 종자돈 만들기 목적으로 한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니까요.

그런 부동산 투기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나 나올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을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당연히 개짓 사이트인 만큼 이 제품도 개짓입니다. 다만 부동산 투기에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만 다릅니다. 지리 정보 시스템(GIS)의 총아라고 불리는 네비게이션을 또 한 번 업그레이드해 부동산 정보까지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아이디어 상품 아닐까요?


DMB 및 네비게이션 제조사인 유비와이즈가 내놓은 TubeNavi M7010이 바로 그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온라인 지도 서비스로 유명한 '콩나물(Congnamul)'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콩나비'를 쓰는 7인치 네비게이션입니다.

이 네비게이션의 제원부터 살펴보면 MagicEyes 듀얼코어 ARM 프로세서, 윈도우 CE 5.0, SD 메모리 슬롯, DivX 재생 기능, 지상파 DMB 수신, 무선카팩 기능 등 최신 차량용 네비게이션다운 수준입니다. TPEG 지원이 되지 않고, 4GB 이상의 SD를 쓰지 못하는 만큼 멀티미디어 재생에 한계가 있는 약점은 있지만, 제원 자체만 따지면 그렇게 큰 불만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네비게이션의 최대 특징은 다름아닌 부동산 정보입니다. '콩나비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시스템은, 주변 지역의 아파트 단지 규모와 시세, 전세 가격 등 부동산 정보를 바로 보여줍니다. 세대, 입주일, 층수, 난방 방식, 교통 상황 등 매매와 전세에 필수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매물에 관심이 있는 경우 가까운 부동산으로 차를 돌릴 수 있도록 목적지 변경까지 하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잘만 쓰면 굳이 인터넷이나 사람을 거쳐 실제로 거주할 아파트를 찾지 않고 차만 몰아도 의외로 쉽게 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런 얌전한 일을 하라고 이런 거창한(?) 기능을 만들었을 리 없습니다. 만의 하나 콩나비측에서 순수한 의도로 만들었다고 해도 이 기능에 관심을 가질 사람들은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대규모 택지 개발이나 아파트 개발이 아닌 의외로 쏠쏠한 재개발 지역 투기나 알박기(?)를 하는 데 애용(?)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책의 변화나 작업(?)에 따라서 하루아침에 몇 천 만원이 오르고 내리는 부동산 시장에서 네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얼마나 믿겠는가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부동산정보협회의 자료를 한 달에 두 번 업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15일 정도 지난 옛 자료인데다, 업데이트를 자주 해주지 않으면 그 정보의 가치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능은 부동산 투기=성공의 지름길로 인식되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년 사용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dolf처럼 부동산은 꿈도 못 꾸는 사람들에게는 마음만 아프게 할 뿐입니다만.

처음에는 그저 길 안내에 그쳤던 내비게이션이 다양한 지리 정보와 기술을 만나 이제는 맛집 검색, 교통 상황 분석 후 최적의 경로 안내 등 빠르게 진화를 거치고 있습니다. 일종의 지리/지역 정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가 네비게이션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을 쓰고, 부동산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 없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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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on
    2008.01.11 11:12

    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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