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세미커널형 이어폰, EPH-50

작성자 :  DJ_ 2011.12.11 21:31
야마하. 한글로 쓰면 좀 어색하고 역시 YAMAHA라고 써야 제맛인 브랜드입니다.

전문적인 음향 장비는 물론 일반 컨슈머 제품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야마하이지만, 이어폰은 작년에 내 놓은 EPH- 시리즈가 최초였다고 합니다. 이 시리즈에는 EPH-20, 30, 50, 100 총 네 가지 제품이 있으며, 숫자가 클수록 고급형 제품이고 비쌉니다. 공통점은 모두 커널형 이어폰이라는 점과 플러그가 L형으로 꺾여 있다는 점이고요.


최근 지인에게 이 중에서 중상위 쯤 되는 EPH-50을 선물 받아 일주일간 사용해 봤습니다. 첫인상은 야마하 이어폰이라는 점 자체로 왠지 신선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실제 써보니 워낙 무난한 제품이라 오히려 평가하기 어렵더군요. 특별히 좋은 점도, 특별히 나쁜 점도 없습니다. 가격대도 6만원 대로 커널형 치곤 싼데, 일반적인 이어폰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서 이 역시 무난합니다. (야마하 홈페이지에 적힌 정가는 $99.95 입니다만, 현재 한국에서도 6만원 대에 구입 가능합니다)

▲ 야마하 로고와 대략적인 제품 사양

다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통의 음향 기기 브랜드가 주는 플라시보 효과와 하우징 위에 얹혀진 금색(혹은 은색)의 장식이 이 무난한 제품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실제 들려주는 소리는 저음역이 약간 강조된 차분한 음색입니다만, 출력기의 음질을 평가할 때 심리적인 요인도 분명히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그래서 결국 내린 결론이 이겁니다. 무난하지만 고급스럽다.

▲ 되팔 수 없게 만드는 포장 기술... 인정
 
일반적으로 이어폰은 생김새에 따라 크게 오픈형과 커널형으로 나뉩니다. 각각 형태에 따른 장단이 있는데다 착용감도 사람에 따라 불편한 경우가 달라서 무조건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데요. EPH-50은 두 형태를 조합한 세미커널(Semi-canal)형으로 컨셉을 잡은 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실제 EPH-50을 귀에 끼워보면, 다른 커널형 제품처럼 귓구멍을 완전히 막아줌과 동시에 둥그런 하우징이 귓구멍 바깥을 덮으며 안정감을 줍니다. 하우징 안에는 지름 13.6mm의 풀레인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돼 있는데, 커널형 치고는 유닛이 다소 큰 편입니다. 한 시리즈 내에서도 상위 모델인 EPH-100이 6mm, 하위 모델인 EPH-20, 30이 10mm 내외인 것에 비하면 가장 큰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는 셈이죠.

보통 더 좋은 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드라이버 크기를 키운 커널형 이어폰들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소니 EX 시리즈처럼 유닛을 슬리브에 수직으로 세워 공간을 확보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EPH-50은 하우징을 그냥 오픈형 이어폰처럼 구성했습니다. 좋은 소리와 안정적인 착용감을 동시에 노린 셈인데, 실제로도 양쪽 모두 만족시켜 줍니다. 단, 아무리 세미커널형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착용감이나 특성은 커널형에 가깝기 때문에 밀폐형 이어폰을 쓰면 멀미가 난다거나 답답한 분들은 이 제품에서도 마찬가지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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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 위엔 금색 팁에 새겨진 야마하 로고가 고급스럽게 악세서리로서의 포인트를 살리고 있습니다. 이어폰은 밖에서 남들 보이도록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고, 수십, 수백종의 제품들이 깔린 진열대에서 눈에 띄어 선택 받기 위해서라도 이런 디자인적인 특징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EPH-50은 금/은장 팁으로 나름 포인트를 잘 준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 컬러에 따라 검정색과 흰색 두 가지 제품이 있으며, 사진처럼 흰색엔 금색 팁이, 검정색 제품엔 실버 팁이 붙어 있습니다. 또 상위 제품인 EPH-100은 검정-실버 한 종류지만 알루미늄 소재라 더 고급스런 느낌을 줍니다.

