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의 추억

작성자 :  ma-keaton 2007.09.19 00:42
최신 가젯 얘기들 속에서 잠시 지나간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도표는 21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랜카드로 인터넷을 접하기 시작하신 분들은 봐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 표입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부터 PC통신을 해 오셨던 분들이라면 이 표를 보고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실 것입니다. (그나마 이 표는 90년대 중후반의 상황이 요약되었음을 감안하시길.)

'ATDT 01410'
현실세계에서 사이버세계로 넘어가는 주문과도 같은 이 명령어는 이제 영영 다시 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불편하고 번거로운 접속방식 자체가 좋아서 돌아가고 싶어 하시는 분은 안계시리라 봅니다. 그리운 것은 그 때의 감수성과 정이겠지요.


요즘은 광랜도 느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가 인터넷을 처음 접한 95년 당시엔 4800bps 전화선 모뎀으로 대단히 복잡한 윈속(WINSOCK) 설정을 통해 윈도우 3.1 환경에서 웹서핑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단순 html 페이지도 10분을 기다려야 화면에 겨우 뜨곤 했었죠.

보다 잘 접속되는 모뎀을 찾아 여러 번 바꿔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채팅실에서 탑돌이를 하던 경험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PC통신을 통해 누군가와 소중한 인연을 맺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스마트가젯의 멤버들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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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9 09:22 신고

    2400bps 모뎀으로 1시간동안 둠 쉐어웨어 버전을 다운받다가 (당시 용량 약 1MB 정도) 98%에서 전화가 끊어져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어받기 옵션이 꺼져 있어서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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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19 12:54 신고

      둠은 정말 대단한 화제를 불러모은 게임이었죠. 2400bps 모뎀으로 친구와 대전을 벌이며 짜릿한 스릴을 느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얼마 안남겨 놓고 끊겼다니 참 가슴 아프셨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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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그시절
      2009.06.19 17:10 신고

      딴지를 걸자면 둠 모뎀플레이는 2400bps로 못했을텐데요? 겜상에서 채팅도 제대로 안되더만..무슨 스릴을..-_-;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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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9.19 09:34 신고

    옛 기억이 새록새록~
    큰 돈 들여서 512K 모뎀으로 "등대"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설bbs를 운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알고 지냈던 분들은 잘 계시나 모르겠어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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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9 10:10 신고

      ㅋ... 저도 BBS 운영을 하면서 통신비가 감당되지 않아 CO-LAN, TT선을 이용하던 그 때가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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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19 12:55 신고

      당시에도 IT지수가 대단히 높으셨던 선각자이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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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9.19 11:20 신고

    2400bps 짜리로 BBS 운영하면서 전화비때문에 부모님께 먼지나게 맞았던 기억이 있군요. -_-;; 그러고도 모자라서 옆집 전화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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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19 12:56 신고

      아니, 그건 좀 위험하셨는데요? 근데 전기라면 몰라도 전화는 금방 들통나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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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9.19 14:29 신고

    당시 19.2Kbps 모뎀 싼걸로 잘못샀다가 접속이 끊기는 하드웨어 결함이 있어 9600bps로 썼던 기억도 있고, 호롱불 BBS 운영하면서 ANSI로 꾸미고 내 PC로 자연스레 쌓이는 자료에 감동하기도 했고. 이야기 전화번호부를 만들어서 배포했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하이텔 OSC를 통해 PC 통신도(인터넷도 아니었음;) 또 하나의 세계구나라는 걸 느꼈었죠.

    끝이 없어요 모뎀과 관련된 추억이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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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9.19 17:54 신고

    저는 92년에 처음으로 PC통신을 시작했는데, 그 때가 아마 케텔이 하이텔로 완전 변신하기 전의 중간단계였던 코텔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01410은 안쓰고 코랜이라고 KT에서 제공했던 정액제 연결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무지하게 느린 속도였지만 무제한 정액제라 정말 오래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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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19 20:44 신고

      90년대 초에는 1도수에 무제한이라(20원인가 30원 했던 것 같군요) 한 노드에 접속을 하면 밤을 새워서 사용하는 일도 있었었죠. 당시에 폐인들이 집중양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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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9.19 18:12 신고

    2400bps모뎀을 쓰다가 9600bps로 업(?)했을 때의 감동은 잊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광랜이니....=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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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19 20:46 신고

      전 처음 PC통신을 시작했을 때 1200BPS 모뎀을 사용했습니다. 지금 잉크젯 프린터보다도 훨씬 느린 속도로 텍스트들이 따따다닥 하고 표시가 됐었는데 2400BPS로 바꾸고 그 엄청난(!) 텍스트 뿌려짐 속도에 깊은 감명을 얻기도 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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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보보
    2007.09.20 02:00 신고

    저도 90년대 말에 통신하면서 하이텔고객센터에서도 잠깐 근무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채팅이 더 살가웠던건 저만 일까요? 지금은 남미의 한나라에서 한달전까지 모뎀으로 인터넷하다가 한달전에 124k 전용선 깔았습니다. 한국에서 있다가 이곳에 오니까 인터넷은 정말 차이가 많네요.
    자주 와서 보는 싸이트입니다. 몸은 후진국에 있지만 첨단IT기기라도 눈으로 보면서 위안받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들 하시는게 보이네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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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20 09:15 신고

      아, 하이텔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니 PC통신에 대해 잘 아시겠네요. 파라과이나 페루 같은 곳에 계신지요. 건강 조심하시고 자주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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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magic1st
    2007.12.23 21:42 신고

    2000년인가 2001년인가 회사내 허브가 모두 죽었던 적이 있었지요 인터넷을 사용은 해야겠고 할길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그때 문득생각나 디바이스.. 모뎀 왠만한 노트북엔 지금도 모뎀이 딸려 나오니 의외로 그당시 접속했던 천리안싸이트 텍스트 였지만 무척 빠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외국 여배우 사진한장 받는데 밤을 세웠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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