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만’이라고 한정 짓고 싶은데 어쨌든 애플의 아이폰과 LG의 프라다폰은 고가 고급폰으로 묶여서 언급될 때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비교가 성립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상당히 의문스러웠는데 이번 스마트가젯 1차 행사에서 두 제품을 동시에 만져보고 잠시나마 사용해 본 결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아이폰은 찬반양론이 있을지언정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조작방식 등에서 “이것은 애플의 것이다”라는 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오랫동안 만지고 있으면 싫증이 날지 여부는 차치해 두더라도 아이폰의 제품컬러는 애플이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프라다폰은 제 개인적인 주관에서는 아무런 아이덴티티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본체에 박힌 로고와 스타일러스 펜의 로고, 이어폰의 로고가 없다면 대체 왜 이걸 프라다폰이라 부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LG전자 휴대전화의 기본 UI와 기본 기능들을 그대로 탑재했지만 프라다와 상품제휴를 했으니 프라다폰이라 부른다”라고 하는 식 이상의 의미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더군요.

농담으로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이 되냐”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아마도 이 프라다폰이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군요. 물론 LG전자 휴대전화의 UI와 디자인 등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본 개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서 유명 패션 브랜드의 로고를 박아 넣고 ‘명품폰’으로 둔갑시키는 마케팅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폰과 프라다폰의 대결에서 아이폰이 승리를 거머쥘 자격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예 이 둘의 대결구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얘길 하고 싶군요. 가격이 비싸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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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2 19:41

    이번에 프라다폰PPC가 나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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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03 09:10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크게는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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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9.02 22:38

    제 경험으로도 아이폰을 한번 만져보는 순간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스마트폰들이 너무 "구리게" 느껴지더군요. 같이 전시된 프라다폰에는 손도 안가게 되고, 그 외 다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폰 물건은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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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03 09:10

      '구리다'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독자적인 제품철학의 유무는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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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ㅋㅋ
    2007.09.02 23:19

    무엇인가 더 획기적인 것이 없을까요?
    아이폰이 현재까지의 폰에 비해서는 획기적이라는 것은 느끼는데, 내부에 들어가 있는 자이로스코프가 단순히 그림의 위치만을 변경하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게임같은 것에서 사용하거나 일상 생활에서 재밌을 수 있는 것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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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03 09:13

      자이로스코프라는 장치는 아이폰에 들어가기엔 너무 어마어마한 것 같구요, 중력센서 정도가 들어있을텐데 그만하면 잘 응용해 구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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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ㅎㅎ
    2007.09.03 08:55

    프라다폰이 언제부터 스마트폰이었던가...
    전면 터치방식이라는 것 외에는 비교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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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09.03 09:13

      핵심 중 하나를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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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rnoface
    2007.09.05 11:39

    사실 1년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십 모델 이상의 핸드폰을 쏟아내야 하는 핸드폰 제조 회사와 아이폰 하나를 위해 몇 년간 노력해 온 애플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LG는 사실 패션 업계와 손을 잡고 뭔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업체죠. 삼성도 B&O랑 협력한 적이 있습니다만... 암튼 외국 나가서 LG/삼성 로고 박힌 폰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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