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팟 터치가 출시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충격적으로 등장했던 기억도 이제 서서히 무뎌지고 있고, 펌웨어 해킹이나 그 위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어느새 익숙합니다.

하지만 출시일로부터 길게는 반년이나 지난 이들 기기에서 아직까지도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으니, 바로 '한글 입력기'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애초부터 애플 OSX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꽤 많은 국가의 언어를 기본 지원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는 배제되었습니다. 아이팟 터치의 경우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표시 언어까지는 한글화되었지만, 입력기는 여전히 제공되지 않아 웹 서핑이나 메모 등에서 한글을 입력할 수 없는 모순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출시 초기부터 워낙 빠르게 사용자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설치할 수 있는 방법들이 널리 알려진 덕분에, 열성적인 개발자들에 의한 한글 입력기도 여러 차례 배포된 바 있습니다. 대부분 기본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결과물이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제조사에서 신경쓰지 못한 부분을 사용자가 직접 해결하고 그것을 무료로 배포하는 행위 자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감사한 마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죠.

그런데 최근 발견한 codedesign님의 한글 입력기는 그야말로 이것 때문에라도 해킹을 해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동안의 입력기들이 사용자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투박한 GUI를 보여줬다면, 'KM Korean Keyboard'는 애플에서 기본 제공한 한글 입력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별도의 한글 입력기를 띄우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입력기에서 다국어 버튼을 눌러 즉시 전환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 스크린샷 출처 : codedesign님 블로그

아직 연음의 받침을 입력한 상황에서 잠시 화면상의 한글 표현이 깨지는 문제와 언인스톨이 말끔하지 못하다는 아쉬운 점이 있으나, 이러한 문제들도 곧 개선될 예정이라 합니다.

Facebook이나 Google의 오픈 API가 그렇듯 애플의 Web Apps나 (암묵적인) 사용자 어플리케이션 정책은 비록 펌웨어 해킹이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으나, 어쨌든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합니다.

점점 이러한 참여와 개방이 핵심적인 가치로서 각광받고,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제공하는 세상이 흔히 말하던 Web 2.0 세상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참 새삼스러운 표현이죠 Web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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