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나노를 손목시계로! TikTok

작성자 :  DJ_ 2011.08.18 18:01
작년 9월, 애플의 휴대용 MP3 플레이어(...지만 동영상, 사진, 만보계 등등 될건 다 되는) '아이팟 나노' 6세대가 출시 됐습니다.

※수정 : 동영상 기능은 3~5세대까지 유지된 뒤, 6세대에서 빠졌습니다.

나름 쌔끈했던 4세대에서 엉뚱하게 카메라 모듈을 더한 5세대가 나오더니, 여기서 발을 좀 헛딛었다 판단했는지 6세대는 완전히 컨셉을 바꿔 나왔죠. 디자인과 크기는 셔플에 가까워지고,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요 조그만 나노에 넣었습니다. 특히 나노를 몸 어디에 붙이든 손가락으로 화면을 90도씩 돌리는 데모 장면은 2007년 아이폰 멀티터치 시연에서 두 손가락으로 이미지를 확대하던 장면보단 덜하지만, 나름 사람들의 지갑을 열만한 명장면으로 기억합니다.

▲ 막상 구입한 뒤엔 방향을 바꿀 일이 많지 않아 좀 허무하기도...


물론 "아이폰이 아이팟 시장을 잡아 먹고 있다"는 분석에서 보듯, 아이폰을 이미 구입한 경우 특별한 목적이 아니면 아이팟을 추가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별한 목적이라 함은 가벼운 차림의 조깅, 전화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경우, 카페 등에서 장시간 배경 음악을 트는 플레이어 용도 정도를 말합니다. 그 외엔 어지간하면 아이폰 하나로 모두 커버되죠.

아이팟 나노도 예외가 아니어서, 저도 작년에 이 녀석을 살지 말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의외의 포인트에서 덜컥 질러 버렸습니다. 바로 이 악세서리! 나노를 손목시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계줄'입니다.


나노용 시계줄은 애플에서 공식으로 내놓은 게 아니고, 그냥 아이디어를 가진 조그만 회사들이 만든 비공식 악세서리입니다.

물론 애플 제품 용 악세서리들이 그렇듯 이 시계줄도 꽤 종류가 많습니다. 문방구에서 팔법한 가방끈 재질로 대충 만든 제품도 있고, 고급스러운 대신 가격도 좀 나가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나름 퀄러티가 높아 보였던 TikTok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제품 소개 동영상 부터 다시 한 번 감상.


제가 구입한 TikTok은 $39.95 짜리 보급형 제품입니다. 배송료는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때 국제 배송을 선택할 수 있으며 비용은 $17.25 입니다. 제품 가격의 절반이 배송비이니, 가능하다면 북미 현지를 오가는 지인이나 회사 동료를 통해 구입할 것을 권하고, 그게 힘들다면 아예 서너개쯤 패키지로 구입해서 국내 처분을 생각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 합니다.

상위 제품으로는 나노를 장착하는 부분이 알루미늄인 LunaTik도 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투박해보이고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서 TikTok을 선택했습니다. LunaTik의 가격은 $79.95 로 거의 2배나 비싸기도 하고요.


시계줄이 뭐 딱히 설명할 게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TikTok의 소개를 해보면 탄력있는 실리콘 고무 재질로 되어 있고, 고정은 한쪽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반대쪽 줄의 홈에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시계줄이 약간 두꺼운 편이고, 홈도 듬성듬성 큼직하게 나 있는 편이라서 착용감을 미세하게 조정할 순 없습니다만 그냥 G-Shock 같은 스포츠 시계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습니다.


중앙에는 나노를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습니다. 옆으로 밀어 넣기보다는 양쪽을 벌려서 위로부터 끼워넣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은 고무가 아니라 나노의 재질과 잘 어울리는 강화 스테인레스입니다. LunaTik은 여기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뺄 때는 아래쪽에 동그란 구멍이 나 있는데 여길 눌러서 나노를 밀어내면 됩니다. 요 구멍은 나노를 장착하면 나노 뒷면의 애플 로고가 보이는 디테일에도 한 몫 합니다.

