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 최대의 적은 무게?!

작성자 :  dolf 2008.01.20 12:00
UMPC 열기가 예전만큼은 아니라 해도 여전히 UMPC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오히려 사업과 관련한 분야에서는 오히려 더 열기가 뜨거운데 1세대 UMPC에서는 관망 분위기였던 제조/유통사들이 2세대 UMPC가 나타나자 본격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dolf가 일하는 회사 오너 또한 관심을 보일 정도니까요.)

1세대 UMPC에 비해 2세대 모델은 많은 부분을 고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UMPC가 가야 할 길은 멉니다. 노트북 PC처럼 입출력이 자유롭지 못한 점을 고치면 대박을 칠까요? 가격을 확 내리면 될까요? 이런 것들을 고쳐도 UMPC의 보급이 늘어나겠지만 UMPC의 성격과 활용 방식을 생각해볼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게가 아닐까 합니다.


dolf는 현재 2세대 UMPC 가운데 신모델이라 할 수 있는 Wibrain B1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 물건을 수령하고 회사 사람들에게 이 물건을 보여 줬을 때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꺄아~~~'

처음에는 이 장치가 뭔지도 모르지만 윈도우 XP의 부팅 화면을 보여주는 순간 저런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UMPC를 처음 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그럴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야 말로 UMPC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작고 귀여운 PC... 그것이 UMPC의 첫 만남(First Contact)의 인상입니다.

Wibrain B1의 프리뷰는 곧 스마트개짓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만, Wibrain B1은 2세대 UMPC답게 1세대 모델에서 지적된 많은 점을 고쳤습니다. 입력의 불편함은 화면 양쪽에 QWERTY 키보드(그것도 입력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붙이고, 포인터는 초소형 터치패드를 이용해 오른쪽 엄지 손가락으로 조작합니다. AMD Geode 또는 VIA C3 등 저성능 CPU 대신 VIA C7-M 1.2GHz 등 한 차원 달라진 CPU를 넣어 성능을 높였습니다. 굳이 Wibrain B1이 아니더라도 2세대 UMPC는 인텔 A110 등 종전 모델보다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성능을 높인 모바일 프로세서를 씁니다.

그밖에 해상도 또한 가로 1,024 픽셀 수준으로 높여 웹 서핑 등 일반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무선 LAN, 웹캠, 무선 인터넷(Wibro, HSDPA)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UMPC 한 대면 어디서나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감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물론 CPU 성능이 일반 노트북 PC보다는 좋은 편은 아닌 만큼 HD급 영화는 제대로 재생하기 어렵지만, 코덱만 잘 설치하면 거의 보지 못할 영화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메모리 용량도 최소 512MB인 만큼 넉넉하지 못하지만 실행하는 작업을 줄이면 적어도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PC 하드웨어를 거의 모르는 회사 직원들에게 Wibrain B1을 써보게 했을 때도 성능에 대해서는 그리 큰 불편함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인상이 강했기 때문에 성능에 대해 어느 정도 너그럽게 봐 주는 것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즐기고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UMPC 고유의 목적을 생각하면 성능의 불편함을 그리 느낄 일은 없을 것입니다. UMPC에서 GTA4나 Bioshock을 돌리면서 성능이 떨어진다고 화풀이하는 사람의 정신이 오히려 이상하겠죠.^^

하지만 썩소(?) 한 번을 지으며 단 한 가지 행동을 해보라고 하는 순간 즐겁게 UMPC를 즐기던 사람들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그 행동이 무엇인고 하니...

UMPC를 오른손(왼손)으로만 들어보세요.

그렇습니다. UMPC는 한 손으로만 들고 보기엔 너무나 무겁습니다. 한 손으로 오랫동안 쓰기엔 손목 힘이 약한 사람이나 여성에겐 너무나 무리가 따릅니다. 전혀 들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들고 있으면 손에 힘이 빠지고 팔이 아프게 됩니다.

왜 한 손으로 드는 것에 그렇게 집착하냐구요? 그것은 UMPC의 사용 습관 때문입니다. UMPC는 PMP나 MP3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밖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과 간단한 PC 작업을 위한 목적을 갖습니다. 그런 만큼 밖에서 어떻게 쓰는지 그 패턴을 따져봐야 합니다.

