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PC를 사는게 아닌 조립 PC나 베어본 PC라면 CPU 따로, 메인보드 따로 사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CPU와 메인보드를 묶어 패키지로 파는 경우는 있지만 사실 이것도 CPU 따로, 메인보드 따로 된 것을 묶어 파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메인보드에 아예 CPU를 박아서 파는 것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과거에도 VIA C3를 박은 메인보드는 있었지만, 현재 팔고 있는 인텔 CPU를 메인보드에 꽂고 테이프로 봉해버린 모델이 있습니다. 일명 '연구소'로 불리는 애즈락(Asrock)사에서 만든 이 메인보드는 또 한번 사람들의 편견과 상식에 '이단옆차기'를 날렸습니다. 또 외국 이야기냐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잘 팔고 있는 물건이랍니다.


최근 애즈락(Asrock)에서 만든 '2Core1333-2.66G'는 아예 메인보드 소켓에 LGA775 방식 CPU를 꽂아버리고 소켓을 테이프로 봉인한 모델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CPU+메인보드 패키지와 무엇이 다른가 할 수 있겠지만 종전의 패키지는 유통사에서 박스 CPU와 박스 메인보드를 그냥 '싸게' 파는 형식에 불과했다면, 이 모델은 아예 제조사가 트레이(Tray) CPU를 메인보드에 붙이고 봉인 테이프까지 붙여버린 뒤 '이것은 CPU 내장 모델'이라고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납땜만 하지 않았을 뿐 CPU 통합형 메인보드로 부르기 손색은 없습니다. 봉인 테이프만 떼버리면 다른 LGA775 방식 CPU도 꽂을 수 있고, 코어2 듀오급 CPU는 전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사실 이 모델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제품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모델의 하위격인 'P4FSB1333-650'이라는 모델이 들어와 팔리고 있습니다. 2Core1333-2.66G는 듀얼코어, P4FSB1333-650은 싱글코어 모델인데 애즈락 웹 사이트에서는 2Core1333-2.66G에 대한 정보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 들어가는 CPU입니다. 2.66GHz 속도를 내는 인텔 CPU가 들어간다는데 이 CPU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CPU가 도대체 무엇인지 한 번 따져 보겠습니다.

인텔에서 시스템 버스 속도가 1,333MHz에 2.66GHz 속도를 내는 CPU는 현재 코어2 듀오 E6750 하나 뿐입니다.(LGA775 타입이 아닌 듀얼코어/쿼드코어 제온 제외) 그렇지만 기껏해야 우리나라 돈으로 13~15만원선인 2Core1333-2.66G에 20만원짜리 CPU는 어불성설입니다. 더군다나 싱글 코어로 이 시스템 버스 속도를 내는 모델은 없습니다. 결국 뭔가를 오버클러킹했다는 뜻이 되는데, 예산에 맞고 오버클러킹을 했을 때 속도가 맞는 모델은 따져보면 딱 두 모델이 나옵니다. 바로 '펜티엄 DC E2140'과 '셀러론 420'입니다. 두 모델은 이들 CPU를 1,333MHz 시스템 버스 속도를 주어 오버클러킹한 것입니다.

코어2 듀오 E4500이나 펜티엄 4 650과 성능이 비슷하다는데 이러면 어떠하리... 하며 '하여가'를 부르는 분들, 과연 그럴까요? 펜티엄 DC E2140이나 셀러론 420의 원래 속도가 1.6GHz라는 점은 아시는지요? 이 CPU를 66%나 속도를 오버클러킹해 2.66GHz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펜티엄 DC나 셀러론 400 시리즈는 원래 코어2 듀오 시리즈의 '불량' 모델의 '재활용' 차원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봐야 합니다. 코어2 듀오 가운데 1,066MHz 또는 1,333MHz를 버티지 못하는 모델은 코어2 듀오 E4x00 시리즈로, 여기서 2차 캐시 메모리 일부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모델은 펜티엄 DC 브랜드를 붙입니다. 코어까지 하나 죽은 모델이 셀러론 400 시리즈가 되겠죠. 물론 나머지 부분은 정상이니 있는 그대로만 쓴다면 신뢰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모델들이며, 인텔이나 AMD나 보급형 모델들은 이런 형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펜티엄 DC나 셀러론 400을 사면서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렇지만 태생이 이렇다보니 펜티엄 DC나 셀러론 400 시리즈의 오버클러킹 폭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전압을 올리지 않는 경우 E2140은 2.0~2.2GHz 이상은 잘 올라가지 않으며, 셀러론 400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애즈락이 어떤 방법으로 속도를 2.66GHz로 높였는지는 정확히 알 방법이 없으나, 기본 전압 조절 등 다른 조치가 취해졌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당장은 문제가 없을 수 있어도 CPU 수명은 정상 상황보다 짧아지며, 작업에 오류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값은 딱 트레이 CPU와 기본이 되는 Conroe1333-D667 메인보드를 합한 값이니 부담이 될 것도 없고, 오버클러킹을 못하는 사람을 위해(?) 아예 오버클러킹이 되어 나오니 쓰는 사람은 좋겠지만, 이 CPU가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내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는 편이 나중을 위해 좋습니다.

