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ister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 달 유럽에서 HD-DVD블루레이 포맷의 디스크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약 400유로이며 한화로 환산하면 50만 원이 좀 넘는군요. 가격 정보는 대만의 DIGITIMES에서 공개했습니다.

BD-UP5000이라 명명된 이 제품은 8월 말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합니다. 이 제품은 LG의 듀얼 모드 플레이어인 BH100과 달리 BD-Java, HDi 및 인터넷 접속을 통해 사용 가능한 웹 서플리먼트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사실 국내의 경우 블루레이/HD-DVD 모두 플레이어의 비싼 가격과 타이틀의 부재로 인해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삼성과 LG의 블루레이 및 듀얼 플레이어는 모두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국내의 모 HD 까페에서는 국내 가전 메이커의 블루레이나 HD-DVD 플레이어 출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국내에서 가격이 어떨지 안 봐도 뻔하다"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삼성의 BD-UP5000이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저렴하게 국내에 출시가 될지 기대됩니다.

참고로 두 HD 미디어의 행방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본에서는 PS3 덕분인지 블루레이의 보급량이 늘고 있고, 미국에서는 MS+인텔의 영향 때문에 HD-DVD에 힘이 실리는 듯 하지만요. 베타 vs. VHS 때처럼 금방 소니가 떨어져 나가진 않겠지만 PS3가 영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블루레이 진영이 좀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많은 듯 하군요. 하지만 정작 PC용 드라이브는 블루레이 쪽이 더 여러 종류가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HD 미디어 및 플레이어에 어울릴만한 대형 LCD/PDP TV와 와이드 LCD 모니터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점점 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들이 증가하면서 대형 TV의 가격 경쟁은 이미 한창 진행 중입니다. 또한 요즘 결혼하는 커플이나 TV 교체를 생각하는 가정에서는 CRT TV보다 LCD나 PDP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요. 아울러 화면 비율이 16:10인 와이드 모니터의 비율은 2006년 11%에서 2010년에는 54%에 이를 것이라는 디스플레이뱅크의 예측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크고 넓은 디스플레이로 어떤 HD 콘텐트를 볼 수 있을까요? TV로 볼 수 있는 공중파 HD 채널의 경우 KBS, MBC, SBS 등 5개 뿐입니다. 물론 케이블 방송 사업자인 씨앤엠이 7월 10일부터 10개의 유선 HD 채널을 제공하긴 합니다만 이는 가청 지역에서 별도로 신청을 해야 볼 수 있는 채널들이지요.

PC의 경우라면 내장형 블루레이 레코더의 가격이 국내에서 70만 원 이상이고(그나마 HD-DVD 드라이브는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영화 타이틀을 구입하기도 힘드니 굳이 HD 콘텐트를 보려고 한다면 천상 HD 방송 수신을 지원하는 TV 카드를 사서 보거나 '다크 포스가 지배하는 자원의 보고' 웹하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국내의 다소 열악한 HD 방송 환경과 디지털 방송 및 HD 콘텐트에 대한 인식 부족, 블루레이/HD-DVD 진영의 묘한 경쟁은 HD 관련 제품 및 미디어의 빠른 보급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하게 됩니다. 물론 LG와 삼성은 모든 포맷이 다 지원되는 듀얼 플레이어를 내놓고 있으니 어느 쪽이 이겨도 한쪽 편만 들고 있는 회사들보다는 타격이 적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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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lf
    2007.07.12 09:43 신고

    삼성, LG는 원래 블루레이 세력이었고 '먹고 살아야 하니' 양다리를 걸치는 것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어디가 망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살아왔죠.)

    적어도 우리나라 상황에서 HD 관련 제품의 보급이 늦어지는 이유 가운데 Blu-Ray/HD-DVD 경쟁은 그리 원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보급이 되고 나서야 뭐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 상황은 일부 얼리어댑터를 제외하면 시장이라는게 없으니까요.

    오히려 저는 나머지 원인(인식 부족, 열악한 환경)의 책임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괴멸된 영화 컨텐츠의 2차 시장(비디오/DVD), 로컬이나 공중파/케이블 TV가 아닌 인터넷 환경(IPTV, 불법 DivX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환경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여깁니다. 수십GB급 HD 소스는 아무리 광LAN 세상이라고 해도 다운로드족들에게도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용량이니까요. 더군다나 하나TV같은 IPTV가 SD급에 만족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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