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을 카세트테입과 트랜지스터라디오와 함께 보냈습니다.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를 즐겨 들었고 듀란듀란과 아하의 테이프를 늘어지도록 들었으며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올라치면 정신을 손끝에 집중시키고 시작과 끝에 맞춰 카세트테입에 녹음을 해 듣고 다녔죠.

부모님에게 소니의 워크맨을 선물 받기 전까지 제가 가장 아끼던 물건은 5년은 족히 넘은 일체형 카세트라디오였습니다. 지금은 황학동 골동품 시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상단엔 제법 힘을 들여 눌러야 하는 버튼들과 좌우로 길게 뻗은 주파수 표시기, 약속이나 한 듯한 좌측 카세트 데크 우측 모노 스피커가 달린 큼지막한 박스형태의 장치였죠. 더블데크 카세트레코더는 가히 혁명에 가까운 감동을 주었던 물건이었구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MP3플레이어나 MP3휴대폰, MP3디스크맨 등을 고루 써 봐도 당시의 감성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아날로그 카세트테입과 라디오로 음악을 들어오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상당수는 아직도 당시의 테입을 가지고 계실 것이구요. 하지만 저도 현재는 집에서는 카세트테입 플레이어가 사라진지 오래고 막상 들으려고 해도 PC에서 듣는 MP3 파일의 편리함을 물리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주)비티오에서 제작한 플러스데크EX는 이런 카세트테입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단순히 구닥다리 카세트테입을 재생시켜주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라디오 수신도 되고 카세트테입의 소리를 디지털파일로 변환도 시켜주는 고급 기능도 가지고 있군요. 사실 카세트데크만 있으면 PC의 사운드단자를 이용해 녹음을 하는 일이 가능하긴 하지만 플러스데크EX에는 코덱을 내장해 잡음을 최소화시켜 보다 편리하고 음질의 보존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아무리 아날로그적 감성을 디지털로 느껴보는 게 고급 아닌 고급취미가 되고 있는 요즘이라 하더라도 30만원대의 비용은 꽤나 비싼 댓가가 아닌가 싶군요. 인터페이스나 제품의 마무리가 아무리 고급스럽게 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PC가 있어야만 쓸 수 있는 물건치고는 기능에 비해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저래 옛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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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5 11:26

    먼저 글을 작성해주신 스네이크 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써주신 글에 저희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부분을 많이 언급해주셨네요!
    plusdeckEX는 단순히 tape 를 mp3로 변환 시킨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tape 외에도 LP, 핸드폰 이나 다른 외부기기를 연결해서 출력을 가능하게 하고 또 이를 mp3나 tape로 바꿀수 있게 하였으며, 라디오나 인터넷 방송 등 pc를 통해서 나오는 모든 출력음을 mp3로 변환 가능하게 하여 가지고 있는 tape를 다 변환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자체 사운드카드를 내장함으로서 pc와의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원음을 99%이상 보존한 상태로 변환이 되므로 음질의 보존에도 높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재처럼 지속적인 구매가 아닌 한번의 구매로 평생을 쓸 수 있다는 점과 전세계에서 유일한 제품(현재 30여개국 수출) 이라는 점을 감안 하신다면 가격대가 비싸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작성자인 스네이크닥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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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aton
      2007.10.22 16:01

      예, 제가 일반 PC용 제품의 시각에서만 가격에 대한 코멘트를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음악애호가들의 관점에서는 가격보다는 자신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 가가 중요하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직접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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