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X #5 - 컴퓨텍스 속의 대만

작성자 :  oojoo 2008.06.06 09:00

COMPUTEX는 대만에 비즈니스적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컴퓨텍스에는 대만 이외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시를 하기 위해 참여하지만, 어떤 나라보다 대만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전시회의 주역입니다. ASUS, Acer, Giga-Byte, Via 등등.. 이름모를 컴퓨터 부품업체들과 주요 기업들의 OEM 업체들이 COMPUTEX에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습니다.

TWTC HALL 외에 난강에서도 주요 업체들이 전시를 했는데, TWTC보다 건물도 새것이라 그런지 짜임새있고 CES처럼 흥이 나는 분위기더군요. 특히 대만의 주요 기업인 Acer, Abit, 기가바이트, Via 등의 볼거리 많은 업체들이 전시하고 있어 볼거리가 특히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컴퓨터 주변기기와 노트북이었으며 크고 작은 부품업체들의 부품과 칩셋 전시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중소기업의 존재가 대만의 HW 생태계를 풍요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COMPUTEX에 함께 참석한 전자신문 이팀장님과 대화를 나누며, 거듭 느꼈던 것이지만 대만의 전자산업 부분에서의 핵심 경쟁력의 비결은 각 분야별로 기업들이 Vertical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전문성입니다. 한국의 삼성전자 등처럼 모든 분야를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핵심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공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다양한 색깔을 갖춘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비록 한 기업의 매출 규모나 시장 가치가 전 세계 TOP 100에 들지는 못하지만 골고루 나누어 가짐으로써 서로간 견제와 협상으로 균형감을 가지며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한 것이죠. COMPUTEX와 CES의 부스 구성이나 운영을 보더라도 COMPUTEX는 어느 한 기업으로의 쏠림이 CES만큼 크지 않습니다. CES는 일부 기업 10여개의 부스 규모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COMPUTEX는 CES만큼의 쏠림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진 않습니다.(물론 전체적으로 볼 때 여기도 상위 10%는 있지만 그것이 전체를 압도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롱테일 아닐까요?

어쨋든, 해외 전시회를 돌아 다니다보면 한국에도 제가 좋아하는 IT 디바이스나 인터넷 비즈니스 부문의 국제적인 전시가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구조도 몇몇 기업의 독무대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아무튼 외국에 오면 느끼지만 한국 기업의 광고를 보면 반갑습니다. 뭐 그래봐야 거의 삼성전자나 LG전자 광고입니다. 대만의 상징인 101 빌딩에 있는 거대한 삼성전자 광고에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기 보단 삼성전자라는 브랜드가 대한민국 브랜드를 가리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오버일까요?


지난 4월에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7000유로 - 한화 약 1000여만원)인 Verty 10주년 기념 한정판을 발견했습니다. 수제로 만든 스테인레스 스틸 + 가족 디자인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과연 이 휴대폰 구입할 얼리아답터가 있을까요? 아마도 얼리아답터가 아니라 돈을 주체 못하는 부자겠죠.(음.. 얼리아답터 중에 부자, 부자 중에 얼리아답터가 있을까? 전 아직 제 주변에서 못봤어요. -.-)




아무튼 핵심은 "COMPUTEX에서의 주인공은 수 백개의 중소기업이란 얘기(일부의 재벌 기업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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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6 17:58 신고

    대만이나, 일본..심지어 유럽의 어느국가라하더라도 중소기업대비 대기업쏠림이 심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자기의 기술을 뽐내며 자리하고있습니다.

    대기업으로의 집중... 참으로 곤란한 문제이며, 국가 경쟁력도 떨어트리는 것인데 그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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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06 19:25 신고

      의견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산업구조의 문제가 결국 한국의 다양성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롱테일이 한국에서 통하기 어렵고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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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07 14:16 신고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나더 말씀드리자면, 대만의 업체들만 보아도
    비슷한 중소업체끼리 협력을 통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공동으로 도모하는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의 역할도 심심치 않게 보이구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에서는 눈살 찌뿌리는 일들만 자주 띄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살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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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08 01:28 신고

      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해외를 돌아다니다보면 한국의 장점 외에 한계도 느끼게 됩니다. 다행히 장점이 더 많으니 한국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 전반의 인식과 정책과 구조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더욱더 자랑스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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