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사이드와인더 X6 게이밍 키보드

작성자 :  DJ_ 2009.07.11 23:51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드와인더 X6은 아직까지도 명품으로 기억되는 바로 그 "사이드와인더" 시리즈의 최근작입니다.

사이드와인더 시리즈에 대해선 또 말해봐야 손가락만 아프니 생략하고. 아무튼 RAZER니 필립 스탁이니 이리저리 외도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자사의 오래된 브랜드로 신제품을 내 놨습니다. 이번엔 게이밍 키보드네요.

사이드와인더 X6은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주변기기들이 그렇듯 이름과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을만한 제품입니다. 붉은빛이 감도는 키보드 백라이트도 그렇지만, 보통 오른쪽에 붙어있는 키패드 부분만 떼어내 왼쪽에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된 신선한 인상을 줍니다. 물론 게이머보다는 오히려 왼손잡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요.


▲ 사이드와인더 X6의 포장과 내용물

게임을 할 때 키패드를 자리바꿈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아무래도 오른손은 마우스 컨트롤에 전념하고, 왼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축키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키보드에는 이미 충분한 키들이 있지만, 게임에 따라 더 많은 단축키를 요구하기도 하고 아라비아 숫자가 적힌 키패드만큼 훌륭한 단축키 영역은 없을테니까요. 다만 문제는 이런 변형에 익숙해지려면 다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텐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과연 플레이가 얼마나 나아질 것인가 하는 의구심은 듭니다. 또 저처럼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오른손 엄지 손가락으로 키패드 영역을 활용하는 사람에겐 불필요한 변형이기도 하고요.



▲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키패드 분리/합체

▲ 상단 특수키와 다이얼들

수많은 게이밍 키보드들이 그렇듯 사이드와인더 X6도 수많은 특수키들이 상단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영역 좌측 상단부터 차례대로 전용 관리툴을 띄우는 단축키, 자동반복 키, 매크로 기록 키, 모드 전환키(3개의 프리셋 전환), 멀티미디어 컨트롤 키, 백라이트 및 볼륨 조절 다이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른 키들은 다들 제공하는 것들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한 번 세팅해 두면 좀처럼 건드리지 않을 백라이트 조절을 위해 큼지막한 다이얼을 하나 할당하고 있는 건 좀 낭비라고 생각되네요.


▲ 키패드 상단에는 '계산기' 단축키가!

반면 키패드 영역 상단에 자리잡은 무려 '계산기' 단축키는 일반 키보드에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될 만큼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합니다. 참고로 유명 주변기기 제조사인 엘레컴에선 아예 전자계산기처럼 생긴 USB 키패드도 만들어 팔고 있는데, 늘 운영체제 위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이용자 환경을 떠올릴 때 X6의 계산기 단축키쪽이 더 실용적이라 생각합니다.


▲ 좌측에 자리잡은 6개의 단축키와 구분점이 찍혀있는 WASD키

개인적으로 모름지기 키보드는 특수키를 아무리 많이 추가하더라도 기본적인 106키의 배열과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게이밍 키보드도 마찬가지여서, X6도 구입 전 사진으로 봤을 때는 Insert, Delete 키 영역의 6키에도 손대지 않았고 특수키는 상단과 좌측에 몰아두어 합격점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보니 두 가지 문제가 있더군요.


첫 째는 ESC키의 위치에 F1키가 있고, 실제 ESC키는 추가된 좌측 특수키 상단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습관처럼 ESC를 누르려다가 F1을 누르기 십상입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프로그램들에서 F1은 도움말 단축키로 쓰고 있고, 요새는 웹과 연계한 도움말들이 많기 때문에 ESC를 누른답시고 F1을 누르면 작업 취소는 커녕 무거운 도움말 띄우느라 시스템이 헛고생을 합니다.


두 번째는 어정쩡한 스페이스바의 크기와 위치입니다. 사진에서처럼 X6은 오른쪽 윈도키가 없기 때문에 스페이스바의 길이가 트랜드에 비해 조금 긴 편인데, 이렇게 약간 오른쪽으로 길어졌기 때문에 오른손 엄지로 한/영 전환키를 누를 때 훨씬 안쪽을 눌러야 해서 불편합니다. 또 게임에서 왼손을 WASD 키에 올려두고 '점프'를 뛰기 위해 스페이스바를 누르다보면 아무래도 가운데를 누르지 못하다보니 스페이스바가 짧은 키보드를 쓰시던 분들은 꽤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키감은 일반적인 팬타그래프 키보드 보다 약간 무거운 편

이 밖에 키패드가 분리형이라는 점 때문인지 키보드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고, 게이밍 키보드이면서 3개 이상의 키를 동시에 입력하려고 할 때 3번째 키가 먹통인 문제(고스트 현상)도 갖고 있습니다.


▲ 높낮이 조절 불가

보통 게이밍 키보드는 정말 게임을 하드하게 즐기는 사람들보다 매크로나 단축키를 이용해 좀 더 편하고 쉽게 즐기고 싶어하는 라이트 유저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기본 106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고스트 현상을 해결한 뒤에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이나 다양한 확장키를 추가하면 좋을텐데, 후자에만 신경 쓴 제품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X6도 마찬가지여서, 게임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키 세팅을 유지한채 좀 더 빠르고 정확한 컨트롤을 구사하기 위해 구입할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대신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사는 시각적인 만족감. 그리고 수많은 프로그래머블 단축키와 매크로 기능. (왼손잡이에게 유용할 수 있을만한) 키패드 자리바꿈 등 이 제품이 가진 특이 요소들은 나름 충분하니 이것들에 매력을 느낀다면 선택해볼만 합니다.

가격은 이런 장단점을 모두 감안할 때 다소 비싼편으로 7만원 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장점]
블랙 + 레드 백라이트가 조화를 이룬 강한 이미지의 디자인
착탈식이면서 왼쪽에도 붙일 수 있는 키패드
많은 특수키와 매크로, 모드 전환 기능

[단점]
변형된 ESC키의 위치
오른쪽으로 치우친 스페이스바
고스트 현상

[LINK]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소개 페이지
사이드와인더 X6 구입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니가다
    2009.07.13 16:56 신고

    게이밍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3개의 키를 동시에 눌렀을때 고스트현상이 발생하는것은 다소 실망스럽네요.

    키패드는 자주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그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죠. 이 점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
    그리고 백라이트의 뽀대를 봐선 집에서 사용하기 보다는 남들의 시선이 잘 모이는 곳에서 사용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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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7.17 16:19 신고

    DJ님은 이걸로 와우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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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_
      2009.07.17 17:32 신고

      ESC 키 위치 때문에 다시 포장해뒀습니다. 필요하시면 반 값에 드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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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7.19 11:3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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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기장
    2009.12.16 15:48 신고

    미국내에서는 키보드 연결하는방식이 자석이라
    마우스가 고장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키3개를 눌렀을때 발생하는 고스트현상도 많은사람들이
    사지않는 이유중에하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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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ㅗ
    2010.08.19 19:25 신고

    26개 키를 동시에 누를 수 있다고 하던데...
    3번째 키가 안먹히면 의미 없는거 아닌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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