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로맨틱 웨이브폰, IM-S300

작성자 :  DJ_ 2008.04.27 02:43

어느덧 3G 휴대폰이 널리 판매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영상통화로 한동안 시끄럽더니, 요새는 웹 포털 서비스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왔다며 너도나도 풀 브라우징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2G냐 3G냐 보다는 제품 자체에 설정된 '이미지'와 자신의 취향이 얼마나 맞아 떨어지는지가 결정적인 구매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때 말하는 '이미지'는 주로 (기술적인 특장점에 바탕을 둔) 기술 외적인 것들에 의해 만들어지고요.

삼성 '햅틱폰'을 예로 들면, 사실 현 시점에서의 휴대폰 브라우저와 3G 망, 그리고 삼성의 터치 인터페이스가 제공하는 실질적인 매력보다, 오히려 TV 광고를 통해 전지현과 네이버의 첫 화면이 전달하는 '이미지'가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세세하게 뜯어보면 2G에도 있었던 웹 뷰어를 탑재한데다, 특별히 터치라고 해서 애플 아이폰만큼의 신선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빠른 웹 서핑을 위해서라면 굳이 3G가 아니어도 WiFi를 탑재하는 편이 나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제품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햅틱폰을 보면, 전지현이 얼만큼 중요하... 아니,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가 제품마다 닉네임을 부여하고 각인시키는데 왜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삼성, LG가 사람 이름과 먹을 걸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하기 훨씬 전부터, 휴대폰 업계에서 감성적인 이미지 메이킹의 왕자는 누가 뭐래도 SKY였습니다. SKY는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지금껏 말한 자사 제품만의 '이미지'를 너무나 잘 만들어 온 회사입니다. 이따금씩 평범한 컨셉의 제품을 내놓으면, 그것만으로 SKY 브랜드를 인수한 팬택이 욕 먹을 정도니 말 다했죠.

제가 최근 구입한 SKY IM-S300은 '로맨틱 웨이브'라는 닉네임으로 작년 말 출시된 2G(EV-DO) 휴대폰입니다.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고 4월 의무약정제 도입을 눈앞에 둔 SKT가 최근 전략적으로 타사 가입자 번호 이동을 노리고 공짜폰으로 대량 공급한 전략 상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눈여겨 보던 폰이었기 때문에 공짜폰으로 풀리자마자, 2년 째 매우 만족하고 사용하던 IM-S130K를 박스에 챙겨두고 별 고민 없이 번호 이동했습니다.



IM-S300의 두께는 10.85mm. 수치가 말해주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얇게 느껴집니다. 기존의 스프링을 이용한 반자동 슬라이드 대신, 자석을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해 두께를 줄였다고 하는데, 두께는 정말 얇아진 대신 슬라이드의 느낌은 다소 헐겁고 밋밋합니다.

측면 버튼은 카메라와 부재중 알림 버튼만으로 최소화했고, 흔히 볼 수 있는 볼륨 조정 키도 없어 전면 상/하 버튼으로 대신합니다. 덕분에 깔끔한 이미지와 매끈한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IM-S130보다 크고 넓은 편이고, 특히 LCD 크기가 0.2" 커진 것 뿐인데도 휴대기에서의 0.2" 차이는 탁 트인 느낌마저 줍니다.


다만 이렇게 간결한 구성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측면에 위치한 핸즈프리, 데이터, 충전 겸용 단자가 통합 미니잭 형태라는 점입니다. 특히 충전과 데이터 통신을 표준 24핀 단자로 해결했던 IM-S130K 등 기존 휴대폰 사용자라면 매우 불편한 부분입니다.

일단 최근 휴대폰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젠더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체도 싫은데, 젠더도 타사 젠더와 같은 규격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 제공되는 1개의 젠더만으로는 매번 들고 다니지 않는한 회사와 집 각각에서 충전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IM-S300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배터리 분리가 어렵다는 점'을 경험하게 되면, 24핀 단자를 사용하는 충전 거치대가 따로 제공되는 것도 그다지 도움이 못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문제의 배터리 착탈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배터리가 홈에 꽉 들어맞는 구조로 되어 있고, 하단에 여유 공간이 손톱 만큼 밖에 없기 때문에 힘을 주어 꺼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두어번 시도해 보면, 만물의 영장 인간으로서 도구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또 막상 클립이나 동전 등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도구를 함부로 사용하다간 지렛대 원리의 받침대 역할을 하게될 케이스 외부 도장에 흠집을 낼 게 확실하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는 매우 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전 지름 간격을 두고 케이스 양 끝 부분이 까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피해 없이 배터리 교체를 능숙하게 해내려면, 지렛대의 원리로 꺼내려하지 말고 그냥 수직으로 동전을 넣은 힘을 배터리쪽으로 최대한 밀어 마찰력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니면 어딘가의 커뮤니티에 공개된 방법대로, 미리 배터리를 끼우기 전에 배터리 바닥면에 테이프를 붙여 윗면까지 감아 올라 오도록 해서 테이프를 잡아 당겨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무슨 삽질...)


키패드는 웨이브 형태를 띤 외부키와 내부키로 나뉘는데, 둘다 처음엔 경계가 모호해 입력 실수를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IM-S130에 비하면 조금 더 신경써서 또박또박 정확히 눌러야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일주일 정도 사용하다보면 손에 익는 편이고, 외부키도 안 보고 촉감만으로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폰 UI는 두 가지 세트가 제공됩니다. 기본 UI는 흰색 제품에 어울리는 밝은 톤의 스페셜 UI이고, 사진에 보이는 UI가 여벌로 제공되는 베이직 UI 입니다.

