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book, NUUT 일반판 출시 연기

작성자 :  DJ_ 2007.10.22 21:17

아직 일반에게는 개념조차 생소한 e-book이지만, 지난 7월 꽤 현실적인 컨셉과 가격으로 출시되어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국산 제품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NUUT. 네오럭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휴대용 e-book입니다.

외형이나 스펙 등 많은 부분에서 소니 PRS-500을 잘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이는 이 제품은 실제로 e-book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으며 성황리에 예약 판매까지 마쳤습니다.

여기에는 적당한 가격과 중소 제조사 답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한 소위 '입소문 마케팅'이 주효했습니다. 아마 그 중에는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든 PRS-500 대신 NUUT를 선택한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1월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이 제품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습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NUUT의 내장 뷰어 프로그램의 버그로 인해 현재 수정 작업 중이며 곧 대대적인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오럭스는 이번 수정 작업이 기존 프로그램을 부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며, 이로인해 기존 컨텐츠몰을 통해 판매된 XML 유료 컨텐츠도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료 컨텐츠 읽기를 지원하는 새 펌웨어가 완성되는 시기는 대략 12월로 예상하고, 일반판의 판매도 새 펌웨어를 적용해 12월부터 재개한다고 합니다.

즉, 사실상 초기 제품의 결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환불을, 기다려주는 고객에게는 완벽한 펌웨어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우선 크든 작든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이같은 후조치를 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문제를 쉬쉬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제조사의 태도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단, PDF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NUUT를 구입해 사용해온 선행 구입자들에게는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보답하는 것이 어렵게 잡은 충성 고객을 잃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소기업이니 애플처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있지만,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은 꼭 돈이 아니니 무료 컨텐츠나 스트랩 등 방법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제품이 풀리고 지하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면서 e-book 시장이 붐을 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NUUT 예약판매와 비슷한 시기에 발매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뿌렸던, '소리북'은 아직도 덜렁 소개 페이지와 메일링만 운영하는 상태로 머물고 있습니다. '소리북'의 경우, 이러다 소니 PRS-505 또는 아이리버 'Book2'가 국내 발매될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NUUT도 12월 일반판의 완성도와 PDF 지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마찬가지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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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3 10:42 신고

    결함에 대한 대처가 이북을 쓰는 사용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듯 합니다.
    요즘 사용자들은 능동적이기 때문에 작은 이익을 위해 멀리보지 못하면
    오히려 더 큰걸 잃기 마련이지요.
    아무튼 좋은 제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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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3 11:49 신고

      e-book도 NDS처럼 주위에 쓰는 사람들을 직접 보게 돼야 쓸모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국내에선 특히 만화책 스캔본(불법이든 유료 서비스든)을 e-book에 넣어 출퇴근 시간에 보는 용도로 잘 마케팅하면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스크롤이 필요없다는 게 PMP, PDA 류와의 차별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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