▲ 선이 꼬임을 방지하는 스마트 케이블 홀더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Y자 대칭형이지만, 분리 지점의 홀더를 조정해 비대칭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 홀더에 플러그를 끼워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어폰을 보관할 때 선이 꼬이지 않는 장점도 있습니다. 처음엔 플러그를 꽂지 않았을 때 가슴에 놓이는 홀더가 좀 거추장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별로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 휴대 기기에선 기피대상이 되기도 하는 L형 플러그

▲ 신서사이저, 리시버 등에 연결하기 위한 6.3mm 젠더 기본 제공

플러그는 24K 도금된 LP형입니다. 아이폰/아이팟 번들인 이어버드가 SP형이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선이 꺾여 단선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휴대기 환경에서는 생각보다 LP형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반면 고정해 두고 쓰는 건반이나 음향 기기에는 삐죽 나오는 SP형 보다 꺾인 LP형이 편합니다. 특히 벽면에 가까이 붙여 둬야 할 땐 플러그가 짧게 꺾여 주는 게 여러모로 사랑스럽죠. 아마도 제조사가 야마하인 만큼 이런 환경이 고려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6.3mm 젠더까지 들어 있는 걸 보면 더더욱.

▲ 이어팁은 크기에 따라 3세트 기본 제공

소리는 서두에도 말했듯, 저음역이 약간 강조된 차분한 음색입니다. 그렇다고 비트 강한 힙합류에 어울리는 아웃도어 용... 뭐 이런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 맞는 상태에서 뒤에 깔린 베이스나 드럼 소리가 좀 더 또렷이 들리는 정도입니다. 제 아이폰에 물려 50곡 정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셔플로 들어봤는데, 확실히 베이스 리프가 돋보이는 곡들에 어울립니다. 이어버드와 비교해 보면 이어버드의 건조한 보컬과 가벼운 음색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물론 이 평가는 오픈형과 밀폐형의 구조적인 차이도 작용한 것이고, 음의 밸런스는 소스 기기의 종류나 EQ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이를 감안해서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 적절한 설명서의 이미지들

끝으로 리뷰를 거의 다 써가던 중에 야마하 북미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EPH-C200, 300, 500 이란 이름으로 기존 시리즈가 리뉴얼 되었더군요. 홈페이지 정보만으로는 같은 사양과 디자인에 포장만 달라진 것 같은데, 왜 리뉴얼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같은데 다른 곳에도 정보가 잘 없습니다. 아마도 이 리뉴얼 영향으로 기존 제품의 현재 판매 가격이 권장가보다 싸게 형성된 것은 아닌가 추정되긴 합니다. 

어쨌든 같은 제품이니 무난한 커널형 이어폰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


[장점]
고급스런 이미지
스마트 케이블 홀더

[단점]
제품 리뉴얼로 인한 단종 예상됨

[링크]
야마하 이어폰 제품소개 페이지 (북미)
야마하 EPH-50 제품소개 페이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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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연준
    2011.12.28 01:25 신고

    저 그거 사려구 하는데여.... 추천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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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코디알
    2012.01.14 00:44 신고

    LP형과 SP형에 대한 설명이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핸드폰에 SP형/LP형 꽂아 사용해보면 실제로는 SP형이 훨씬 불편하지 않나요??
    핸드폰은 주머니,가방 등 수시로 넣었다 뺐다 해야하는데 SP형이면 삐죽 튀어나와서 오히려 넣고 빼고 할때 선이 90도 꺽이게 됩니다. 예전 80~90년대 워크맨이나 마이마이 시절에나 리모콘때문에 SP형이 필요했지 사실상 요즘엔 리모콘이 거의 선 자체에 붙어서 나오기 때문에 SP형은 필요없을거 같은데....단순히 아이폰이 SP형이라 사장되지 않고 계속 나오는건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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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0 03:11 신고

      휴대기를 바지 주머니에 넣게 되면, 기기를 가로로 눕히기 보단 세로로 세워 넣는 경우가 많으니 경험상 SP형이 편리하다고 생각되고요. 자켓 주머니라면 가로로 눕혀지는 경우도 많으니 LP형도 걸리적거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애플이 아이폰에 SP형 이어버드를 번들로 넣은 이유가 있겠죠.

      딱 어느쪽이 무조건 좋다기보다는 좌우 분리가 대칭이냐 비대칭이냐 처럼 본인 용도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위 친구분들께도 재미삼아 한 번 물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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