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의 컨버전스화는 IT산업을 언제나 매력적이게 만드는 활력소이기도 합니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커다란 전축과 스피커가 필요했고, 전화를 걸기 위해선 호박만한 전화기의 손잡이를 돌려야 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기계로 전화도 걸고 음악도 들으며 사진을 찍고 웹서핑이라는 것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컨버전스가 유독 잘 안되었던 게 저는 TV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생각해보면 TV라는 건 대형화를 추구하는 특성상 다른 기능의 접합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VCR이나 노래방 기능이 내장된 TV 같은 게 나오긴 했어도 일부 숙박업소 정도 같은 곳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정도였죠. 오히려 DMB의 등장으로 TV기능마저 전화기나 PMP에 흡수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방송이 대세로 등장하고 1:1 매칭이 되는 LCD패널이 브라운관의 기능을 대신하면서 TV에도 서서히 컨버전스의 바람이 미약하게나 불고 있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LCD HDTV에 내장 튜너나 셋탑박스로 방송을 시청하고 있지만 컴퓨터 모니터로도 훌륭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LCD HDTV에 PC를 연결해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점차 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저도 거실에 LCD HDTV를 설치해 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일찍부터 TV장식장에 PC본체를 빌트인 시킨 다음 무선랜을 연결해 TV외에도 다양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가젯의 멤버인 빈센트 님 역시 LCD HDTV에 HTPC와 PS3를 연결해 컴퓨팅 뿐만 아니라 블루레이 영상물을 즐기고 있죠.




아직 이런 TV+PC의 컨버전스 제품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진 않지만(PVR 내장 제품은 약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시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마운틴 사는 고성능PC가 내장된 HDTV를 곧 출시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군요. 모델명은 알리오, 인텔의 코어2듀오 E8400 CPU를 장착한 PC를 풀HD LCD TV 하우징에 빌트인 시킨 제품입니다. 주요한 특징으로는 ODD에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채택하고 있군요.

PC와 HDTV가 컨버전스 되면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프로그램의 녹화가 비약적으로 쉬워지며 예약녹화도 PC의 전원을 자동으로 On/Off시킬 수 있어 꼭 보고 싶은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놓치지 않고 시청할 수 있습니다. 흔히 타임머신으로 불리는 실시간 시청 중 일시정지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죠. (여러분도 다니엘 헤니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기능으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는다는 걸 더하면 정말 막강한 멀티미디어 센터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실리콘마운틴의 알리비오는 상급모델의 경우 4GB의 메모리와 1TB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여 64비트 윈도우비스타 운영체제로 작동합니다. 성능면에서는 거의 할 말이 없을 듯 하군요. 가격은 $1,600에서 $2,800로 꽤 고가이지만 여러 가지 감안하면 불합리한 가격은 아닌 듯 보여집니다.

LCD TV를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DVI나 HDMI 단자가 부착되어 있는 걸 쉽게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알리오 같은 PC내장 TV가 아니더라도 이 단자를 놀리지 마시고 PC와 활용해보시길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실리콘마운틴 사 알리오 보도자료 보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Feed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