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없는 전기그릴, DNW 안방

작성자 :  DJ_ 2012.07.11 06:00

집에서 고기를 굽기 위해 신문지를 펼치는 모습. 아마 많은 분들이 정겹기도, 익숙하기도 한 광경일 겁니다. 주방에서 누군가 조리해 나르지 않고 굳이 이렇게 먹는 이유는, 많은 인원이 두런두런 둘러 앉아 먹기 좋아서 일텐데요. 이 때의 문제점은 역시 연기와 냄새,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튀는 기름이겠죠. 그래서 신문지가 애용되는 거고요.



DNW 전기그릴 ‘안방’은 구이요리 조리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연기를 흡수해주고, 기름이 튀지 않도록 고민한 제품입니다. 제품의 이름은 실내에서, 극단적으로는 안방에서 사용해도 괜찮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소요된 기간이 무려 7년이고, 그간 등록한 특허와 실용신안도 이와 관련된 것만 10여 개에 이르니 괜히 붙인 이름은 아니지 싶습니다.


'안방'의 핵심 부품 - 에어커튼 팬


연기를 흡수하는 방식은 제품에 장착된 팬(Fan)으로 연기를 흡수해 불판 위아래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원리입니다. 팬과 이어진 연기 흡입구는 음식물이 놓이는 그릴보다 약간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품 밖으로 연기나 냄새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 불판 아래로 흡수한 연기를 내보내 반대쪽 통풍구까지 순환시킵니다. 손으로 공기 중의 연기를 휘저으면 흩어지듯, 불판 위에서 발생한 연기가 팬과 불판 아래쪽을 돌며 흩어지는 셈입니다. 반대쪽으로 돌아나온 열은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고요.



기름이 튀지 않도록 고안된 방법 중 가장 주효한 건, 그릴에 나 있는 구멍들이 절묘하게 전기 열선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음식물에서 나온 기름이 열선에 직접 닿아 연기나 냄새, 기름이 튀는 것을 방지하고, 기름 유도판으로 잘 떨어집니다. 또 떨어진 기름들은 유도판에 머물러 2차 원인이 되지 않고 바로 그 아래에 위치한 기름 받이로 흐르게끔 되어 있습니다. 기름 받이에는 미리 물을 받아둠으로써 후처리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대략 이런 구조로 동작하는 제품이다보니, 사용상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음식물의 높이가 통풍구보다 높을 경우 효과가 없다는 점. 흡입구에서 빨아들일 수 있는 양을 넘어서면 밖으로 튀는 기름과 연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공기 순환을 방해하는 선풍기, 에어컨 등 외부 바람을 막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순환되는 공기의 흐름보다 센 외부 바람이 불면, 그 영향으로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겠죠. 공기중에 떠 있던 기름들도 밖으로 나와 바닥 어딘가에 내려 앉게 되고요.


세 번째는 불판을 미리 예열하지 말고 음식을 미리 올려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기그릴의 특성상 금방 높은 온도까지 가열되기 때문에, 미리 예열을 하고 음식물을 올리면 많은 양의 연기와 기름이 갑작스레 발생하게 되어 제품에 설치된 작은 팬이 흡수하기 어렵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의사항은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지켜지는 주의사항이지만, 세 번째는 흔히 구이요리를 할 때의 상식을 벗어나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한 판 다 구워내고, 추가로 음식을 더 올릴 때는 이미 불판이 달궈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연기와 기름이 어느 정도 밖으로 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은 사용자가 감내해야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전열선과 팬 모터부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물세척 가능


'안방'은 완전히 분리해 세척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전기 열선부와 팬 구동부만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 나머지는 전부 물세척이 가능합니다. 사용후에는 중성세제를 풀어 잘 닦은 뒤, 그릴이나 제품에 스며들지 않도록 뒤집어 말리는 게 좋습니다.


불판과 전열선을 본체에서 분리한 모습


흡입구, 통풍구가 붙어 있는 기름 유도판


최종적으로 기름이 모이는 기름받이. 물을 미리 따라두면 후처리가 쉬워진다


기름받이까지 걷어낸 상태


한편 ‘안방'은 열과 음식을 다루는 제품이다보니, 안정성을 특히 꼼꼼히 따져볼 수 밖에 없는데요. 우선 내장된 3중 안전장치를 통해 과열, 충격, 조립 이상에 대해서는 자동 대응이 가능합니다. 전기그릴을 쓰면서 위 세 가지 상황에 대응이 되면, 일반적으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제품 특성상 큰 위험은 없으리라 봅니다.


다음으로 제품에 얹어 사용하는 그릴과 프라이팬 등 불판에 대한 안정성도 생각해 볼 문제인데요. ‘안방'에 사용되는 불판은 알루미늄 소재에 논스틱(nonstick, 눌러붙음 방지) 구현을 위해 자일란/마블 코팅이 적용됐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라이팬 등 주방기기나 각종 1회용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런 코팅 기술은 알루미늄을 주방기기로 사용할 때 특히 필수적입니다만, 체내에 축적되는 PFOA(불소 화합물) 이슈로 인해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불안요소를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의 모든 주방기기에 적용돼 있을 만큼 편의성을 증대시켜주는 흔한 기술이지만, 건강을 생각해 조금 까다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수 있는 그런 이슈라 하겠습니다.


