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선인터넷 악세서리, KT Wibro egg

작성자 :  DJ_ 2009.06.10 14:00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국내에 상용화 된 게 벌써 3년전, 그러니까 2006년 6월 일입니다.

그동안 옥외에서 자주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IT 전시회를 종종 참관하신 분들이라면 와이브로 서비스를 접하실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머지 대부분에게는 여전히 낯선 서비스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기업이 주도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고 해외에서도 잘 나간다는 얘기는 들어 아는 분들이 많아도, 막상 이동 중에 추가적인 통신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인터넷을 쓰고자 하는 분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었죠.

게다가 노트북에 꽂아 쓰는 USB 동글과 투박한 전용 스마트폰 외에 이렇다할 와이브로 기기들이 나오지 않은 점도 보급이 더딘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정말 필요하고 좀 아는 사람들이나 찾아 쓰는 서비스에서 더 확산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아직도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 마저 주는 게 사실인 셈이죠. 실제로 커버리지도 아직 서울 및 수도권에 머물고 있으며, 시티폰처럼 천덕꾸러기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보다 많은 분들이 와이브로 서비스에 관심가지도록 만들어줄 가젯이 하나 나왔습니다. KT에서 최근 출시한 '에그(egg)'가 바로 그것입니다.

KT 에그는 와이브로를 이용해 연결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최대 3대까지 근거리 WiFi 네트워크로 공유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휴대용 AP(Access Point)입니다. 아이팟 터치 등 최근 부쩍 많아진 WiFi 휴대 기기들을 언제 어디서고 인터넷에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기기죠.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터치와 에그 조합만 믿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말입니다.


에그는 작고 가벼운데다 디자인까지 아주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에, 항상 가방 안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무게입니다. 디자인은 매우 깔끔한 느낌으로 애플 마이티마우스를 닮은 듯도 하고, 몇몇 무선 공유기의 축소판 같기도 합니다. 또 깔끔한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버튼은 하단 전원 버튼 하나 뿐이고, 3개의 전면 LED 색깔로 와이브로 연결 상태, WiFi 연결 상태, 전원/배터리 잔량을 표시합니다.

제품 후면에는 와이브로 서비스 인증과 과금을 위해 개통된 UICC 카드를 삽입하도록 되어 있고, 충전은 TTA 24핀 휴대폰 충전기를 사용합니다.

제품 전원을 켜면, 근처 5~10m 반경에서는 무난하게 AP로 검색할 수 있고 바로 접속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아이팟 터치에서 WiFi로 에그에 붙은 모습


▲ 야구장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온 뉴스를 검색


▲ 아이팟으로 언제 어디서나 메일확인

아마도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에그를 가방에 전원을 켠 채로 넣어두고 아이팟 터치만 꺼내서 끄적끄적 인터넷을 즐기는 상황이 가장 효과적인 에그 활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노트북이나 넷북을 연결해 더 쾌적한 환경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수원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에그를 사용


▲ 실외에서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매우 만족스런 안정성과 속도를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에그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대략 3시간 정도여서, 마냥 가방에 전원을 켠 채로 넣어다니긴 무리라는 점입니다. 상시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꼭 필요할 때에만 전원을 켜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또 서울 근교는 음영 지역 없이 대부분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지만, 수도권 외곽으로 벗어날 수록, 그리고 실내일 수록 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통신료 부담 때문에 가정의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속도,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무리입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거주 또는 활동하며, 실외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에그는 정말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추가적인 통신료를 부담해야 하는 점이 진입 장벽이긴 하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요금제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기기입니다.

저 개인적으로야 그렇게까지 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약 한 달간 꾸준히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전화접속 모뎀으로 014XY PC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에그를 쓰는 순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LINK]
에그 설정 페이지 등 자세한 리뷰 - 우주님 블로그
KT 와이브로 소개 페이지 (속도, 커버리지, 요금제 등)

[장점]
깔끔한 디자인, 뛰어난 휴대성 (크기, 무게)
하향 3Mbps, 상향 1Mbps 급의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인터넷 속도
최대 3대까지 한 번에 사용 가능

[단점]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3시간 미만)
사용량 현황 등을 체크할 수 있는 페이지 부재 (또는 안내 부실)
쉽게 뜨거워짐

[기타]
크게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요금제 (단, 50G 요금제 12개월 약정 시 단말 무료 정책은 칭찬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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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KT Egg에 들어있는 충전기는 출력 전압/전류 값이 일반 휴대폰 충전기보다 크기 때문에 일반 휴대폰 충전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반대의 경우, 즉 휴대폰 충전기로 Egg를 충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충전 시간이 길어지겠죠.

참고글 - syaa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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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0 20:53 신고

    서울-수원을 다니면서 끊기는 부근이 어디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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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_
      2009.06.10 23:46 신고

      실외에서는 열차 안에서도 끊김없이 빠르게 이용 가능했지만, 집(아파트 8층, 수원)에서는 연결이 끊기는 일이 잦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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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LM
    2009.06.12 13:00 신고

    지방은 그림의 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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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실한 전공자
    2009.07.11 17:21 신고

    AP가 아니라 라우터 아닌가요? 저두 AP와 라우터가 헷갈리더라구요. 그리고 지금도 와이브로 쓰고 있지만 와이브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속도라고 봅니다. 속도가 너무 느려요. 실내 같은 경우 창에서 좀 떨어지면 70킬로바이트 나옵니다. 이래가지고서는 경쟁력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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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_
      2009.07.12 02:01 신고

      AP이면서 라우터이기도 하죠. 수신율과 속도는 글에도 언급했지만 아무래도 지역, 환경에 따라 편차가 심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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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민경현
    2009.07.18 22:15 신고

    에그....얼마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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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_
      2009.07.20 16:31 신고

      50G 요금제(월 2.7만원) 1년 약정 시 Egg를 그냥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 하단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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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3.30 07:58 신고

    에그 참 쓸만합니다. 터치 에그 조합사용즁.
    그리고 인터넷전화기도 핸드폰처럼 갖고 다닙니다 ㅎㅎ
    가능하면 에그로 추가 통신료가 들어가는만큼 핸드폰통신비를 줄일수 있는 만큼 줄이는게 좋죠. 문자도 터치를 통해 인터넷무료문자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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