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가 400만대를 넘었다고 합니다. 전체 등록 차량의 23%,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 이용자의 거의 절반이 하이패스를 이용한다는 뜻입니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교통카드 시스템이 자리잡은 속도만큼이나 하이패스도 빠르게 우리 일상으로 파고드는 중입니다.

서울통신기술의 '엠피온(MPEON)' 시리즈는 2009년 국내 하이패스 단말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할 만큼 이쪽 바닥에선 완전히 자리잡은 브랜드입니다. 워낙 서울통신기술이라는 회사가 93년 삼성전자로부터 분사한 계열사이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안정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 A/S 지원 등 사업 전반에서 여타 중소업체보다 경쟁 우위를 점하며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하이패스 단말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면 엠피온의 경우 '음성 안내'와 '슬림한 디자인', 삼성전자 서비스를 통한 'A/S 지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추천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서울통신기술은 지난 2004년 한국도로공사의 하이패스 시스템 구축 과정부터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왔고, 최근엔 하이패스 교통정보 시스템 사업을 수주하여 '스마트 하이웨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엠피온 브랜드로 차량용 내비게이션도 선보여 왔습니다. 하이패스 전문 회사 답게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단말기 일체형 컨셉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시범 사업 중인 하이패스 교통정보(스마트 하이웨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자사 제품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스마트 하이웨이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이용해 주요 고속도로 1,000km 구간의 지정체 상태, 사고, 공사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TPEG가 시내 구간을 위한 서비스라면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스마트 하이웨이를 이용해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이런 특장점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엠피온은 아직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시장에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아이나비 맵과 SiRF III GPS, 삼성 LCD 등 고급 구성을 시도했던 플래그쉽 모델 SEN-100부터, 최근 보급형인 SEN-200, 210까지 짧은 주기로 신제품을 계속 내놓는 중입니다. 지금 소개할 '엠피온 라이브 센스(SEN-150)'는 벌써 네 번째 제품입니다. 곧 UFO라는 닉네임의 다섯 번째 제품도 출시 예정이라 하고요.


엠피온 라이브 센스(SEN-150)는 엠피온 라이브(SEN-210)의 하드웨어 구성을 바탕으로 같은 가격에 YTN TPEG 평생무료권(6만원 상당)을 포함시킨 보급형 제품입니다. 따라서 두 제품은 알케미(Alchemy) AU1210 500MHz 프로세서와 UBLOX + Turbo-GPx GPS 구성, 파인맵 '아틀란' 베이스의 엠피온맵을 탑재한 점, 그리고 제품 디자인까지 거의 동일합니다. 모체가 SEN-210인데도 라이브 센스의 모델명이 100번대인 이유는 이 제품의 S/W UI가 SEN-100의 그것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제품 구성이나 가격을 생각할 때, 회사 입장에선 이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다른 맵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SEN-100을, 확실히 차별화된 고급 기종을 원하는 경우엔 UFO로 대응하는 것이 현재의 라인업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라이브 센스는 하이패스 단말기(SET-N10K)를 뒷면에 장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내비게이션 사용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하이패스 단말기만 별도로 전원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독립된 두 개의 제품이 깔끔하게 결합되는 컨셉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마트 하이웨이 서비스도 이 하이패스 단말기가 결합되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은 블랙 톤에 버튼을 최소한으로 자제해 심플한 멋을 살렸습니다. 대부분의 조작은 7"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뤄지며, 전면 좌측에는 전원 및 메뉴 버튼이 존재하지만 이것도 볼록한 버튼이 아니라 터치식입니다.


