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팟 터치와 새로운 나노의 등장으로 인해 MP3/PMP 업계에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오는 11월 13일 경에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쥰 2(Zune2) 발표 뉴스는 벌써부터 김이 빠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쥰 2가 별볼일 없는 제품이라면 스마트가젯에서 소개를 하지도 않겠죠. 제가 이 제품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높게 사는 이유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때문입니다.

무슨 정책인고 하니, 아이폰에 있던 Maps 등 무척 유용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아이팟 터치에서 쏙 빼 버린 좁스 형님과 달리 우리의 돈 많은 게이츠 큰형님은 이와 반대로 쥰 2가 출시되면 기존 쥰 사용자들도 쥰 2에서 새롭게(?) 지원되는 기능들을 전부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쥰/쥰 2 사용자들이 모두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럼 도대체 신제품을 산 사람은 뭐가 되는 거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게이츠 큰형님께서는 백만 대가 좀 넘게 팔린 쥰 사용자들의 충성도와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면서 개선된 하드웨어의 추가적인 판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살짝 "우리 제품은 원체 좋아서 산 놈이 또 산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속좁은 좁스 형하고는 스케일부터 다르죠?

쥰 2와 플래시 쥰의 모습입니다.
전 제품의 칙칙함이 왠지 사라진 것 같네요.

이번에 출시될 쥰 2와 플래시 쥰(아이팟 나노에 해당)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쥰2 - $249 (구형 30GB 쥰은 $199에 판매)
크기: 10.9 x 6.1 x 1.3cm
무게: 127.5g
LCD 크기 및 해상도: 3.2인치, 320x240
저장 용량: 80GB (HDD)
조작 도구: 쥰 패드
Wifi: 802.11b/g로 예상됨
자동 무선 싱크, 무선 파일 공유, 소셜 네트워킹: 지원
배터리: 음악 20시간(Wifi off), 비디오 5시간 재생
지원 오디오 파일: WMA, protected WMA, WMA Lossless, MP3, MP3 VBR, AAC 등으로 예상됨
지원 비디오 파일: WMV, H.264, MPEG-4 등
FM 튜너: 지원
헤드폰: 프리미엄 이어버드
Mac 지원: 불가
색상: 검정

2. 플래시 쥰 - 149$(4GB)/199$(8GB) (아래 별도로 표시되지 않은 사양은 쥰 2와 동일)
크기: 4.1 x 9.1 x 0.8cm
무게: 48g
LCD 크기 및 해상도: 1.8인치, 320x240
저장 용량: 4/8GB (플래시)
배터리: 음악 20시간(Wifi off), 비디오 4시간 재생
헤드폰: 마이크로소프트 이어버드
색상: 분홍, 녹색, 검정, 빨강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바로 Wifi를 통한 무선 싱크와 무선 파일 공유, 소셜 네트워킹 기능 등입니다. 무선 싱크는 말 그대로 케이블 없이 PC와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는 뜻이고요(충전이 시작되면 바로 동기화가 된다고 합니다), 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싸이월드 비슷한 서비스를 말합니다)를 통해서 쥰/쥰2을 통해 듣는 음악적 취향을 남과 공유하고 자신이 듣는 곡의 30초 미리 듣기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군요.

아울러 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는 쥰이 없어도 가입해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위와 같은 기능이 좋아 보이긴 합니다만 쥰에는 아이팟 터치에서 지원하는 무선 아이튠 뮤직 스토어나 웹 브라우저 등은 빠져 있군요. 사실 혼자 사용하기에는 아이팟 터치 쪽이 훨씬 실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하긴 합니다. 그러나 좁스 형의 배타적인 정책(서드 파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반대와 아이폰에 있던 기능의 삭제 등)에 분개하고 있는 유저들이 꽤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쥰 2와 플래시 쥰은 아이팟에 질린 유저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 같습니다.

사실 게이츠 큰형님의 무서운 점은 돈이 하도 많아서 무슨 사업을 한 번 시작하면 포기할 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둔해 보이던 Xbox가 Xbox 360을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된 차세대 게임기로 거듭난 후 PS2/3 매니아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만 봐도 큰형님의 그칠 줄 모르는 자금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지요.

물론 좁스 형님 아이팟을 6세대에 걸쳐 선보이고 있으니 아무리 큰형님이라고 해도 최소한 3세대 정도는 되어야 비슷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 같긴 합니다만...

아래는 쥰 2 및 플래시 쥰의 동작을 보여주는 동영상입니다. 버튼과 터치패드가 조합된 쥰 패드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군요. 자, 여러분들은 이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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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5 12:42 신고

    한 제품의 차기 모델이 나오면 나올수록 사야 하는 걸 망설이게 됩니다. 더군다나 MP3는 그 주기가 비교적 짧죠. 준도 3세대쯤되면 아이팟을 따라 잡을 듯 한데, 주위 사람들이 다 아이팟을 쓰니, 저는 준쪽으로 색다르게 가볼까 합니다. 아직 2세대 말고 3세대 나오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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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noface
      2007.10.05 16:37 신고

      MS가 Xbox 360으로 나름 저력을 보여주었듯이 쥰으로 아이팟을 빨리 따라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팟이 너무 오랫동안 독주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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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
    2007.10.05 16:00 신고

    MS의 버전 3에 대한 신화가 Zune에서도 나타날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에 있는데요. 아이팟이 사실 절대 강자이고 저도 아이팟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Zune을 만져보니 기계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생각보다 우수합니다. 인터페이스도 생각보다 편리하구요. 애플의 클릭휠도 우수하지만 항목 하나하나를 조작해야하는 미세한 컨트롤은 많이 힘듭니다. Zune 첫 버전은 완전 iPod 아류였는데 슬금슬금 따라오는 듯 합니다. 또한, 아이팟처럼 스크래치 같은 것에 신경을 덜 써도 되어서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 보이는 장점도 있더군요. 실제로 Zune을 써본 사람들은 기계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문제는 역시 소프트웨어겠지요. 저는 아이튠스가 너무 좋아 아직까지 완전히 Zune용 소프트웨어로 마이그레이션을 하지 못했는데, 소프트웨어적인 모습만 구색을 갖춘다면 iPod이 긴장할 만큼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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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rnoface
    2007.10.05 17:08 신고

    저는 국산 MP3P를 썼었는데 당시엔 다운로드한 팟캐스트를 일일히 복사해 줘야 하는 문제 때문에 많이 귀찮았었죠.

    지금은 5.5세대 비디오 아이팟을 쓰고 있습니다만 아이튠즈는 정말 잘 만든 어플리케이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팟의 배터리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UI도 슬슬 질려가는 터라 쥰 2나 한 번 써 볼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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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ason
    2008.01.21 05:54 신고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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