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우리나라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지포스 8800GT가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그래픽카드에 목 매다는 사용자들이 의외로 많은지 이 그래픽카드가 언제 나오는지 끈질기게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뚜껑이 열려 마음만 먹으면 지포스 8800GT를 살 수 있는데... 가격이 지포스 8800GTS 320MB 모델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초기 가격이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보면 단 한 마디 결론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드 코어 게이머여, 잔머리 굴리지 말고 질러라!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픽 프로세서의 등급을 정하는 기준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정해진 것은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관습적으로' 정해진 기준입니다. 지포스 8800GT를 만든 엔비디아라면 같은 등급의 그래픽 프로세서라면 다음과 같은 순으로 성능이 달라지게 됩니다.

LE < GS < GT < GTS < GTX < 울트라

이 기준에 따르면 새로 나온 지포스 8800GT는 이미 나와 있는 지포스 8800GTS나 GTX의 하위 모델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포스 8800GT는 절대 지포스 8800GTS의 하위 모델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오히려 상위 모델이라고 불러야 옳을지도 모릅니다.

  지포스 8800GT 지포스 8800GTS
스트림 프로세서 112개 96개
코어 작동 속도 600MHz 500MHz
쉐이더 작동 속도 1,500MHz 1,200MHz
메모리 작동 속도 1,800MHz 1,600MHz
메모리 인터페이스 256비트 320비트
필레이트 336억/초 240억/초
메모리 전송 속도 9.6GB/초 10GB/초


위의 표를 잘 보면 뭔가 수상함을 느낄 것입니다. 보급형이어야 할 지포스 8800GT가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지포스 8800GTS를 뛰어 넘어 버립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2/3 수준인 만큼 메모리 성능도 차이가 나야 하는데, 잘 보면 메모리의 데이터 전송량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메모리 작동 속도가 더욱 빨라져 인터페이스의 차이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이 데이터만 봐도 '어딜 봐서 지포스 8800GT가 지포스 8800 시리즈의 보급형이냐'는 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포스 8800GT 출시를 계기로 지포스 8800GTS를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강제적인 단종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런 제원의 차이면 지포스 8800GTS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포스 8800GTX 이상은 최고급 게임용 그래픽카드로 놓고, 지포스 8800GT를 준 고급형 그래픽카드로 새롭게 자리를 만들어 넣겠다는 엔비디아의 생각은 '시장이 알아서' 이뤄줄 것으로 보입니다.

제원은 그런데 실제 성능은 어떨까요? 해외의 하드웨어 벤치마크 사이트의 데이터를 참고하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지포스 8800GT 512MB가 지포스 8800GTS 320MB를 '가볍게' 꺾어 버립니다. 훨씬 비싼 지포스 8800GTS 640MB 모델과 비교해도 역시 더 좋은 성능을 냅니다. 65nm 공정 기술 덕분에 작동 속도가 빨라진데다, 메모리 속도 또한 빨라져 메모리 인터페이스의 약점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껍데기만 보급형'인 '지포스 8800GTS 640MB보다 무서운' 그래픽카드를 지포스 8800GTS 320MB 값에 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그 값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떨어지겠죠.

필자처럼 게임에 목숨을 거는 정도는 아닌 사람이라면 사실 지포스 8600GT로도 그리 불편함이 없습니다. 10만원에 저 정도의 성능을 내주는 것 자체가 참으로 대단(?)한 넘임엔 분명하니까요. 그렇지만 게임이 PC의 주된 이유인 게임 마니아나, 3D 렌더링 작업을 좀 저렴하게 해보고 싶은 3D 디자이너라면 지포스 8800GT에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지포스 8800GTS 320MB를 구매하신 분이라면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만 그것이 세상의 법칙인걸 어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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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31 19:12

    컴퓨터 바꿀때도 됐는데, 이게 괜찮나보네요...

    agp 인가요? pci express인가요... 하드웨어 쪽으로 안 본지 너무 오래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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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31 21:05

      당연히 PCI Express 모델입니다. AGP 모델은 나올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최대 전력 소비량이 200W 전후인데, 여기에 HSI의 전력 소비량까지 합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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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0.31 21:53

    노트북에선 8600GT만 하더라도 정상급 그래픽카드라는;;
    올블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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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01 09:20

      지포스 8600M GT만 되면 훌륭하긴 합니다. 노트북 PC에서 전력 소비량 200W짜리 그래픽 프로세서를 달 수 있는 노릇도 못되니까요. 그게 싫으면 데스크탑 PC를 쓰는 수 밖엔 없을겁니다. 저도 노트북 PC를 쓰지만 여기서 3D 게임은 돌릴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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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11.02 09:10

    8800gt는 보급형이 아닙니다. 7900이후로 비어있던 미들레인지를 채워주는 라인업이지요. 그게 어쩌다보니 gtx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지게 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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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02 14:22

      문맥을 보시면 이해가 쉽지만 '고급형 가운데 보급형'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말하는 '상중하'라는 뜻입니다. 진짜 5만원짜리 사무용 그래픽카드와 지포스 8800GT가 동급이라고 썼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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