제품 측면에는 여러 입출력 단자와 SD카드 슬롯, 그리고 DMB 안테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SD카드 슬롯은 주로 맵 S/W가 담긴 카드를 꽂아 사용하는 용도이고,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목적으로 별도의 USB HOST 단자가 제공됩니다. 물론 SD카드에 미디어 파일을 담아도 재생할 수 있긴 하지만, 맵 S/W와 함께 사용하기엔 용량도 부족하고 번거로우니 USB 메모리에 사진, 음악, 비디오 파일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지원되는 미디어 파일의 형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디오 : AVI (XviD), SMI 자막 지원
음악 : MP3, OGG, WAV
사진 : JPG, BMP, PNG, GIF(애니메이션 GIF 제외)
라이브 센스는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지원되는 비디오 포맷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해상도의 제약(최대 480x288)까지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인코딩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미디어 파일을 인코딩 없이 마음껏 재생하고 싶다면, SEN-100이나 SEN-200과 같은 상위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출력 단자로는 후방 카메라 등 외부 신호를 입력할 수 있는 A/V 입력 단자와 이어폰 출력 단자가 제공됩니다. DMB 수신용 안테나는 우측면에서 뽑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긴 안테나를 뽑지 않으면 신호가 거의 잡히지 않기 때문에, 내비를 센터페시아에 매립하거나 안테나를 감추고 싶은 경우엔 제품 후면에 외장형 DMB 및 GPS 안테나를 연결해 해결해야 합니다. 이 제품을 구입할 대부분의 사용자가 아마도 전면 유리에 부착해 사용할 테고, 이 때 안테나를 뽑은 모습이 썩 보기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후 DMB 안테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품에 내장하는 가가 중요한 발전 방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엠피온 라이브 센스의 소프트웨어는 크게 내비게이션, DMB, 멀티미디어 기능을 기본으로 외부입력, 차계부, 게임과 같은 '부가 기능'과 엠피온 내비의 가장 큰 특징인 '하이패스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과 DMB 기능은 한 화면에 PIP(Picture In Picture) 및 PBP(Picture By Picture)로 구성해 동시에 볼 수 있는데, 특히 PIP 모드에서는 DMB 화면의 위치를 손으로 드래그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단, 내비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다른 화면을 띄우다보면 PIP로 표시한 DMB 오버레이 화면이 사라져 다시 불러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PIP 모드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엔 이게 은근히 불편한 부분이라 나중에라도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방법을 통해 개선되면 좋을 듯 합니다.


아틀란 맵 S/W를 통한 내비 기능은 특별히 불편한 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무난합니다. 내비 기본 화면의 모든 요소들이 클릭을 통해 확장되는 구조로 되어 있고, 모두 명확한 메타포를 갖고 있어서 금방 여러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TPEG나 DSRC 서비스에 접근하는 방법이 화면 우측을 통해 명확하게 제공되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최근 들렀던 곳이나 자주 가는 곳을 내비 모드 진입 시 추천 지역으로 화면에 바로 표시해 주는 점도 편리합니다. 이 밖에 설정 메뉴로 들어가 일일이 손보지 않아도 기본 화면 곳곳에서 간단히 주요 설정을 바꿀 수 있어 좋습니다.


내비의 뷰(View)는 화면을 좌우로 분할해 2D, 3D를 동시에 구성할 수 있고, 표시 순서도 선호하는 순서대로 쉽게 설정 가능합니다. 검색 기능은 당연히 초성 검색을 지원하고, 버튼의 크기나 디자인도 흠잡을 데 없습니다. UI 스타일을 바꾸거나 보조메뉴를 편집하는 등의 세부 설정도 가능합니다.

엠피온 라이브 센스의 4GB 기본 패키지 가격은 본래 35만 9천원이지만 최근 이벤트를 통해 29만 9천원에 판매했으며, 여전히 대부분의 오픈마켓에서 30만원 이하에 구매 가능합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제외하면 더 저렴해집니다.

내비게이션, DMB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비슷한 스펙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하이패스 기능을 포함한 채로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TPEG, DSRC 서비스가 평생 무료 지원되고, 무엇보다 단말기 한 대로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를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구입해야 하는 분들은 한 번쯤 이 제품을 검토해 볼만 합니다.

아울러 전국의 삼성전자 A/S 센터를 통해 고장 접수와 사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분명 한국에선 큰 장점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리저리 재지 않고 구입하더라도 만족하며 쓸만한 '국민 내비'의 요소를 충분히 갖추었다 총평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센스의 멀티미디어 기능 및 부가 기능에 대해서는 2부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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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6 07:53 신고

    우리나라가 내비게이션은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 수출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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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7.20 09:58 신고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명을 잘못 쓰셨네요.
    '서울정보통신'이 아니라 '서울통신기술'입니다
    수정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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