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빈센트님께서 25년 경력을 앞세운 마약 같은 피서용 게임의 연재를 시작하셨습니다. 따라쟁이인 dolf도 15년 경력의 엽기(?) 게이머로서 나름대로 게임 시리즈를 연재하고자 합니다.(이러다 스마트개짓이 게임 사이트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dolf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름 체질이 아닐뿐더러 해수욕장의 마린과 메딕(?)들을 보면 빈센트님 뿐만이 아니라 저도 덥습니다.

빈센트님이 여름을 잊게 하는 중독성 게임을 소개한다면 dolf는 여러모로 ‘불타오르는’ 게임 세 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 개 모두 올해 나온 최신 게임은 아니며 약 2~3년 정도 된 게임입니다만, 그렇기에 정품도 부담 없는 값에 지를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데 지갑 경제까지 생각하는 dolf의 마음 씀씀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합니다.^^ 이열치열이라고 더운 여름을 불타는 정열로 극복해보세요!


Test Drive: Unlimited(Xbox 360, PC, PS2, PSP)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는 1987년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레이싱 게임입니다. PC용 레이싱 게임의 아이콘인 NFS가 1994년, 콘솔 게임의 아이콘인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가 1997년에 나왔으니 그 역사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게임 제목과 달리 ‘시험 주행’이 아닌 ‘레이싱’이 주제인 만큼 제목과 내용이 서로 딴판인 대표적인 게임입니다만, 빠르게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은 NFS나 그란 투리스모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마니아들의 게임으로서 인식이 강했습니다.

2006년에 Xbox 360용 게임으로서 처음 선보인 Test Drive: Unlimited(이후 TDU로 약칭 표기)는 종전의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와 그 성격을 전혀 달리하여 레이싱 게임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 사람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게임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게임이 NFS나 그란 투리스모 못지 않은 획기적인 게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여기 한 번 풀어 보겠습니다.

1. 무제한의 게임 자유

이 게임의 핵심 아이콘은 ‘무제한(Unlimited)’입니다. 속도가 무제한이라는 것일까요? 경주가 무제한이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차량 선택이 무제한이라는 것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바로 ‘게임의 자유도가 무제한’이라는 뜻입니다.


뻔한 서킷이나 돌라고? 그럴 바엔 나오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레이싱 게임은 서킷이나 정해진 도로 구간, 랠리 코스를 경주하는 말 그대로 ‘레이싱’만을 추구해왔습니다. 즉 ‘승부’와 ‘승리’만이 중요할 뿐 게이머의 자유는 그저 ‘경주를 고를 자유’와 ‘자동차를 손댈 자유’를 넘지 못했습니다. 짧은 정해진 구간만을 반복해서, 그것도 무조건 ‘순위권’에 들어야만 하는 게임 시스템이 싫어 레이싱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니 레이싱 게임은 마니아 게임의 범주를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헌팅을 위한 오렌지족(?)의 본 자세. 마음 먹기에 따라서 힙합이나 날라리(?) 복장도 OK!


그렇지만 TDU는 ‘경주하지 않고 달릴 권리’를 게이머에게 부여합니다. 하와이의 핵심인 오하후 섬 전체를 모델링하여 이 섬의 도로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게 만든 것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오하후섬에 이주해온 사람이 공항에 내려 렌터카를 빌려 부동산에 가서 집을 산 뒤, 남은 돈으로 차를 지르는 것으로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드라이버의 모습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과 달리 드라이빙 게임인 TDU는 캐릭터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 여러 캐릭터 가운데 한 명을 골라 진행하며, 그 모습을 튜닝할 수 있어 개성 있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컨버터블을 타고 있다면 자신의 캐릭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물론 실제 시각과 같은 모드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그 때는 손만 보입니다.)


진짜 오하후섬을 충실히 재현했다. 이런 섬이 오하후 말고 어디에 있는가?


오하후 섬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 게임에서 마음대로 차를 몰고 달리는 것으로서 하와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오하후섬을 최대한 자세하게 재현하여 단순히 빠르게 즐기는 것이 아닌 도로 주변의 풍경을 여유 있게 즐기며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그런 만큼 이 게임의 정체성은 ‘레이싱 게임’이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이 아닌 ‘드라이빙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 사는 차는 성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오하후섬을 돌아 보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2. 다양한 레이싱 방식


이 섬에서 큰 집에 여유있게 사는 법... 레이싱이 아닌 방법으로도 많다


물론 일단 자동차 게임인 이상에는 레이스가 없지는 않습니다. 레이스라고 해도 별도의 서킷이 있는 것이 아니니 오하후섬 곳곳의 레이싱 포인트에서 레이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 도로 레이싱인 만큼 서킷 레이스보다는 난이도가 높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매우 높지는 않아 웬만한 경주는 가볍게 즐기고 가볍게 승리 상금을 탈 수 있습니다. 이 상금으로 새로운 집과 차를 사고 차를 튜닝 할 수 있습니다.