웬만하면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것에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카 PC로서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몰라도 대부분은 신형 내비게이션에 포함된 동영상, 음악 감상 기능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만족하며, 굳이 UMPC가 아니어도 됩니다. 물론 카 PC로서의 UMPC의 가능성은 매우 뛰어난 수준인 만큼 카 PC용으로 UMPC를 고르는 것도 좋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UMPC가 아니더라도 대안이 많습니다. 또한 거치대를 쓰니 무게에 집착할 필요도 없을겁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자리에 앉을 경우 두 손으로 UMPC를 붙잡고 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 몸에 부담이 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서서 가야 하는 경우 한 손은 손잡이를 붙잡아야 하니 남은 손으로 UMPC를 붙들어야 합니다. 서 있을 때는 아예 UMPC를 쓰지 않겠다는 마음 자세도 나쁘지 않지만, 그러면 활용도가 그만큼 줄어들겠죠.

현재 팔리고 있는 2세대 UMPC와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PMP, MP3 플레이어, 게임기의 무게를 한 번 비교해볼까요? 전부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입니다.
Wibrain B1 - 526g
SENS Q1 울트라 - 690g
Everrun S60H - 490g

i-Station U43 DMB - 325g
iPod Touch - 120g
iPod Classic - 162g
PSP 1세대 - 280g
PSP 2세대 - 189g

Olympus E-410 - 625g
가장 기능이 많은 최신형 PMP도 350g를 넘지 않으며, 예술이라 불리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는 160g 전후를 넘지 않습니다. 그 무겁다는 게임기조차 300g 이내입니다. 반대로 UMPC들은 이 보다 최소한 150g 이상은 무겁습니다. 기능을 줄인 대신 무게 또한 최소한으로 만든 라온디지털 에버런이 490g, 테스트에 쓴 Wibrain B1이 526g, 삼성의 Q1 울트라는 690g 수준입니다. 삼성 Q1 울트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DSLR 카메라의 렌즈+배터리+메모리 조합보다 오히려 무겁습니다.

기껏해야 150g~300g 정도의 무게 차이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수치만 따지면 확실히 별 것이 아닙니다. 수십 kg까지도 번쩍 드는 사람에게 그램의 세상은 별 것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실제로 그 그램의 세상이 사람 몸에 주는 부담은 보통이 아닙니다.

사람의 몸은 팔을 쭉 펴고 있을 때 가장 긴장이 적습니다. 반대로 책을 드는 것과 같이 눈 높이에 뭔가를 맞추는 행위는 손목을 비롯해 팔의 모든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무게 차이가 피로도에 큰 영향을 줍니다. PMP나 UMPC를 서서 들고 보는 그 자세가 팔에는 매우 큰 부담을 주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150g의 무게 차이가 실제로 써보면 큰 차이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언제나 자유로운 UMPC를 구현하려면 앞으로 이 무게 문제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경량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UMPC의 가장 큰 적(?)인 PMP의 시장을 빼앗아 오기 어려운 만큼 지금 이상의 시장 규모를 만들기 어려워집니다. 적어도 400g 전후의 무게를 만들 수 있다면 가격 경쟁력만 갖춰진다면 지금의 PMP 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행히도 이런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은 착착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면 몇십 그램이나마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배터리 또한 리튬-폴리머 등 리튬-이온보다 가벼운 소재를 쓴다면 역시 경량화의 희망이 보입니다. 이와 함께 각 부품의 전력 소비량 감소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배터리의 무게와 냉각 부품을 더욱 줄일 수 있어 경량화가 가능해집니다. 3세대 또는 4세대의 UMPC가 이런 경량화에 성공한다면, UMPC는 PMP의 뒤를 잇는 멀티미디어 장치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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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0 14:39 신고

    개인적을는 TC1100 타블렛 키보드 제외한채로 1.3kg을 이용하고 있지만, 지하철 이동시간 30분 정도는 들고 있다 보니 아령이 따로 필요 없더군요 ^^;

