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플 매니아들을 흥분시키는 일년에 단 한번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매년 1월 2일 아침, 애플 스토어 개장에 맞추어 실시되는 신년 특별 판매 행사가 그것인데요. 단 하루만의 스토어 세일과 아울러 "Lucky Bag"이라고 불리우는 애플 스토어의 여러가지 제품을 묶어서 시중가에 반값 이하로 "선착순" 판매하는 행사가 그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시즌이 일본에는 없고, 일본 애플은 어딜가나 정찰제 판매, 할인 불가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이러한 행사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Lucky Bag 행사는, 금액 외에는 내용물이 무엇이 들어 있는지가 사전에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도 매년 이벤트 진행시 항상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행사의 시즌이 왔습니다.


올해에 사전 공개된 정보는, 딱 하나, 가격은 "3만엔"이라는 점 뿐이었습니다.

참고로 작년에는 "3만 5천엔에, 음악에 관련된 것" 이라는 힌트가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금액 외에는 일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몇 개를 판매하는지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를 가지고 많은 애플 관련 뉴스 사이트와 블로그, 게시판 등에서 온갖 예상이 오고갔는데요. 작년에는 내용물로 iPod nano와 충전기 등이 제공되었기 때문에, 올해에는 음악 관련된 것은 기본이고, 히트 상품인 Apple TV나 iPad 등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5천엔 내려갔기 때문에 여러가지 추측이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아무튼 자, 결전의 날은 왔습니다.


이번에 노리기로 한 곳은 시부야에 있는 애플 스토어로 정했습니다. (도쿄에는 두 곳의 애플 스토어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경향으로 볼 때 여유가 있었던 곳이었기에 이쪽으로 가보았습니다. 긴자점에는 벌써 사람들이 서 있다고 하는데, 1일 저녁에 아무도 없더군요.

그러나, 방심은 금물, 전철 막차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서기 시작해서, 0시 경에 이정도 상황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발매는 아침 8시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스타트


음...

어레???

1시 즈음에 약 250명 정도의 인원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새벽 5시 전철이 다시 다닐 때 쯤에서 150명 정도였다는데, 올해는 가격이 내려가서 그런지 7시간을 남겼는데도 아무튼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졌습니다. 참고로 긴자에는 이 시점에서 이미 300명을 넘어선 상태에서 더이상 판매할 물건이 없는 것 같다는 소문도 흘렀습니다. (통상은 시부야의 경우에는 긴자에 반 정도의 판매량 밖에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는 경험상, 더이상 서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은 분위기) 아무튼 정보를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으니 속이 탈 뿐. 묵묵히 기다리는 참가자들.

참고로 이날 최저 기온은 기상청 발표에서 3도였습니다만. 바람이 좀 불기도 했는데, 특히 무엇보다는 후위로 갈 수록 자신이 살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버텨야 하는게 어려운 점이겠지요.


아무튼, 아침이 왔습니다.


7시간 이상 밤 새 거리에서 기다린 후, 판매 직전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판매 직전에서야 애플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판매 조건과 최소한 이 이상은 구매가 어렵습니다. 라는 안내를 하긴 합니다. (커피도 한잔씩 줍니다.) 번호표를 주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줄을 벗어날 수는 없게 하고 있습니다.


자 8시, 판매에 들어갑니다.




Lucky Bag 판매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8시부터는 일반 판매도 같이 시작됩니다. (이쪽도 일일 한정 할인 판매가 됩니다.)


드디어 구입한 Lucky Bag !
(참고로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이 가방 자체도 구성의 일부입니다. (약 2만엔 상당이라고 하더군요.), 한정 발매를 기념해서 애플 태그가 붙어있습니다.


살짝 열어보니 내용물이 매우 푸짐합니다.

참고로, 이 안의 구성은 대체로 같으나, 올해는 아이팟 나노 또는 터치가 섞여있었고, 가끔 아이패드를 받을 수 있는 행운의 교환권이 포함된 백이 있었습니다. (아이패드는 당첨이 되면 그 자리에서 박수를 쳐줍니다. 참고로 작년까지는 맥 북 프로가 들어있는 교환권이 있었습니다.)


자자, 흥분을 가라앉히고 무엇이 들어있나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형 iPod touch 8기가 모델입니다. 다른 분들의 경우 대체로 신형 빨간색 nano가 들어있었다고 했는데, 운이 좋게 터치가 당첨되었습니다. 약 2만엔 상당.


8기가


젠하이저의 리모콘이 달린 이어폰이 들어있습니다. 약 6천엔 상당


iHome 이라는 포터블 스피커가 들어 있습니다.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어서 휴대도 되는군요. 만3천엔 정도.


나이키 플러스 센서. 작년에는 리시버가 같이 들어 있는 모델이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리시버가 빠졌습니다. (요즘은 다들 내장이므로) 가격은 3천엔 정도


터치가 들어있으니 케이스도 하나 들어 있습니다. 참고로 나노가 들어있던 패키지에는 손목시계 스트랩형 케이스가 같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이폰/아이팟용 외장 배터리입니다. 5천엔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애플이 직접 이런걸 껴주니 조금 이상한 느낌도듭니다만.


화려한 패키지를 자랑하지만... 실제론 그냥 스테레오 케이블입니다. 왜 이렇게 화려한지는 불명. 가격은 볼 필요 없는 듯 패스


애플 영화 렌털 서비스 1편 무료 이용권입니다. 작년까지는 아이튠즈 카드를 주었습니다만. 올해 영화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해서 영화 서비스 티켓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비매품.


Lucky Bag 2011을 기념하는 티셔츠입니다. 토끼 마크가 보입니다. 참고로 사이즈는 L인데, 일본 옷 사이즈를 생각하면 한국으로는 100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모아본게 이정도입니다.


비매품을 빼고 시판되는 물건으로 총액 7만엔 정도의 상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걸 3만엔에 파니까, 50% 이상의 할인률이 되는 셈이네요.

올해도 특별히 버릴만한 물건 없이 알차게 구성이 된 것 같습니다. 내용물을 공개하지 않고 판매하는 특판 행사가 일본에 많이 있습니다만. 어떤 행사의 경우에는 나중에 알고 보니 악성 재고만 모아놓은 케이스가 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애플은 그런 면에서는 믿음직한 느낌을 줍니다.

대체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가격을 다소 낮추고, 판매량도 두배 정도로 늘린 대신에, 작년에 다소 불만이었던 물건들을 대체로 제거해서 알차게 구성된게 특징이 되겠습니다. 작년에 무엇이 나왔는지는 이 기사를 참고하십시오. (일본어)


아무튼, 이런 행사를 보면서, 역시 애플 직영 스토어가 없는 한국의 아쉬움이 느껴집니다만. 언제 무엇이 발표될지 알 수 없는 애플인 만큼, 뭔가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네요.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만. 201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활기찬 출발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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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맹이
    2011.01.04 14:41 신고

    오 저런거라면 일본 가서 해봐도 좋을것 같군요..... 일본 전지역 애플 대리점이라면 다 파는건가요? 상당히 쓸만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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