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정글처럼, DCELL 정글 북마크

작성자 :  DJ_ 2012.09.10 07:00


아마 많은 분들이 '책갈피'를 돈주고 사본 경험은 없을 겁니다. 보통 서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걸 사용하거나, 명함 같은 주위의 흔한 얇은 물건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죠. 아니면 그냥 페이지를 접어가며 보거나요. 


하지만 대개의 팬시 제품들이 그렇듯 '디자인'을 갖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만들면 책갈피도 얼마든지 상품화가 가능할 겁니다. 온/오프라인 팬시점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제품들이 바로 이렇게 뻔한 물건에 '디자인의 가치'를 더한 상품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제는 웬만한 음료시장보다도 더 커졌다는 '생수' 시장을 보면, 어떻게 이미지를 만드느냐에 따라 공짜라 생각했던 물건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만한 것으로 상품화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책갈피는 워낙 소비해오지 않던 물건이라, 상품화했을 때 대중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기가 결코 쉽진 않을 겁니다. 잘 만들어도 수공예 제품처럼 누군가에게 소량씩 판매되는 정도가 예측 가능한 범위겠죠. 단, 특별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 더해지거나, 그 제품만의 스토리가 부여되면 그 범위는 더 커질 겁니다.



'일상으로 자연을 배달한다'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고 있는 디셀(DCELL)이 이번엔 책갈피라는 흔한 소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데 도전했습니다. 


디셀은 스마트가젯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바 있는데요. 스마트폰 악세서리 '디테일(D'Tail)'과 '스누크(Snuk)' 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자연과 관련된 메시지를 제품에 담아 오고 있는 한국 기업입니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정글 북마크'는 무미건조한 책장과 책꽂이를 정글처럼 꾸밀 수 있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숲과 동물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책과 책갈피의 관계에 적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정글 북마크는 책 모서리 안쪽에 제품을 끼우고 책장에 진열하면, 나무에 동물이 앉아 있거나 매달려 있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출시 초기부터 다양한 동물과 컬러가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제품을 불규칙하게 사용할수록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됩니다. 실제 숲이 그렇듯 말이죠.



정글 북마크는 시각적으로 이렇게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한편, 책갈피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겨 책을 쉽게 꺼낼 수 있다는 기능적인 특징도 갖고 있습니다.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과정이 특별히 도구의 도움을 받을만큼 불편하진 않습니다만, 단순히 보기에만 예쁜 제품보다는 이렇게 기능적인 특징까지 갖고 있는 쪽이 제품의 가치는 훨씬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안정적으로 당겨 꺼내려면 소재가 단단해야 할텐데요. 정글 북마크는 내구성이 강하고 녹이 잘 슬지 않는 SK5 철로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이나 종이 재질의 책갈피보단 확실히 묵직한 무게감이 있고, 힘으로 구부리거나 꺾으려해도 탄성이 좋아 금방 원형을 되찾습니다. 열을 가하지 않는한, 책갈피로 쓰면서 이 제품이 접히거나 끊어지는 등의 사고는 거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 정도로 단단합니다.


▲ 동물은 너무 디테일하지 않게 실루엣만으로 심플하게 표현


컬러는 가장 기본적이고 심플한 '블랙 & 화이트'와 '파스텔', '조이풀' 세 가지 조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동물 종류는 우선 새, 다람쥐, 원숭이 3종이며, 동물별로 세 가지 컬러가 있으니 총 9종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셈입니다. 동물의 종류와 컬러는 이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얼마든지 더 다양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키지는 제품과 마찬가지로 심플하게 디자인된 편이지만 다소 허전한 감이 있습니다. 좀 더 제품의 특징을 돋보이게 해주는 방향으로 한 번 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품 컨셉이 좋은 만큼 실제 책장과 책에 꽂힌 정글 북마크의 이미지는 정말 매력적인 반면, 패키지 안에 들어 있는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른 팬시 제품들과 섞여 단순하게 진열되어 있을 경우, 소비자가 눈길을 주고 구매를 결정하는데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선물로 주고 받을 때도 그렇고요.


흰색의 패키지 속지나 투명 케이스에 '숲'의 이미지를 좀 더 강조하거나, 책에 제품이 꽂혀 있는 실사 사진을 패키지에 적절히 붙이는 등 보완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울러 제품 진열 시에는 가능한 실제 책에 꽂혀있는 모습으로 디스플레이되는 게 필수적일 거고요.



정글 북마크의 가격은 패키지당 9,500원 선입니다. 일단 만원을 넘기지 않으려 애쓴 건 보이는데, 하나의 패키지에 2개가 포장되어 있으니 개당 거의 5천원 꼴입니다. 책갈피 하나에 5천원이라고 생각하면 분명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닐겁니다. 게다가 여러 종류를 무작위로 꽂아 놓을수록 좀 더 풍성하고 그럴싸해지니, 책갈피에 몇 만원씩 써야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판매하는쪽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제품을 내놓는 시도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고요.


서두에 책갈피를 돈 주고 사본 경험이 대부분 없을거라 했는데, 저는 한 번 있습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생가에 방문했을 때, 생전의 외침을 새긴 책갈피를 기념품으로 개당 5천원씩에 두어 개나 흔쾌히 구입했습니다. 특별한 장소에서, 기념이 될만한 물건으로, 또 책을 아꼈던 사람을 추억하는 의미에서였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5천원이란 돈은 비싼 게 아니죠.


▲ 사진 _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디자인에 대한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워낙 책갈피라는 물건 자체가 기존에 돈주고 사오던 물건이 아니다보니 갖고 싶게끔 만드는 디자인은 기본이고 거기에 의미 부여를 얼만큼 하느냐에 제품의 성패가 달렸다고 봅니다. 예컨대 자연, 숲, 책과 연관된 장소들-휴양림이나 올레길, 수목원, 동물원, 도서관, 대형서점 등에서 기념품 부스를 통해 정글 북마크를 판매한다면 일반 팬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인테리어 차별화를 하고 싶어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북카페, 동네 커피숍들에도 적절한 소품으로 활용될 수 있으니, 꼭 B2C가 아니더라도 B2B로 접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을 통한 깜짝 프로모션도 제품을 알리는데 훌륭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신간 혹은 베스트셀러 부스에 제품 설명 입간판과 함께 제품을 전시해 두면,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일 거라 확신합니다. 


단, 이 경우 도난 위험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겠죠. 책에 고정시켜 놓자니 좀 치사하기도 하고, 책에 꽂혀있는 정글 북마크는 가격을 생각하지 않으면 워낙 매력적이니까요!


[장점]

시각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을 동시에 만족

쉽게 부식되거나 접히지 않는 강한 소재


[단점]

쉽사리 구매를 결정하기 어려운 가격

허전해 보이는 패키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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