야, 타~~


그밖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은데, 물건을 정해진 시간 안에 배달하거나 남의 차를 대리운전해 배달해 주는 것, 히치하이커를 태우고 가는 것 등 레이스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는 돈벌이도 있습니다. 특히 차 배달(?)은 시간은 걸리지만 차의 파손만 없다면 시간 제한이 없으니 천천히 달리면 아무리 레이싱 게임 초보자라도 많은 돈을 벌어 더 좋은 차를 지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밖에 장거리 히치하이커가 아닌 단거리 여성 히치하이커를 태워주고 받는 쿠폰은 옷을 사는 데 쓰입니다. 빈티나는 레이서를 거리의 제비족으로 바꾸는 것도 결국 운전 수단 나름입니다.^^

좋은 차를 사기 위해 무조건 치열한 레이싱을 할 필요가 없으며, 다양한 돈벌이 수단을 마련했다는 점은 유유자적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부티나는’ 게임 세상을 누리게 해줍니다. dolf도 이 게임을 Xbox 360으로 즐길 때는 거의 레이싱을 하지 않고 자동차 배달만으로 집도 사고 A급 수퍼카도 장만했습니다.

3.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

TDU는 처음부터 게임을 네트워크에 연결해 놓는 것을 가정하고 만든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게임도 아닌데 오프라인 상태만으로도 이 게임의 매력을 90%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네트워크를 연결해 놓으면 나머지 10%의 매력이 크게 다가옵니다.


다른 게이머가 온라인상에 있으면 이런 식으로 표시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 기능을 포함한 레이싱 게임은 온라인 레이싱 방을 만들어 제한적으로 온라인 기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와 달리 TDU는 MMORPG 수준의 온라인 통합을 게임 화면이 이뤄냈습니다. Xbox 360은 오프라인 모드에서 온라인 모드로 게임을 하는 도중에 바로 바꿀 수 있고, 온라인 모드로 바꾸면 이 게임을 즐기는 다른 게이머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게임 화면에 컴퓨터가 조종하는 차 말고도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는 다른 게이머의 머신이 나와 같은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일명 MOOR(Massively Open Online Racing, 대규모 공개 온라인 레이싱)로 불리는 이런 시스템은 레이싱 게임에서 획기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모드에서는 다른 게이머와 대결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차 뒤에서 전조등을 깜빡이고, 상대가 그것을 수락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1:1 대결이 벌어집니다. 이기면 상대방에게서 돈을 받고 지면 건 판돈을 뺏기지만 정해진 곳에서만 레이스를 벌어야 한다는 법칙은 이 게임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물론 경쟁이 싫으면 다른 게이머의 도발을 무시해도 됩니다. 온라인 모드에서 갑자기 오프라인 모드로 바뀐다 해도 도로에서 온라인 게이머의 차만 사라질 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밖에 온라인 모드를 켜 놓으면 여러 온라인 게이머가 레이스를 벌이는 네트워크 레이스 기능과 클럽 기능을 쓸 수 있게 됩니다. 클럽은 온라인 게이머 동호회로서, 클럽을 만드는 데는 돈이 들지만, 클럽을 만들어 놓으면 게임 안에서 동호회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4. 세심한 곳까지 배려한 게임 시스템

돈만 있으면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웬만한 레이싱 게임과 달리 TDU는 지형과 게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원하는 차를 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차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판매점을 도로를 달려가며 찾아내야 합니다. 몇 가지 판매점은 처음부터 찾을 수 있지만, 진짜 좋은 차를 파는 곳은 이렇게 직접 발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돈만 많다고 튜닝하나? 섬의 지리를 모르면 튜닝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섬 곳곳에 많은 자동차 판매점이 있고, 한 매장에서 취급하는 자동차는 그리 많지 않으니 원하는 수퍼카를 찾는다면 섬 곳곳을 누벼야 합니다. 튜닝 전문점은 더 찾기가 어렵답니다.(dolf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섬 전도를 보고 겨우 찾았습니다.) 자동차 판매점을 전부 찾아내면, 자동차 이외에 바이크도 살 수 있게 됩니다. 바이크는 그 대수는 많지 않지만 훨씬 난이도가 높아 어려운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나는 오늘, 엔초 페라리로 좀 달려야겠다~


섬이 넓다 보니 먼 거리를 무의미하게 달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한 번 가본 곳은 도로건 레이스 지점이건 집이나 자동차 판매점이건 지도를 열고 갈 곳을 지정해 한 번에 이동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면 지도를 열고 원하는 곳을 클릭하면 내비게이션이 가야 할 곳까지 안내합니다. 이 내비게이션이 가 본 도로를 위주로 안내하여 때로는 가까운 거리도 돌아서 가라고 안내하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 때는 제 멋대로 ‘오늘은 좀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면 됩니다.^^


