씌운듯 안씌운듯, Air Jacket 3GS

작성자 :  DJ_ 2010.06.21 00:23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모두가 성공을 예견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부정적인 의견 중에는 아이폰의 디자인이 오직 한 가지 뿐이고 색상도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란 논리가 있었습니다. 휴대폰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악세서리로 기능하고 있는 시대이니 너도나도 똑같은 아이폰을 구입해 획일화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였죠.

하지만 나름 일리 있는 이 예상은 아이폰이 만들어낸 엄청난 수의 악세서리들에 의해 보기좋게 깨졌습니다. 사람들은 같은 아이폰을 샀지만 저마다 다른 케이스와 필름, 개성 넘치는 악세서리들을 활용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의 오프라인 매장만 해도 수십가지 이상의 케이스를 직접 고를 수 있으며, 온라인과 해외 마켓까지 뒤지면 특별한 자신만의 케이스를 발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곧 출시될 아이폰4는 아예 테두리에 가볍게 입힐 수 있는 '범퍼'라는 악세서리까지 고안해, 제품 컬러가 제한적이라는 아이폰의 단점을 사실상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생팟이 진리"이긴 합니다. 다만 제 경우 에스컬레이터에서 폰을 한 번 굴리고 보니 앞서 말한 개성 표현의 문제를 넘어 케이스 본연의 보호 기능에 정말 큰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은 수시로 꺼내 쓰는 만큼 언제 어디서 떨어뜨릴지 모르니, 앞으로도 케이스를 씌워야겠고 대신 최대한 안씌운 것 같은 느낌의 케이스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죠.

여튼 일전에 스마트가젯을 통해 소개했던 'Air Jacket Titanium'은 에스컬레이터로부터 제 아이폰을 구하고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 새로 구입한 케이스(좌)와 깨지고 금간 Titanium(우)

그래서 다시 구입한 케이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Air Jacket Titanium을 너무 만족스럽게 썼기 때문에 다시 구입한 제품도 Air Jacket 입니다. 시중에는 같은 이름의 저가형 유사 제품들도 보입니다만, Power Support라는 회사의 일본산 제품이 오리지널입니다.


Air Jacket 시리즈는 Titanium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키티... 까진 무리고 제 아이폰 색깔이 블랙이기 때문에 '투명한 블랙'을 구입했습니다. 흰색 아이폰과 어울리는 완전 투명과 달리, '투명한 블랙'은 약간의 블랙 컬러가 깔려 있어 검정색 아이폰과 더 어울립니다.

컬러를 제외하면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점이나, 두께, 감촉 모두 기본형과 Titanium이 동일합니다. Air Jacket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다른 케이스들에 비해 조금 더 슬림하게 아이폰을 감싸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형도 똑같습니다.


제품 패키지에는 두 가지 종류의 필름과 필름을 붙일 때 먼지를 제거하는 접착포, 그리고 케이스와 아이폰 뒷면이 뜨지 않도록 간격을 메워주는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Air Jacket 시리즈는 무광 필름과 크리스탈 필름이 같이 들어 있어 취향에 따라 붙일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PowerSupport의 필름은 별도 구매할 경우 거의 장당 만원꼴인데 3만원대 기본형 케이스에도 두 장이 들어있으니 참 적절합니다.


Titanium을 쓸 때는 블링블링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크리스탈 필름을 붙였는데, 기본형 Air Jacket은 무광 필름을 부착했습니다. 크리스탈 필름은 가만히 두었을 때 번쩍이는 느낌과 손 끝의 터치감이 좋은 대신, 디스플레이 컬러를 꽤 왜곡시키는데다 햇빛 아래서 거의 화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구성물이 더 들어 있는데요. 제품 하단의 커넥터 연결 슬롯을 막을 수 있는 고무입니다. 빈번하게 케이블을 꽂아 쓰는 경우 이런 마개가 거추장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뭔가 단자가 밖에 그냥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보기 싫으신 분들은 마개를 끼워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마개를 낀 모습이 썩 예쁘지 않다는 점만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이죠.


투명한 Air Jacket은 케이스와 아이폰 뒷면 사이에 미세한 공간 때문에 들뜸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한 스티커를 6개 제공합니다. 이 중 5개를 사진의 설명서와 같은 위치에 붙이면 케이스를 밀착시켜 쓸 수 있으니 그렇게 하란 얘기죠.

하지만 설명서대로 따르면 투명 케이스 안쪽으로 역시 미세하게 보이는 동그란 스티커들이 신경쓰이게 됩니다. 들뜸을 피하려다 뒷면에 보기 싫은 스티커를 보게되는 깔끔하지 않은 상황이죠.

투명한 Air Jacket은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뒷면 정중앙에 스티커를 하나 붙여서 어떻게든 티 안나게 수습했습니다만, 윗쪽에 보시다시피 약간 들뜸이 있습니다. 스티커를 안붙여도 문제고 다 붙여도 문제인 건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Titanium이라든지 컬러가 입혀진 Air Jacket은 당연히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투명 케이스와 흰색 아이폰 조합도 조금 덜 할 거고요. 따라서 검정색 아이폰을 가지신 분들은 투명한 Air Jacket을 구입할 때 본인이 이 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오픈마켓을 잘 뒤지면 Air Jacket 기본형을 2만원대 후반에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분명 좋은 케이스입니다. 최소한의 면적만 감싸는데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거추장스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가 직접 에스컬레이터에서 굴려봤으니 저가형 케이스에 비해 튼튼함도 확실합니다.

단, 온라인 애플스토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3만원대 후반에 '투명한 블랙'을 구입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뒷면의 애매한 마무리가 아쉽기 때문이고, 따라서 가급적이면 컬러가 있는 제품 구입을 권합니다. 돈을 조금 더 들여야 하지만, Titanium을 한 번 고려해보시는 것을 최우선으로 권합니다.

또 능력이 된다면 애플스토어에 없는 그 외의 Air Jacket들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무려 메탈기어 솔리드 케이스도 있습니다.


[장점]
얇고 가볍고 튼튼해 씌운듯 만듯한 느낌
두 종류의 품질 좋은 필름을 기본 제공

[단점]
뒷면의 미세한 들뜸 문제
그리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애매한 스티커

[LINK]
Power Support 홈페이지 (미국)
온라인 애플스토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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