    아무튼 언급하신대로 SSD로의 교체 라던가 경량케이스,리튬폴리머 배터리 채용으로 무게/시간은 상향되겠지만 가격이 상승되겠죠
    결론은, 예전 실패한 Cyrix Media GX 칩처럼 온칩화 시키는 방법과(그래픽 카드 란것 자체가 사라져도 상당히 배러티 소모가 줄어 들텐데 말이죠) 리튬 폴리머의 안정성이 확보 되면 리튬 폴리머로 케이스를 제작하는 방법 정도 일까요? ㅎ 결국에 UMPC의 궁극은 wearable PC가 될듯합니다. 안경에 소형 빔프로젝터로 출력하고 손 모양 등으로 키를 입력한다거나 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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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8.01.21 10:21 신고

      Wearable PC가 궁극의 휴대용 PC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것이 제대로 실용화되기까지는 아무래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죠.

      참고로 AMD Geode 프로세서(이게 MediaGX에서 나온 뿌리입니다.)도 원칩입니다. 리튬-폴리머의 안정화와 모양의 변화는 꾸준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UMPC 경량화의 기술적인 발전은 착착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가격이 문제라는 점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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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1.20 16:08 신고

    손으로 들고다니는 물건 주제에 한 근이 넘는다는건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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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8.01.21 10:23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손으로 들고다니는 물건 가운데 DSLR만큼은 2kg가 넘으면 오히려 좋아하더군요.(쓰는 사람이야 고통입니다만 보는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저같이 625g짜리 카메라 쓰는 사람은 오히려 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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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1.20 20:46 신고

    정말 꼭 마음에 드는 UMPC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을 살 생각을 했다가 적당한 UMPC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좋은 것 추천해 주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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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8.01.21 10:24 신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드는 UMPC는 사실상 나오기 어렵겠죠. 얼마나 장점이 단점보다 많은가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질 뿐이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2세대 UMPC는 아직 단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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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1.20 21:09 신고

    umpc알아보고 또 알아보다 결국 서브급 노트북을 질렀습니다.
    휴대용 동영상은 전부터 쓰던 PDA쓰기로 결정했구요.

    머랄까 성능의 한계가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무게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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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8.01.21 10:25 신고

      UMPC의 성능의 한계는 아무래도 분명합니다. 적어도 여기서 개발을 하고 포토샵을 전문적으로 돌리며 최신 FPS를 돌릴 용도로는 어울리지 않죠. 이런 작업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UMPC 정도의 성능이면 크게 불편함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무게와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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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키택트
    2008.01.21 01:11 신고

    학생으로서는 필기가 가능한 타블렛이 좀더 가볍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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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8.01.21 10:27 신고

      지금의 10인치급 태블릿 PC도 1kg 전후입니다. 화면을 더 작게 만들면 더욱 경량화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쓰기 불편해집니다. 터치스크린을 보조로 넣는 정도라면 몰라도 태블릿 PC 자체의 소형화는 지금으로서는 조금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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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유피
    2008.01.21 10:10 신고

    2세대의 기본스펙이라면 1024지원,3D지원,무선인터넷,키보드내장으로 정리할 수 있죠. 그래도 아직 모바일이 가능한 UMPC는 없다고 봐야하는 수준인 것이 걷거나 뛰면서 쓸수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껏해야 카피씨내지 서거나 앉아서 쓸수 있는 수준인데 이것갖고는 모바일 명함 못 내밀죠.. 3세대에는 최소한 걸으면서 쓸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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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f
      2008.01.21 10:28 신고

      걷거나 뛴다는 것은 도보 이동을 가정하는 것인데 그 경우 충격에 대한 문제와 무게에 대한 부분이 충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충격에 대한 문제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면 해결이 되며, 이걸로 경량화도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무게는 문제인데, 300g대까지 쉽게 내릴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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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redzone
    2008.01.21 11:30 신고

    윗 무게에 대한 문제에 적극 공감합니다.
    T43도 10분만 한손으로 들고 있으며 팔뚝 근육에 고통이 밀려오는데...
    여차하면 인코딩의 압박을 감안하고 인코딩해서
    핸드폰으로 동영상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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