▲ 나노에 내장돼 있는 시계 기능. TikTok은 여기서 시작된 아이디어


손목에 착용한 뒤 화면 방향을 조정하고 나면, 꽤 그럴싸한 전자시계가 됩니다. 바로 이 '룩(Look)'을 위한 악세서리이니 본래의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봐야겠죠. 참고로 나노 설정 메뉴에서 시계 컬러를 흑/백 반전 시킬 수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컬러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일반 스포츠시계와 비교해봐도 모양이 각져서 그렇지, 크기는 비슷합니다.



다만, 실용적인 부분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보면 TikTok과 LunaTik 뿐 아니라 나노용 시계줄 모두가 두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동기화 이후 한 번이라도 음악을 재생할 경우, 대기 상태에서 화면을 켰을 때 항상 음악 관련한 화면이 먼저 나온다는 점입니다.

※수정 : 이 문제는 나노의 '날짜 및 시간' 설정 화면에서 '깨어난 시간 표시' 옵션을 활성화시켜 주면 해결됩니다. '시계 우선 표시' 정도로 번역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두 번째는 멋진 나노 시계를 손목에 차고 길거리를 다니다가 음악이 듣고 싶으면 이어폰을 연결하고 손목부터 왼팔을 휘감는 이어폰 줄의 거추장스러움을 감내해야 합니다. 이건 뭐 팔을 휘젓지 않고 걷는 연습을 하지 않고서는 한 마디로 '이동 시 사용 불가' 수준입니다. 조깅은 팔에 타이즈나 밴딩을 하지 않는 한 역시 치적거려서 불가.

그냥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차분히 앉아 주머니 속 아이팟 대신 손목의 아이팟에 이어폰을 연결한다는 정도의 이점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섬세하게.


어차피 나노를 계속 이런 컨셉으로 내놓을 거라면, 애플에게 7세대 아이팟 나노는 이렇게 내어 달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나노에 블루투스와 A2DP 프로파일을 넣고, 대기 상태에서 디스플레이를 깨울 때 시계를 먼저 보이게 하는 옵션을 설정에 추가하든가(설정에 '깨어난 시간 표시' 옵션이 있음) 그냥 최종 화면을 기억하도록 할 것. 크기는 더 줄일 필요 없으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줄어선 안 됨. 물론 가격도 $150 선을 넘지 않을 것.

무선 네트웍으로 iCloud 연동까지 생각하는 건 더 먼 미래로 두고, 일단은 여기까지 시도한다면 7세대를 내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셔플은 단종.


다시 시계줄 이야기로 돌아와서, TikTok은 처음엔 블랙 한 컬러 밖에 없었는데, 어느새 CMYK 컬러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CMYK 컬러 패키지는 3팩, 4팩 2가지가 있고, 단품으로 샀을 때보다 각각 $20, $30 씩 저렴합니다.


[장점]
디자인, 악세서리로서의 희소성
아이팟 나노의 활용도를 높여줌

[단점]
국내에서 정가에 구하기 어려움
해외 배송비까지 부담하기엔 가격이 비쌈

[링크]
TikTok+LunaTi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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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mb
    2011.09.22 23:22 신고

    나름 아이디어 좋네요
    하지만 음악을 들으려면 환자가 주사바늘 꼽고 돌아다니는듯한 링겔룩이 되는게 가장 큰 단점이네요 --;
    향후에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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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1.14 13:39 신고

    시계로 쓰면 배터리가 어느정도 지속되나요? 현재구매 고민중인데..이부분이걱정이네요 다들배터리가 빨리 단다고 해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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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0 03:06 신고

      음악을 자주 듣지 않고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켜고 끄는 정도의 사용이라면 2~3일 연속 사용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며칠씩 충전하지 않고 쓰기엔 무리고요.

      그런데 착용한 모습이 생각보다 덜 만족스러워서 금방 빼버리고 다른 시계를 찰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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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메츠
    2012.01.20 23:52 신고

    그런가요?켈빈클라인시계가 있긴있는데욤...음.. 일단 꽤나 맘에들어서 사볼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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