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쯤에 Creative Sound Blaster Wireless Music이란 제품과 넷기어의 MP101을 만져 본 적이 있습니다. 일명 미디어 리시버 또는 Wireless Music라 불리는 제품들이죠. 이 제품은 PC 속에 저장된 음악 파일 혹은 인터넷에 저장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해주는 오디오 기기입니다. 이때 PC와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식은 무선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물론 이들 기기를 이용해 아무 인터넷 사이트의 음악이나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라디오만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사용 가능한 인터넷 라디오가 늘었으며 개인이 WWW에 파일을 등록해두고 이를 미디어 리시버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컨셉의 제품이 생각만큼 이슈가 되지는 못하고 있네요. 왜일까요?


일전 고등학교 입학을 하며 부모님을 졸라서 구입한 것이 LP와 카세트테이프가 탑재된 홈오디오 시스템이었습니다. 밤새 라디오를 듣고 LP를 갈아 끼우며 음악을 듣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이후 대학교 입학하며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이 홈오디오는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컴퓨터의 매력에 푹 빠져 밤새 채팅을 하고 게임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과는 멀어지더군요.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컴퓨터에 장착된 사운드 카드를 이용해 MP3를 듣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홈오디오의 사용량은 갈수록 줄어들어 대학 졸업을 하며 아예 쓰레기로 버려졌습니다.

이제 음악은 컴퓨터로 방에서 가끔 듣거나 케이블 방송에서 들려주는 음악 방송을 듣습니다. 그리고, 아이팟과 같은 MP3P를 이용해서 이동 중에 듣곤 하죠. 이전처럼 방에서 듣던 홈오디오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앞서 미디어 리시버와 같은 제품은 이미 방마다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의 음악 재생의 편의성이나 기능성에 한참 뒤쳐집니다. 원하는 음악을 빠르게 선곡해서 듣기가 어렵고 네트워크 설정 등이 번거롭죠. 게다가, 미디어 리시버보다 더 편한 아이팟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아이팟을 음악 서버로 활용해 떨어진 여러 곳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크리에이티브의 엑스독이나 MINT와 같은 제품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들 제품을 이용하면 아이팟에 담긴 음악들을 스피커가 위치한 곳 어디에서든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오디오나 미디어 리시버와 같은 오디오 시스템의 내일이 갑갑하군요. 어쨌든 방에서 즐기는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 재생과 MP3P를 이용해 이동 중에 즐기는 음악 재생의 중간을 겨냥한 새로운 오디오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 것은 컴퓨터 사용 중에 음악을 듣는다면 큰 부담이 없지만 가볍게 음악만을 즐기고자 한다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거든요. 또한, 이동 중이 아닌 가정에서 음악을 즐기는 목적으로의 MP3P는 스피커를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제한된 저장 용량 등으로 역시 한계가 있구요.

그런 면에서 아이폰을 오디오 시스템으로 만들어주는 액세서리들은 무척 유용한 편이죠. 앞으로 아이폰 외에 다양한 MP3P를 쉽게 홈오디오 시스템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의 출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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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lf
    2007.07.30 14:16 신고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를 이용한 가정용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서는 매우 좋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홈 AV 수준의 스피커 시스템과 조작 시스템입니다. 현재 나와있는 iPod 등 휴대용 오디오용 스피커 시스템은 대부분 공부방에서나 쓸만한 소형 시스템입니다. 이것을 거실 수준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대형화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AV 업체와 연계해 일반적인 미니 컴포넌트에 연동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겠죠.

    조작 시스템 또한 발전해야 하는 것인데,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는 대부분 본체의 버튼을 직접 누르거나 짧은 유선 리모컨을 이용합니다. 다만 거실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쓰는 일은 거의 없는 만큼 어느 정도 크기가 크고 기능이 충분한 리모컨도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현재의 오디오 시스템 만큼 쓰기 편해지는 것'이 휴대용 오디오와 홈 오디오의 퓨전의 중대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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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joo
      2007.07.31 15:22 신고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과거 LP 레코드판을 들을 때의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만큼, 거실 or 방을 차지하고 있을 오디오는 웅장함이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조작성과 같은 편의성은 말할 것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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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7.30 17:14 신고

    개인적으로 홈오디오 시스템은 그다지 미래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최근 성향 이 음악은 개인적으로 듣는다라는 쪽에 더 가깝기도 하고요. 아이팟 + 악세사리 와 같은 셋트 형태의 제품들이 많이 나올듯 하네요. 아니면 무선으로 연결되는 우주님께서 쓰신 X-dock 이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등으로 발전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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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joo
      2007.07.31 15:24 신고

      음악을 즐기는 것이 스피커보다는 헤드폰으로 듣는 것이 더 많아진 것은 맞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방이나 거실에서 웅장한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싶은 NEEDS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NEEDS에 맞는 제품이 없습니다. 그런 NEEDS를 해소해주는 제품이 나온다면 과거 홈오디오 시장의 재활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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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8.01 05:57 신고

    전통적인 미디어인 오디오시스템이 천덕꾸러기가 된 현실이
    어떻게 보면 슬퍼지네요
    저도 음악은 멜론등의 서비스에 가입하여 온라인으로 듣거나 MP3P로 다운받아 이동하면서 듣곤 하는데

    예전의 오디오로 듣는거에 비하면 영감이나 퀄리티는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확실히 CD음원에 중대형 스피커로 듣는 기분은 엠피와는 차이가 극명하겠죠

    빌게츠가 CD와 같은 오프라인 음악시스템은 없어질거라 예상했는데
    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은 여의치가 않지만
    나중에 오디오를 마련해 시디로 음악감상하는 여유를 갖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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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joo
      2007.08.01 09:51 신고

      네. 지당한 말씀입니다. 아날로그는 손 끝에서 느끼는 감각과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합쳐 음악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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