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터치의 킬러앱은 무얼까?

작성자 :  oojoo 2007.10.22 08:40

PC가 등장했기에 SW 산업과 인터넷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PC의 등장은 새로운 산업을 태동하게 만들어주었죠. 이처럼 디바이스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첫 단추가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PC 이후에 세상을 변화시켜줄 그런 디바이스로 무엇이 있을까요? 휴대폰도 PC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디바이스라 말할 수 있겠죠. PDA, 네비게이션, PMP, UMPC 등은 아무래도 세상을 흔들만큼의 혁신적인 디바이스라 하기에는 부족하죠.

휴대폰 이후에 특별히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디바이스가 눈에 띄지 않았는데, 아이폰/아이팟터치가 PC, 휴대폰에 이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디바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애플은 2008년 2월 경에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한다고 했으며, 이는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첨병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애플이 PC 시장에 먼저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IBM 호환 PC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는 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만의 성에서 맥을 개발해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IBM 호환 PC는 보다 많은 사업자들과 개발자들이 컴퓨터의 개발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전체 시장의 파이를 크게 가져갈 수 있었죠.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 기존의 맥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사용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사용했던 킬러앱을 꼽으라면 유투브를 들 것입니다. 이동 중에 재생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WiFi로 유투브의 인기 동영상을 재생하며 시간을 떼우는 재미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즐거움입니다. PC 앞에서는 유투브를 자주 연결하지 않던 저에게 이 디바이스는 5분이 채 안되는 UCC 동영상에 빠지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디바이스는 가벼운 동영상 UCC를 소화하는데 더할 나위없는 제품입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또한 훌륭한 킬러앱입니다. 이미 세상은 검색으로 엮이고 있으며 검색 니즈는 PC 앞이 아닌 Any Where에서 더 큰 법입니다. 그런만큼 이 디바이스에서의 핵심 킬러앱 중 하나가 검색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이 검색이 PC와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UI는 기본이거니와 사용자의 Context를 인지해서 그에 맞는 최적의 개인화 검색 결과를 출력해줘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구글의 그간 행보를 추적해보면 놀랄만큼 모바일 검색에 대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리더와 같은 RSS 구독기 역시 이 디바이스에서 킬러앱입니다. 아마도 1~2년 후에는 RSS를 이용해서 신문을 구독하게 될 것이며, 내 관심사만 추려서 출근길에 콘텐츠를 제공해줄 RSS 구독기가 핵심 킬러앱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도 역시 이 디바이스에 맞는 킬러앱입니다. 친구의 상태, 상황을 확인하며 그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대감을 주는 페이스북은 이러한 디바이스에 더할 나위없는 서비스죠. 굳이 휴대폰처럼 통화하지 않아도 온라인에 연결해 그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만으로 나는 그와 이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이죠.

생각해보니 구글독스와 같은 웹 오피스 역시 이 디바이스에 어울리는 킬러앱입니다. 우리나라 휴대폰에 거창하게 설치해야 하는 무거운 문서 변환, 뷰어 프로그램없이도 웹오피스에 저장해둔 문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알아요? 2~3년 후 우리의 비즈니스 맨들은 이 디바이스를 들고 다니며 구글독스 등에 저장해둔 파일을 확인하고 편집하며 동료들과 함께 협업을 할 수도...

그런 면에서 구글의 모바일에 대한 준비물을 보면 그들의 철저한 전략이 무서울 뿐입니다. 어떻게 이리도 딱딱 맞아 떨어질까요? 그들이 만든 가볍고도 이기종 디바이스와 쉽게 호환되는 서비스들은 최근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더할 나위없이 딱 맞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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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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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6502
    2008.10.13 03:49 신고

    한 가지 오해가 있네요.
    애플이 특별히 문을 걸어잠근 것은 아닙니다.
    IBM PC가 등장하기 전에 애플2가 거의 시장 전체를 독식하고있었으며,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가 애플2만을 위해 만들어졌답니다. 마치 지금의 PC처럼요.
    IBM PC가 달랐던 것은 다른 회사가 호환기종을 만들어파는 것을 막지않은 것입니다. 컴팩이 그렇게 성장한 회사죠. 애플은 한국에서 삼보같은 회사들이 불법복제품을 만들어팔긴 했어도 공식적으로는 애플호환기종은 허용하지 않았고, 그래도 문제가 없었죠. IBM이 그걸 허용한 게 오히려 정상은 아니었죠.
    물론 거기엔 IBM이 운영체제를 직접 만들어넣지 않고 MS로부터 구입해 넣었다는 차이점이 있죠. 게다가 MS가 운영체제를 호환기업체에 판매하는 것도 허용을 했으니 비즈니스측면에서만 보면 IBM은 바보같은 짓을 한 셈입니다.
    실제 이후 PC호환기종이 시장을 지배해도 IBM은 아무 이득을 얻지 못했답니다. 자기가 만들어파는 것이 아니니...
    그냥 회사입장에서 보면 애플은 정상적인 장사를 한 것이고 IBM은 바보같은 장사를 한 것입니다. 기껏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서는 다른회사들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자기는 이익을 못봤으니까요.
    애플도 680x0시스템 말기에 잠깐 호환기종 생산을 허용했었죠.
    IBM도 PC부문을 계속 유지는 했지만 재미는 보지못한 걸로 압니다. 노트북의 품질은 좋았지만요(가격도 엄청 비싸고). 결국 얼마전에 중국판 삼보컴퓨터인 롄상(레노보)그룹에 PC부문을 팔아버리고 말았죠.
    IBM호환기종의 번성은 IBM의 의도적인(?) 방치에 따른 호환업체의 난립과 그에 따른 가격경쟁 및 성능향상이 가져온 것입니다. 특별히 애플이 문을 걸어잠갔다고는 보기 어렵죠. 애플이 호환기종을 허용했다가는 IBM꼴이 나거나(하드웨어 포기), 반대로 다른 OS와 경쟁을 해야했을수도 있죠(BeOS처럼 맥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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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0.13 08:24 신고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사실 애플과 대비된 IBM의 PC 전략은 선견지명으로 미래를 내다본 체계적 전략이라기 보다는 피치 못할 선택에 따른 것이었고, 그런 선택이 실질적으로 IBM의 성장을 가져다 주진 못했죠.

      하지만, PC 시장의 성장은 가져다 주었고 IBM이 아닌 전체 PC 시장의 Eco System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당시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애플의 전략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즉, 애플이 특별하게 문을 걸어잠구었다기 보다는 그것이 그 당시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전략이었으니 지금의 관점에서 비춰볼 때에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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