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블라스터, 아직도 신제품이 나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온-보드 사운드를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한 요즘이지만, 이 꾸준한 싱가폴 회사는 여전히 PC 내부에 장착하는 전통적인 사운드카드는 물론이고 USB에 연결하는 외장형 사운드박스와 이런 묘한 제품들까지도 종종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스파이어, ZiiSound와 같은 스피커 브랜드도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요.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인 (ZiiSound) D 시리즈에 이어, 최근엔 아예 외장형 USB 사운드 + 블루투스 오디오(A2DP) + 핸즈프리(HFP)를 모두 몰아넣은 제품을 내놨습니다. '스마트 스피커'라는 설명과 함께, '사운드 블라스터 Axx' 라는 강렬한 이름을 붙여서 말이죠.


▲ 크리에이티브 사운드 블라스터 Axx SBX10

▲ USB, 블루투스, 외부 입력(AUX/MIC)과 헤드폰 출력까지 지원


Axx는 언뜻보면 욕 같지만 속뜻은 '오디오(A)가 아니다(xx)', 즉 '오디오를 넘어섰다'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제품에 내장된 사운드프로세서 SB-Axx1의 이름이기도 한데, 이 멀티코어 프로세서는 Recon 3D USB에 내장되었던 Sound Core 3D 프로세서와 품번(CA0136)이 동일합니다. 즉, 사운드 블라스터 Axx는 '스마트 스피커'라는 컨셉에 따라 새롭게 디자인된 타워형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기존 USB 사운드박스 구성을 살짝 다듬어 얹고, 마이크를 내장해 핸즈프리 프로파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합한 제품인 셈입니다.


크기와 높이, 블루투스 기능 지원 여부에 따라 SBX8, SBX10, SBX20 총 세 가지 제품으로 나뉘며, 국내에는 제이웍스를 통해 블루투스 지원 모델인 SBX10, SBX20 만 정식 유통되고 있습니다.


▲ 아이폰 5 보다 두 배 좀 넘는 높이 (SBX10)


제가 구입한 SBX10은 약 30cm 높이의 검정색 육각기둥 형태의 스피커입니다. SBX20은 높이가 40cm로 살짝 높고 폭도 좀 더 넓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어디에 두고 사용할 것인가, 기존 가구나 전자제품들과 어울릴만한 크기가 어떤 것인가를 잘 고민해서 골라야 합니다. 전원 공급을 위해 USB 연결을 해야하고, 핸즈프리 통화 기능을 사용하려면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있는 게 편하므로, 거실 테이블 위나 TV 옆, 아니면 그냥 책상 위가 무난합니다.


물론 USB 포트 대신 5V 어댑터를 사용해 벽면 전기 콘센트에 직접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만, AC 어댑터가 기본 제공되지 않으니 스마트폰 어댑터를 활용하거나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SBX20은 크기가 큰 만큼 가격도 약 5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어지간히 넓은 공간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상황에 SBX10을 권합니다. 특히 노트북에 물려쓸 계획이 있다면 SBX10 쪽이 확실히 덜 부담스럽고 잘 어울립니다.



한편 두 제품 다 언뜻 보기엔 모노 스피커 같지만 실은 풀레인지 유닛 2개가 사선 방향으로 엇갈려 달린 스테레오 구성입니다. 그릴 안쪽으로 위엔 R, 아래엔 L 유닛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좌우 위상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정면에 두고 쓰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노트북으로 게임을 할 땐, 노트북 디스플레이 뒷편 중앙에 SBX10을 두라고 제조사 가이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 노트북 연결 시 권장 위치


상단은 은은한 조명효과를 내는 LED 터치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강조 컬러로 레드를 사용해서 전체적인 블랙 컬러와 함께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터치 입력에 대한 반응 속도도 괜찮습니다. 단, 볼륨 컨트롤은 설정할 수 있는 단계 수가 적어 아주 디테일한 조정은 연결된 기기 쪽에서 해야 합니다.


▲ 음소거 상태를 강조해주는 레드컬러가 포인트

▲ 사운드카드로 설정 가능 (Mac도 지원)


SBX10은 5V, 1A USB 전원만으로 스피커와 사운드박스를 모두 구동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크고 좋은 소리를 냅니다. 장난감 소리를 내는 대부분의 노트북에 USB로 연결하면 확실히 나은 사운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온-보드 사운드에 스피커만 연결해 쓰는 게 아니라, 아예 사운드프로세서도 Axx1을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기본 음장셋인 SBX 모드를 켜면 좀 더 묵직하고 깊은 소리를 경험할 수 있으며, 자신의 취향대로 믹서를 세팅하거나 다른 종류의 프리셋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디테일 설정을 위한 블라스터 센트럴 앱


그 밖의 디테일 설정은 블루투스 기기 답게 '블라스터 센트럴(Blaster Central)'이라는 스마트폰 어플을 다운 받아 무선으로 조정할 수도 있고, 크리에이티브 홈페이지를 통해 PC 어플을 설치한 뒤 USB로 연결해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은 iOS, 안드로이드 모두 릴리즈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 쪽이 웰컴메시지 컨트롤 등 일부 기능이 더 들어 있습니다.


