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는 삼성전자가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AMOLED)"라는 일반 기술명을 우리말로 부르기 쉽게 줄여 쓴 표현입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는 애니콜 햅틱 TV CM을 통해 익숙해진 이 표현을 두고 상표권까지 신청해 자사 브랜드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언뜻 생각하면 가능성도 낮고 우스워보이는 행동 같지만, 기존 TFT-LCD 시장을 점점 AMOLED가 대체해 나간다고 생각하면 '대일밴드'나 '바바리 코트'처럼 이 기술의 대명사로 자사 제품을 연결 짓는 것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은 없겠죠.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는 이 '아몰레드'를 탑재한 애니콜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햅틱 아몰레드'를 필두로 'T*OMNIA 2', '아르마니폰' 등 앞으로도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겁니다. '아몰레드 12M(SCH-W880)'도 그 중 하나인데요. 이 제품은 무려 1,2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내장해 "고화질 폰카로 찍은 사진을 바로 고화질 AMOLED로 확인"하는 컨셉이 특징입니다.


▲ 카메라 모드로 진입하면 렌즈부가 돌출된다
아몰레드 12M은 분명 휴대폰이지만, 삼성 디지털카메라 VLUU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1,200만 화소, 광학 3배 줌 CMOS 카메라 모듈을 내장한 최신형 디카이기도 합니다. 외형에서도 느껴지듯 일반 터치폰과 비교해 20~30g 정도 더 무겁고 두께도 3~4mm 두껍습니다. 게다가 카메라 모드로 진입하면 광학 줌 기능을 위해 렌즈부가 튀어 나와 더 두꺼워 집니다.


▲ NDSL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크기와 두께

크기도 일반적인 터치폰들과 비교하면 분명 넓고 긴 편이지만, 3.5"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워낙 넓었던 '햅틱 아몰레드(AMOLED)'에 비하면 약간 작습니다. 사실 이쯤되면 휴대폰에 디카가 내장된 건지, 디카에 휴대폰이 내장된 건지 딱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1200만 화소 디카로서의 지원 해상도

▲ 다양한 장면모드


▲ 웬만한 컴팩트 디카의 수동 모드 설정은 모두 지원한다

아몰레드 12M의 카메라 기능은 최대 4,000x3,000 해상도에 자동 포커스(AF), 스마일 셔터는 기본이고, 접사를 비롯한 다양한 장면 모드, 노출 및 측광 방식 조절 등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서 제공하는 기능 대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동영상도 HD급(1280x720p) 촬영이 가능합니다.


▲ 디카 기능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 다이얼 및 촬영 버튼

또 제품 측면에 다양한 카메라 모드로 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이얼을 배치함으로써 디카 컨셉의 디자인을 완성함과 동시에 사용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다만 카메라 모드로 진입하는 시간이 다소 길고, 사진 촬영 후 방금 찍은 사진을 표시하는 시간 역시 긴 점은 아쉽습니다. 일반 디카처럼 방금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표시하도록 설정하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매번 나와있던 렌즈가 접히고 이미지 재생 모드로 전환되는데 이 시간이 꽤 깁니다. 렌즈부가 나온채로 재생 모드로 전환할 수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자동 표시 기능을 끄고 사용하면, 촬영 속도 자체는 일반 디지털카메라 수준으로 빠른 편입니다.


▲ 폰카로서는 충분히 넘치는 스펙


▲ 조선희 작가가 아몰레드 12M으로 촬영한 사진 (리사이징)

사진 품질은 일반 휴대폰 카메라에 비하면 분명 뛰어나지만, 동급 화소의 최신 컴팩트 카메라에 비하면 색감이 건조하고 자연광 사진의 디테일에서 색수차가 보이는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LINK]
세티즌 리뷰 중 아몰레드 12M 사진 촬영 원본
조선희 작가의 아몰레드 12M 사진 더보기

물론 이건 저 같은 보통 사람이 일상을 찍었을 때의 이야기고, 런칭 프로모션 때 조선희 작가가 직접 아몰레드 12M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런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역시 하드웨어보다 찍는 사람의 노하우와 감각이겠죠. 다만, 작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면 대부분 저와 같은 경험을 할 확률이 더 큰 건 사실입니다.


아몰레드 12M에 탑재된 감압식 터치스크린의 감도는 일반적인 터치폰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는 UI 들이 반응이 좀 더디긴 하나, 정적인 화면에서의 입력은 쓸만 합니다. 특히 필기인식률이 기대 이상이어서 약간의 적응기를 거치면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 대신 필기인식을 사용해도 될만한 수준입니다.


햅틱UI 2.0이란 이름으로 최신 애니콜에 탑재되고 있는 위젯 기능은 자주 쓰는 기능들을 편집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다만, 최초의 '햅틱'부터 꾸준히 탑재되어 개선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겁고 느린 느낌입니다. 또 대기 화면에 꺼내어 놓고 자주 쓸만한 위젯은 거의 없고, 단순히 커스텀 메뉴 정도로 용도가 제한적인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 배터리가 걱정되긴 하지만, AMOLED를 활용한 동영상 기능은 감동

한편 아몰레드 12M의 또 다른 특징은 DivX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했다는 점입니다. 선명한 AMOLED 화면을 통해 재생되는 30프레임 영상은 전문 PMP 기기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외부 파일의 지원 해상도가 VGA(640x480)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3.3" WVGA 휴대폰 디스플레이에서는 충분한 크기이기도 하고 워낙 AMOLED가 보여주는 선명함이 큰 만족감을 줍니다.

또 아몰레드 12M은 지상파 DMB 수신도 가능합니다. 가뜩이나 큰 제품에 안테나까지 장착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긴 하나, AMOLED로 보는 DMB의 화질은 훌륭합니다.


만일 휴대폰 카메라로 디지털카메라를 완전히 대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아몰레드 12M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과 카메라는 이제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일반적인 조합이 되었습니다만, 이 정도로 고사양이 탑재된 것은 최초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신 터치폰과 AMOLED, 최신 카메라, PMP, DMB 기능을 하나의 가젯에 통합한 것은 기술적으로 분명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단, 아몰레드 12M은 휴대폰에 카메라가 더해졌다기 보다는 오히려 카메라에 휴대폰이 더해졌다고 봐야 할 컨셉의 제품이기 때문에 스타일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의 손 크기가 이 만한 제품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출고가 100만원 짜리 휴대폰이면 어지간한 폰과 디카를 모두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어차피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고,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제품은 애당초 관심 가질 일이 없을 겁니다.

만약 이 제품의 컨셉에 끌리셨다면, 우선 햅틱 시리즈 특유의 삼성전자 UI(S/W)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지 고민해보신 뒤, 직접 실물을 한 번 손에 쥐어보고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장점]
확실한 컨버전스 플래그십 (터치폰, 12M 화소 디카, PMP, DMB 기능의 통합)
또렷하고 화사한 AMOLED
AMOLED를 활용한 DivX 플레이어 기능

[단점]
크고 무겁고 비쌈
사진 확인 시 매번 들락거리는 렌즈

[LINK]
삼성전자 애니콜 아몰레드 12M 소개 페이지
조선희 작가의 아몰레드 12M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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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아
    2009.11.30 21:14 신고

    들락달락거리는 렌즈 문제는 심각하네요. 신경쓰이는 건 둘째치고 모터부가 동작하면서 낭비되는 전력도 상당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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