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일본 출장길에 아이패드를 구입하면서 당시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았던 6세대 아이팟 나노도 구입했습니다. 레드 8GB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물량이 없어서 기본 색인 그레이를 샀는데요. 막상 한국에 돌아와서는 어차피 늘 아이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노까지는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결국 두어 시간 만져본 뒤 봉인했다가 해가 바뀌어서야 늦었지만 리뷰를 써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 애플다운 깔끔한 패키지 구성

앞서 "아이폰이 있으면 나노에 손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한 이유는 아이폰 자체로 나노의 90%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감상 기능이 완벽히 커버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아이팟 터치를 사용중인 분들도 대부분 같은 이유로 나노까진 중복 구입하지 않을 겁니다. 즉, 나노는 비디오 재생이 되긴 해도 작은 크기 때문에 사실상 MP3 플레이어로 봐야 하고, 그래서 여러 컨버전스 제품들과 시장이 겹칩니다.

▲ 더 작고 예뻐진 디자인. 게다가 멀티터치

다만 나노가 특별한 건, 6세대에 이르는 진화 과정을 통해 ▲ 월등히 작고 가벼운 외형 ▲ FM 라디오 수신 ▲ 나이키+ 서비스와 연동되는 만보계 같은 나름의 특징들을 잘 다듬어 왔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독립적인 MP3 플레이어로서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이미 다른 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가볍게 들고 다닐 서브 MP3 플레이어로 충분히 어필합니다. 특히 운동(러닝) 할 때의 악세서리로는 현재 나와 있는 제품 중 가장 매력적이지 않나 싶네요.

▲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만보계. 나이키+ 서비스와 연동

물론 이런 제한적인 서브 플레이어 용도라면 20만원짜리 나노 보다는 6만원 쯤 하는 아이팟 셔플 쪽이 더 합리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6세대 나노는 비합리적인 소비를 이끌어 낼만큼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실물을 만져보면 더 그렇고, 문제의 TikTok+LunaTik 링크를 보게되면 이미 내 손목에 나노가 채워져 있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아! 용량도 차이는 나죠. 셔플은 2GB, 나노는 8GB 부터.

잠깐 TikTok+LunaTik에 대한 얘기를 더 하자면, 작년에 스캇 윌슨이라는 MNML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가 6세대 나노를 손목시계로 변신시킬 수 있는 독특한 시계줄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kickstarter.com을 통해 민간 펀딩까지 받아 현재는 양산 직전에 실제 예약 주문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에는 비슷한 컨셉의 시계줄이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나이키, 델, HP, MS 등 유명 브랜드의 신제품 디자인에 참여해 온 전문 스튜디오의 작품이라 그런지 디테일이 저가형 제품과는 꽤 차이 나 보입니다.

참고로 예약 주문은 해외 배송도 가능한데 TikTok을 한국에서 받으려면 특별가로 구입해도 약 $60 정도 들더군요. (절반은 배송비...) 공구라도 해야할 판입니다.


TikTok - Assembly Instructions from Visere on Vimeo.



아무튼 6세대 나노는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지르게 될 만큼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작고 가벼운 디자인에 넓직한 클립으로 몸 어디든 매달 수 있고, 멀티터치를 이용해 디스플레이 방향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이어폰을 꽂는 방향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합니다. 배터리는 이미 3세대 나노부터 부족하지 않았죠.

다만 냉정히 바라보면 나노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컨버전스 제품들과 시장이 겹치는 게 사실이고, 갈수록 상위 제품들도 작고 예뻐지는데다 디스플레이 등 부품 가격도 떨어지니 아마 조만간 아이팟 셔플과 나노는 하나의 제품군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 후면은 셔플처럼 넓은 클립 형태

▲ 어차피 멀티터치 컨트롤이 가능하니 버튼은 상단에 최소한으로 구성

▲ 6세대 나노 리뷰엔 꼭 있는 사진

▲ 멀티터치로 화면을 90도씩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이어폰 연결 가능

▲ 포토 뷰어는 덤.
동기화해 넣은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 못하는 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

▲ 누군가에겐 요긴하게 쓰일 FM 라디오 수신 기능.
자사의 다른 제품군과 묘하게 차별화 하기 위해 넣은 기능이라고 밖에는...

▲ 환경설정에서 컬러를 바꾸면

▲ 검정 시계로 변신

▲ 배경화면은 정해진 몇 개의 배경 이미지 중에서만 선택 적용할 수 있다.





가격 8GB : 20만원, 16GB 26만원.

[장점]
작고 가볍고 깔끔한 디자인
튼튼한 클립과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멀티터치 디스플레이
FM 라디오, 만보계 등 부가 기능

[단점]
이미 MP3 플레이어가 있거나 스마트폰을 사용중이라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
서브 MP3 플레이어로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링크]
애플스토어 (한국) > 아이팟 나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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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4 15:33 신고

    아미 아이폰이 있지만 묘하게, 음악 플레이어가 아니라 시계로써 들고다니고 싶습니다 ㅎㅎ 좀 돈낭비 스럽긴 하지만 100만원짜리 시계도 많은 세상에 아이팟 나노에 시곗줄 정도면 저렴한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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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05 03:16 신고

      빨리 구매하셔서 저랑 같이 공구하시죠. 전 주위에 한 두어 분만 구해서 지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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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2.18 13:59 신고

    TikTok의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저도 런칭 특가 $34.95 + 배송비 $10.19 (총 $45.14)에 미국 지사로 질렀습니다.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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