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2년도 4월입니다. 하루하루 정신 없이 보내다가 문득 달력을 확인하면 2-3개월씩 한 번에 지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도 선거니 뭐니 시끌벅적 빠르게 지나갈 것 같네요.

얼마전 나이키 코리아에서 콜라보로 제작한 아이폰 케이스를 하나 어렵게 구했는데, 이 제품을 만든 회사 이름도 마침 4月(SAWORL)이더군요. 제품 이름은 애피토즈(appitoz). 그동안 주로 삼성, SK 같은 대기업 프로젝트들을 독특한 색깔의 일러스트로 풀어온 김제형님이 디얼라이즈(dealize)라는 자체 브랜드로 제작한 악세서리입니다.

브랜드가 많아 다소 복잡합니다만, 암튼 제품의 원래 이름은 '애피토즈'이고 나이키와 합작한 한정판 이름도 그냥 '나이키 x 애피토즈'입니다.



애피토즈는 팔다리가 달린 아이폰 4/4S 전용 우레탄 케이스로, 아이폰을 끼운 뒤 앱을 받아 실행하면 화면 가득 캐릭터가 표현되어 다양한 표정을 연출할 수 있는 재밌는 제품입니다. 팔다리는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으며, 앱에는 여러 캐릭터가 들어 있어서 제품 컬러나 취향에 맞게 바꿔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만지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담고 있습니다. 목소리도 다 다르고요. 흔들면 어지러워 하고 주변 소리를 인식해 입모양을 벙긋거리기도 합니다. 패지키엔 이걸 '립싱크' 기능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앵무새처럼 직접 소리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말그대로 소리 크기에 따라 입만 벙긋 거리는 거니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 제품은 2011년 말부터 이미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나이키 코리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정판이 소량 유통되면서 새삼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이키는 2010년에도 NSW 풋볼티를 통해 스티키몬스터랩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바 있군요. 나이키가 은근히 이런 식의 콜라보를 센스 있게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애피토즈 콜라보는 패키지 포장부터 정말 갖고 싶게끔 귀엽게 잘 나왔습니다. 한정판의 디자인 컨셉은 나이키가 후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2년 원정 유니폼(흰색)입니다. 붉은색 홈 유니폼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까닭에 먼저 공개된 원정 유니폼을 소재로 제작된 모양입니다.


▲ 아이폰 컬러에 맞게 위아래 여백을 덮을 수 있는 스티커와 마킹용 등번호도 동봉

▲ 축구화 디테일보소...


구성물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자신의 아이폰 컬러에 맞게 화면 위아래 여백을 덮을 수 있는 검정/흰색 스티커와 등번호 마킹을 위한 숫자 스티커, 그리고 축구화와 축구공입니다. 축구화는 발에 끼우거나 벗길 수 있고, 축구공은 머리 위 이어폰 단자에 꽂아 헤딩을 연출하거나 발 근처 어딘가에 놓아둘 수 있습니다.


▲ 합체 전, 다운로드 완료!


앱을 실행하면 대략 이런 모습이며, 나이키 x 애피토즈 출시에 따라 기존 4개의 캐릭터에 하나 더 추가돼 총 5개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 눈, 코, 뺨, 입, 나이키 로고, 국가대표 앰블럼, 통풍구멍 등 화면 곳곳에 저마다의 반응이 숨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건 앰블럼을 눌렀을 때 튀어나오는 호랑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어흥!


▲ 화면 곳곳 터치에 반응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현재 애피토즈는 시중에서 3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 콜라보 제품은 구입할 수 없습니다. 나이키 코리아가 자사의 프로모션 용도로 소량만 제작했기 때문인데요. 나이키의 축구 관련 행사에 참석하거나 SNS 이벤트에 응모해 '운이 좋다면' 얻을 수 있습니다. 워낙 구하긴 어렵고 반응은 좋다보니, 오픈마켓에서 웃돈을 얹어 판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구하고자 했으나 곧 포기하게 될 많은 분들에게 한 가지 위로를 드리자면, 실제로 이 제품을 써보면 생각보다 활용도는 떨어집니다. 처음 몇 번 신기해서 갖고 놀다가 다시 포장해두거나 서랍 어딘가에 방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팔다리가 달린 탓에 주머니에 휴대하기도 쉽지 않고, 행여나 아이들 손에 쥐어주기라도 했다간 아이폰의 생명은 ... (/애도)

아무튼 이번 콜라보가 반응이 좋았던 만큼, 홈팀 유니폼이 나오는 시점에 나이키가 다시 한 번 좀 더 많은 물량을 제작해주길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A매치 데이에 상암 월드컵 구장 한켠에서 부스를 차려 대대적으로 판매한다면 정말 잘 팔릴 만한 아이템이긴 합니다. 기왕이면 안드로이드 폰 용으로도 같이 나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아예 없는 제품을 새로 만드는 게 되고, 또 갤럭시 S2 같은 특정 제품만 만족시킨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일이 커지긴 할 것 같네요.

안드로이드는 특유의 다양성 때문에 얻는 것도 많은 반면, 앱이나 케이스 하나 만드는데도 이런 애로사항이 꽃 핍니다. 플랫폼 특성이니 뭐 어쩔 수 없지만.



나이키 x 애피토즈를 보고 있자니 이것도 스마트폰 보급 덕분이라고 봐야할지, 국내에도 이런저런 창의적인 악세서리들을 만드는 디자이너나 스튜디오들이 꽤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Dcell도 그렇고, joosepino라는 분도 그렇고.

당장 스마트폰 악세서리 진열대에만 가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서로 눈에 띄기 위해 저마다의 매력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팬시나 일반 소품으로 영역을 넓히면 플레이어는 더 많고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스티키몬스터랩도 나이키(정확히는 NSW)와의 콜라보 전까지는 잠재력을 지닌 여러 디자인 컴퍼니 중 하나였을 겁니다.



아무튼 내수시장이 작아서, 물량이 뻔해서 시도되지 못하거나 아쉽게 잊혀지는 수많은 제품들 가운데 가치를 인정 받아 이렇게 잘 된 콜라보로 흥하는 경우를 보면 그냥 제가 다 뿌듯합니다. 메이저 기업들은 부디 이런 합작에 앞으로도 힘 써 주시길 부탁드리고, 열정 가득한 개인과 작은 팀들은 부디 그 열정이 좋은 결실을 맺길 응원합니다.



[장점]

아이폰 케이스 + 거치대 + 캐릭터 + 토이라는 재밌는 컨셉
프로모션 한정판이라는 유니크함
알찬 구성물


[단점]

팔다리는 실용적인 면에선 거추장스러운 요소
시중에서 구할 수 없음 (일반 애피토즈는 구할 수 있음)

[링크]

4月/SAWORL 스튜디오 홈페이지
디얼라이즈 스토어 (온라인 구매 가능)
애피토즈 브랜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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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키
    2012.08.07 07:46 신고

    ㄴ무 귀엽다.. 어디서 사셨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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