♪♪ 차를 받으면 도망치면 되고, 도망치면 경찰 쫓아오고, 계속 받으면 경계선도 깔리고, 그러다 붙잡이면 벌금내고.. ♪♪


다만 오늘은 좀 달려야겠다고 마구 폭주를 하지는 마십시오. 이 게임은 신호 위반은 봐주지만 도로를 달리는 다른 차를 들이 박는 것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다른 차를 들이 받으면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됩니다. 위반 사항이 적으면 잠시 얌전하게 살면 문제가 없지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추적 단계가 낮아지는 시간도 길어지며, 정도가 심해지면 보이는 경찰이 전부 적이 되는 단계가 됩니다. 이 때는 철저히 경찰차를 따돌리며 다녀야 하는데, 만일 잡히기라도 하면 지금까지 부순 차량 대수만큼 벌금을 받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웬만한 차 값만큼 벌금이 나오게 됩니다.


절경이다, 절경... 이런 곳에서 분위기 잡고 한 컷~


만일 달리는 것에 지쳤다면 잠시 멈춰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TDU에는 섬 곳곳에 풍경이 좋은 지점이 숨겨져 있습니다. 등대와 산꼭대기, 해변, 심지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그라운드까지… 이 곳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 보세요. 예술이 따로 없습니다. PC용 버전은 HDR 효과를 켜두면 보닛에 반사되는 석양이 예술을 극한까지 높여줍니다.(Xbox 360용은 기본적으로 이 효과가 켜집니다.)

드라이빙을 한다면 음악은 빠질 수 없는데, TDU는 기본적으로 네 개의 라디오 채널, 각 채널에 약 9~10곡이 들어 있습니다. 사용자 트랙 지정이 어렵다는 점은 문제입니다만, 취향에 따른 다양한 곡이 있어 귀가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클래식 채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떠올리는 곡으로 가득한데, 흐린 하늘을 앞에 두고 섬 외곽을 폭주하면서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을 BGM으로 깔면 참으로 예술입니다.^^ Xbox 360은 자체적으로 MP3 플레이어 기능이 있으니 사용자 트랙의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쟁, 자유, 그리고 휴식이 함께하는 새로운 드라이빙 게임, TDU


섬 전체가 레이스장인 무제한의 레이싱 세상, 수 많은 수퍼카들을 때로는 무의미하게 ‘오늘은 좀 달리고 싶어서’ 몰며, 팔이 아파지면 절벽 위에서 차를 세우고 경치를 즐기는 여유까지… 무제한의 자유를 보장하는 TDU는 몰입하면 쉽게 코스를 제압하고 쉽게 질리는 다른 레이싱 게임과 달리 오랜 시간 동안 즐길 거리로 가득합니다.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드라이브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면 이 게임은 그런 사람들의 기분도 충분히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소니 돌격대(?)인 DJ군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이야기지만, 올 여름 휴가때는 그란 투리스모 5 프롤로그 같은 뻔한(?) 레이싱 게임은 버리고 TDU로 단결하여 달려보세요. 근심을 털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즐거움이 꽤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팁: PC용 버전은 공식적으로 한글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음성만큼은 우리나라 말로 바꿀 수 있는데, EuroBnkSoundVoicesko 폴더에 들어 있는 음성 파일을 EuroBnkSoundVoicesus로 복사해주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대부분의 음성이 우리말로 바뀝니다. 원래 Xbox 360 버전은 한국어판이 있기에 영문판 PC용 게임에도 한국어판 음성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모터쇼에도 소개된 바 있는 꿈의 수퍼카, SLK 맥라렌도 이 섬에서는 내 것으로 할 수 있다

오오~ 멋진 집에서 나오는 멋진 수퍼카의 위용이여~~

켄터키 옛집에 햇빛비치어~~ HDR 효과가 적용되면 빛의 느낌이 너무나 달라진다

위 사진은 1,680 * 1,050 픽셀, AA 4배 이미지를 해상도를 낮춘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지 품질이 보통이 아님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야호~ 길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
길이 아닌 곳으로 갈 일은 드물지만 그 곳의 디테일도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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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6 02:11 신고

    멋지네요.. 달리고 싶은 충동이 막 일어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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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
    2008.07.26 04:03 신고

    남태평양섬 경치가 멋진 게임이죠.
    TDU때문에 레이싱휠 지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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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유혁
    2008.07.26 07:20 신고

    ㅓ워ㅓ노ㅓㅗ너ㅗㅗㅓㅠㅓㅠㅓ너ㅗ어ㅓ뉴ㅓㅓ유ㅓ누워눠ㅜ어넝너어러우너ㅓ우너ㅓ워눠ㅓ ㅜ너ㅜ어추처눠ㅜ처ㅠ랖ㅌㅍ,ㅊㅍ파ㅣㅣㅏㅌㅍ

    삭제 답글 댓글주소
  4. 2008.08.14 10:15 신고

    안녕하세요? Test Drive Unlimited 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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