불소 화합물이 인체에 주는 영향은 주로 듀퐁의 테프론 코팅 기술이 오랜 기간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됐지만, 이후 등장한 여러 다른 이름의 코팅 기술도 결국은 촉매재로 PFOA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롭긴 어렵습니다. 물론 이제는 고도의 후처리 공정을 통해 PFOA 잔존량을 0%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니 괜찮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 인체 무해 시험을 해보면 문제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고 관리만 잘 하면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입니다. 


다만 개인이 주방 기기를 원하는 시점에 측정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런 쪽에 민감한 분들에겐 신경 쓰일만한 이슈인 게 사실입니다. 최근엔 이런 이유에서 스테인리스를 사용하자는 운동도 있고 말이죠. 앞서 말했듯, 먹거리를 다루는 도구이니, 믿고 사용하더라도 최소한 아무 것도 올리지 않은채 과열될 때까지 가열한다거나, 잘못된 세제를 사용하거나, 날카로운 수세미로 박박 닦는 등의 관리 소홀은 없도록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DNW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종 인체 무해 성적서


아무튼 ‘안방'의 불판은 전통적인 주방 도구들처럼 논스틱 코팅 기술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DNW 홈페이지에는 인체에 무해함을 입증하는 각종 성적서와 인증서가 게재돼 있습니다.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은 바로 이렇게 제조사 측에서 전달하는 정보가 유일하니, 이 부분이 홈페이지에 좀 더 강조되면 좋을듯 합니다. 성적서 이미지를 확대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원본이나 외부 링크를 제공하는 등.


소비전력은 가장 세게 가열할 때 약 900W 가량. 타사 제품에 비해 500W 이상 낮춰 효율화했다


‘안방'은 크게 두 모델로 나뉘어 있습니다. 기본형인 DNW-101과 고급형인 101F 인데요. 고급형은 내구성과 방수성이 좀 더 향상됐고, 디자인적으로 오렌지색 컬러를 투톤으로 입힌 게 특징입니다. 대신 가격이 각각 22만원, 25만원 정도로 고급형이 기본형보다 3만원 가량 비쌉니다. 기본적인 전기그릴로서의 특성은 두 제품이 동일합니다.


네이버 지식쇼핑 기준으로 일반적인 전기그릴 제품 가격은 10만원 내외입니다. 10만원 이하 제품들도 많고,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주로 10만원 대 초중반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안방'의 가격은 꽤 높은 편인데요. 연기와 기름을 잡아주는 제품 특장점을 감안하더라도 비교하기 시작하면 분명 고민되는 가격일 수 있습니다.


DNW도 이 부분을 고민했는지, 구성물을 줄여 옵션화한 다운그레이드 모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연기 흡입팬까지 빼서, 10만원 초반까지 가격을 낮춘 DNW-101B 도 유통 중입니다. 대신 각종 부품들은 ‘안방몰’이라는 자체 쇼핑몰을 통해 모두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이는 꼭 다운그레이드 제품을 산 소비자가 아니더라도, 고장이나 추가 구입 등에 유리하니 수급만 계속 원활하다면 큰 장점입니다.



‘안방'을 이용한 실제 요리는 2주간 4회 해봤습니다. 세척도 4회를 한 셈인데, 전반적으로 특장점도 명확하고 효과적이며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PFOA 이슈는 사실 이미 사용 중인 다른 주방기기들도 거의 비슷한 것들이라 ‘안방'에만 엄격한 잣대를 댈 문제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일부러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입해 쓰는 분들과 이 이슈를 모르고 계신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썼고요.



실제 사용해보면서 느낀 불편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다이얼이 1/2/3 단계와 불명확한 '점'들로 표기되어 있는데, 설명서에는 세기를 고/중/저 혹은 4에 놓으라고 설명되어 있는 등 혼란을 주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이얼의 방향도 뾰족 튀어나온 부분에 컬러를 입히든 꺼짐 상태가 됐을 때 소리를 내든 좀 더 명확히 조작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두 번째는 보관 시의 덮개가 지금의 투명 플라스틱 소재보다, 좀 더 제품과 어울리고 안정적인 것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덮개는 단순 포장재로 오인할 수 있을만큼 약하고 어울리지 않아 구입 즉시 버렸습니다. 나중에 보니 안방몰에서 3,000원 대에 판매하고 있는 악세서리더군요. 덮어 뒀을 때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덮개나 천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INK]

DNW-101 제품소개 페이지

수상 및 인증 자료 모음 페이지 (특허, 실용신안 포함)

안방몰 (자체 쇼핑몰)


* 쇼핑몰은 도메인에 따라 .com 과 .co.kr 이 약간 다른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 본 리뷰는 스마트 미디어 버즈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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