SBX10의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블라스터 센트럴을 이용해 마이크로 입력되는 음성에 이펙트(VoiceFX)를 입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크, 엘프, 악마와 같은 게임 속 목소리로 변조하는 기능인데, 핸즈프리로 통화할 때나 보이스채팅 할 때 가끔 장난치기 좋은 재미요소입니다. 실제 쓰다보면 자주 쓸 것 같진 않지만요.


블루투스 사양은 2.1 + EDR 입니다. 페어링은 총 8대까지 기억하지만, 동시에 여러 기기에 연결되는 멀티 프로파일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A2DP로 음악을 들으면서 HFP로 통화를 하는 멀티 커넥션도 해보니 미지원. 다시 말해 우선 연결되어 있던 기기와 링크가 끊어져야 다른 페어링 기기와 붙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대신 8대까지 기억은 해준다는 거죠. 크리에이티브 D100 같은 경우, 제품 뒷면의 블루투스 버튼을 눌러 링크된 기기를 스피커쪽에서 전환할 수 있었는데 SBX10은 안 됩니다.


▲ 평상시의 콜 버튼은 시리(Siri)를 호출


약 한 달 가량 SBX10을 써보면서 느낀 총평은 "세련된 디자인에 좋은 소리를 내는 탐나는 기기임은 분명한데, 실제 쓰다보면 디테일에서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 입니다. 대부분 블랙인 거실 TV 옆이나 모니터 옆에 놓아두면 확실히 잘 어울리고 보기 좋습니다. TV 뒷면에도 웬만하면 USB 포트가 있으니 전원도 해결되고 딱이죠. 노트북에 연결하면 확실히 나은 소리를 들려주며, 핸즈프리 마이크나 스피커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어쨌든 아예 무선은 아니고 전원 공급을 위해서든 PC(Mac)에 물려 사운드박스로 쓰기 위해서든 USB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노트북과 잘 어울리는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거실 중앙 어딘가에 놓고 쓰기엔 케이블이 걸리적 거립니다. 케이블을 눈에 안 띄도록 하려면 결국 벽면이나 한쪽 구석에 잘 놓아두고 무선으로 연결해 써야 하는데, 이러면 본래 사양의 반쪽만 쓰는 셈이 되죠. 결국 SBX10은 기획 의도상 일단 좋은 위치를 잡는 게 관건인 제품입니다.


또 실제 쓰다보면 전원 버튼이 따로 없는 것도 은근히 어색합니다. USB 포트 하나 만큼의 전력을, 그것도 1분 지나면 대기모드로 전환되는 제품이 얼마나 전기를 잡아 먹겠냐만, 꼭 전력 소비량의 문제라기 보다는 항상 켜두고 써야 하는 스피커라는 개념이 빨리 적응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전원 스위치를 굳이 넣지 않은 의도를 생각해보면, 사용자가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알아서 SBX10과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식으로 일상에서 끊김 없이(seamless)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걸 텐데요. 좀 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이런 상황에 자동으로 페어링된 기기를 찾아 링크해주는 기능의 기본값이 '꺼짐'인 게 좀 의아합니다. 블라스터 센트럴 앱으로 이 기능을 켜주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쪽에서 SBX10을 선택해 줘야만 연결됩니다. 


▲ 웰컴 메시지와 블루투스 자동연결기능은 디테일이 아쉽


게다가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졌다 다시 붙었을 때 본문 중에 있는 동영상에서처럼 낮은 여자 목소리로 웰컴 메시지가 출력되는 게 정상이지만, 출력되는 상황이 불규칙해서 어색함을 더합니다. 이 웰컴 메시지 On/Off 기능이 안드로이드 센트럴 앱에만 있는 것도 좀 미스테리. 아무튼 이렇게 실제 쓰다보면 느껴지는 디테일이 다소 아쉽습니다.


SBX10의 가격은 19만원 선입니다.



[장점]

세련된 디자인

다양한 활용도 (USB 사운드박스 + BT 스피커 + 핸즈프리)

별도 AC 어댑터가 필요없는 USB 전원 처리


[단점]

케이블로 인한 위치선정의 어려움

문미에 언급한 몇 가지 어색한 디테일들


[링크]

제품소개 페이지 - 제이웍스

제품소개 페이지 - 크리에이티브 (영문)

사운드블라스터 Axx 시리즈 비교표

제품구매 안내페이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전인수
    2013.01.20 19:10 신고

    제일 마지막에 있는 사진의 기기는 뭐에요?

    삭제 답글 댓글주소
  2. 2017.07.14 23:20 신고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삭제 답글 댓글주소


Feed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