또한 이 통합형 메인보드는 CPU 봉인을 뜯어버리면 CPU는 A/S를 해주지 않습니다. 대만이나 중국에서 물 건너온 CPU인 만큼 우리나라 인텔코리아에서 A/S를 해주지도 않습니다. 원래 1,333MHz를 낼 수 없는 인텔 945GC 칩셋을 써 1,333MHz 속도를 만든 만큼 다른 하드웨어에도 오버클러킹 효과를 내는 문제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원래 100MHz가 정상인 PCI 익스프레스 버스는 1,333MHz 시스템 버스 속도를 내면 115MHz로 15% 오버클러킹됩니다. 그래픽카드를 그만큼 오버클러킹하는 셈이 되니 그래픽카드 성능도 좋아지겠지만, 역시 장치 수명을 짧게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애즈락은 여러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그 부작용도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순한 메인보드로는 더 이상 경쟁이 쉽지 않고, 소비자의 가격과 성능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는 현실에서 칩셋의 제한과 CPU 제조사의 권고를 뛰어 넘은 오버클러킹 모델은 어찌 보면 '필요 악'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되게 한 '꼼수'는 그 한계와 문제가 있는 법입니다. 단순히 '이런게 된다'라고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불도저' 처럼 안되는 것을 되게 한 결과 생긴 부작용도 충분히 설명해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판 제품 정보에는 문제점에 대한 설명은 없거나 매우 짧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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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던 이
    2007.09.13 09:42 신고

    오호... 아는 사람 PC 조립해줄 때 써먹으면 딱인 제품!

    요새는 PC 성능들이 좋아 한번 조립하면 2~3년은 너끈히 사용하지요.

    근데, 외장 포트가 몇개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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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7.09.13 10:15 신고

      mATX 방식이라서 그렇지 시리얼, 패럴렐, PS/2, USB 등 있을건 다 있습니다. 요즘 PC 사용자 가운데는 레거시 포트는 굳이 필요 없다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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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나와에서보고왓습니다
    2007.09.13 22:50 신고

    윗글중에

    태생이 이렇다보니 펜티엄 DC나 셀러론 400 시리즈의 오버클러킹 폭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전압을 올리지 않는 경우 E2140은 2.0~2.2GHz 이상은 잘 올라가지 않으며, 셀러론 400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애즈락이 어떤 방법으로 속도를 2.66GHz로 높였는지는 정확히 알 방법이 없으나 <== 이글. 틀린말이죠

    2140이나 셀콘L420 의경우 기본전압으로 2.8G까지는 거뜬합니다

    오히려 일반적인오버인 2.66G 에서는 1.1v대로 오버가가능하죠. 전압을 낮춰도 된다는말이죠

    945보드에서 2.2G를 넘기힘든건 스트랩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거구요

    그렇기때문에 945보드사용자들이 스트랩을 풀기위해 은박이나 컨덕티브팬으로 씨퓨에 조작을 하여 FSB를 200에서 266으로 인식하게 만드는거죠.

    그렇게되면 씨퓨의 스트랩이풀려서 보드에따라 333까지 오버가 가능하게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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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7.09.14 10:01 신고

      외국의 극단적인 벤치마크 결과는 그렇습니다만, 실제로 국내에서 이렇게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보고는 의외로 적습니다. 또한 마더보드 칩셋이 P35, P965인 경우에도 같은 현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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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흠...
    2007.09.14 17:44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엄청난 오버클럭을 제조사에서 대신 해줘서 나온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하면... 상당히 안정적일거라는 인식을 주겠죠. 실제로 이 보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내구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는게 사실입니다. 이 보드와 CPU 에 대한 A/S기간이 1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겁니다. 1년이 지나서 고장나버리게 되는 경우를 안당하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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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나와에서 보고 왓습니다
    2007.10.08 21:04 신고

    외국 <== 기준을 모르겟네요. 직접 셀콘을 20대이상조립해봤고 셀콘과 동일한 2140도 40여대 조립해서 그중 30여대를 오버해봤으나 기본전압으로 2.66G 까지 안되는녀석은 하나도 없더군요

    위에 썻다시피 2.66G정도는 1.1V대의 전압으로 가능하고말이죠
    그중뿔딱도 1.2v대의 전압으로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적은글은 실제경험과 파코즈 같은 사이트에서 흔한 사례를 적은거구요.

    누구나 가능한 걸가지고 국내에서는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보고가 적다는건.. 이해하기 힘든말이죠

    에즈락측에서도 그게 불가능하다면 자기들이 직접 와이어트릭으로 2.66G까지 오버해서 팔까요?

    어떤 뿔딱도 기본전압(1.3V기준) 에 2.66G는가능하기때문에 에즈락측에서도 씨퓨+보드 셋트로 파는거죠

    일일이 오버해서 안정성테스트를 하고 팔지는 않으니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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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그게
    2007.11.26 16:37 신고

    남들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데
    정작 이글을 쓴 dolf 라는 분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얘깁니다.
    별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주관적인 개인 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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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폐인만쉐잉
    2008.03.18 17:35 신고

    이 보드 구입하고 싶은뎅

    어디서 구입을 어디서 하면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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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zzz
    2008.05.11 02:41 신고

    솔직히 이거구입해 석달정도 돌리고 있는데 문제없이 잘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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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140
    2010.04.12 00:07 신고

    저도 2140 사용중인데 은박신공으로 2.4정도는 그냥 올라가버리던데요... 너무 쉽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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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4년전에 이거 산사람
    2011.09.04 03:24 신고

    4년째 아무문제 없이 잘 돌고 있어요..

    2년전에 태풍와서 전정 나면서 하드가 나가서 교체 해줬는데
    그 이후에도 아주 쌩쌩히 잘 돌고 있어요..

    연구소 최고에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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