아울러 S300에는 각 메뉴를 이동할 때, 장면 전환 효과가 적용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빠른 사용성을 저해하게 되므로 끄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사진첩이나 세부 메뉴 각 항목에서의 슬라이딩 효과는 사라지지 않지만, 아무튼 이걸 끌 수 있도록 옵션 처리 해 놓은 게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IM-S300의 LCD는 기본적으로 붉은색이 다소 강조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240x320으로 만들어둔 배경화면 이미지들을 처음 띄웠을 때, 기존 휴대폰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LCD의 색감 차이 덕분인지 내장 130만 화소 CMOS 카메라는 200만 화소였던 IM-S130 보다 더 선명한 느낌을 줍니다. 사진첩의 미리보기 화면에서 페이징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을 제외하면, 카메라와 관련된 기능이나 품질은 S130 보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최근 SKT는 MMS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문자메시지 수발신을 위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작성할 때, 편지지와 아바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기본값으로 MMS 양식을 설정해 둘 수 있는 등의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활용을 위해 말이죠.

음성 통화료 이외의 수익에 목마른 이통사 입장도 모르는 바가 아니니 이러한 의도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어플리케이션은 동작 속도가 느리고, 메시지 내용 보기 화면의 구성이 매우 엉성한 단점을 가집니다.

SKY 휴대폰에 탑재되어 왔던 메시징 메뉴가 빠르고 간결했다면, 이 어플리케이션은 버튼 입력으로 부터 화면이 반응하는데까지 약 0.5초씩 지연이 느껴집니다. 때문에 빠르게 단축키를 눌러 문자 관련 세부 메뉴로 들어오는 것이 꽤 더디게 느껴집니다.

또 블랙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는 허연 본문 보기 페이지는 마치 휴대폰 메뉴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테스트 페이지를 연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폰북에서 멀티체크한 뒤 동보 전송이 가능해졌다는 점과 '이름으로 검색'이 세부 메뉴 최상단에 노출되는 점 등 반가운 변화도 있습니다만, 휴대폰 UI가 느린 것만큼 치명적인 약점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S130을 잘 쓰고 있던 상태에서 디자인적으로만 변화가 있었겠거니 생각하며 S300으로 갈아탄 탓에, 첫 인상은 단점들 위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면이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가 어렵다거나 UI가 느리다는 건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므로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고 말이죠.

다만 확실한 것은 2G, 3G 폰을 통틀어 디자인적으로 이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멋을 낸, 그리고 네이밍까지 적절한 단말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DMB다 뭐다 기대할 수록 이런 단말은 매력을 잃게 되므로 딱 이 정도의 사양으로 앞서 지적한 기본적인 문제들만 좀 더 신경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장점]
가볍고 얇음
외부 버튼에 웨이브를 활용한 특징적인 디자인
파격적인 가격 (현재 0원)

[단점]
배터리 교체가 어려운 후면 디자인
MMS 어플리케이션 등 동작이 느린 UI
전용 통합 단자와 젠더 사용

[LINK]
SK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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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8 12:39 신고

    동생이 이 폰을 구입했는데.. 정말 공짜폰은 공짜폰이더군요. 심지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2만원에 팔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2만원어치 액세서리 구입 가능). 배터리는 정말 빼내기 어렵더군요. 빼니다 손톱이 부러질 것 같았습니다. 배터리에 붙은 스티커가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클립으로 뺐습니다. 상처가 잘 나지 않습니다. 슬라이드 문제는 제조년월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제조년월에 따라 슬라이드가 헐겁고 잘 안되는 제품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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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4.28 14:20 신고

      제품 편차도 있겠지만, 일단 구조적으로 스프링을 활용한 슬라이드보다 헐거운 느낌인 건 공통적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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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4.28 13:27 신고

    저도 사용중입니다. 하양이로요..
    검정보다 하양이가 더 얘쁩니다.
    잠깐 갈아탈 생각으로 공짜폰으로 한건데(가면) 이거 받고 나서 보니 꽤 맘에 들더라구요.
    얇기도 매우 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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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4.28 13:52 신고

    SKT의 MMS어플리케이션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었나보네요. 이전 모토로라 Z슬라이드폰을 1년도 못쓰고 바꾼 가장 큰 이유가 MMS의 반응속도문제였거든요. 엄청 짜증납니다. 당최 말도안되는걸 강요하는 이유가 뭔지. 접;

    그리고 이미지메이킹은 SKY가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아직도 싸이언은 구리고 SKY가 고급스럽고 이쁘지라는 사람이 많네요.-_-;
    (기종마다 다르겠지만, 전 싸이언을 제일 선호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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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5.28 01:09 신고

    저도 하얀색으로 사용중인데요 MMS 속도가 느린것뿐만아니라 모든 알림창속도 화면전환속도가 0.5초정도 느린데... 저만 유독심한건가요 - -??? 글자쓸땐 느린걸모르겠구요 화면이 전환될때만그러네요 - _- 답답!!!
    배터리 꼈다뺏다하는부분은 손톱이 튼튼한관계로 불편함을 못느끼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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