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게임쇼 2007 폐막, 올해의 이슈는?

작성자 :  DJ_ 2007.09.27 13:31
일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CESA) 주최로 9월 20일부터 나흘간 열린 동경게임쇼 2007 행사가 9월 23일, 성황리에 폐막되었습니다.

본래 작년을 마지막으로 통폐합된다던 동경게임쇼는 형식적으로 '일본 국제 컨텐츠 페어'라는 대규모 행사의 일환으로 편입되었을 뿐, 행사 자체는 작년이나 올해나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행사 장소도 동일했고 입장객 수도 전년과 비슷했으며, NTT 도코모의 특별 후원 덕분인지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작년 이맘 때쯤 꽤 떠들썩 했던 세계적인 '게임쇼 축소' 바람은 동경을 빗겨간 듯 합니다.


▲ 동경게임쇼 2007과 작년 행사의 입장객 통계 비교

올해 행사의 이슈는 주로 신작 게임이었습니다. 이미 차세대기라 불리던 콘솔들이 모두 시장에 출시되었고, XBOX360 Elite와 같은 개선된 제품들까지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화두는 그걸 가지고 즐길만한 소프트에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기대작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니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약 40종의 게임 타이틀을 공급하여, 마이크로소프트 XBOX360의 판매량을 추월해 보이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습니다. 'Halo 3' 효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내년 5월까지 약 1,200만대 가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공언한 셈입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짜기로 유명한 IGN 평점을 무려 9.5(10점 만점)나 받을 만큼 초기대작이라고 부를만한 'Halo 3'를 출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소니 콘솔에 힘을 실어주었던 코나미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최신작도 XBOX360 버전으로 공개되어 역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위닝일레븐 2008'은 물론 PS3와 PC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XBOX360 버전과 함께 어느 쪽 결과물이 더 우세한가를 두고 한 바탕 시끌벅적할 것 같다는 예감을 주었습니다.


▲ 동경게임쇼 직후 발매된 Halo 3는
발매 당일 선주문을 포함해 약 1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행사를 통틀어 '데빌 메이 크라이 4'가 조금 더 완성된 모습으로 시연되었다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상상했던 것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는 '갓 오브 워' 시리즈 때문에라도 후속작에서 많이 분발할 필요가 있었는데, 결과물이 꽤 만족스러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또 스타 프로듀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이끄는 '메탈기어 솔리드 4'는 이번에도 무게감 잔뜩 실린 트레일러를 공개하는 것 외에, 드디어 플레이 장면을 본격적으로 선보였습니다. 트레일러만으로는 시들해질 때가 온거죠.

이 밖에 '그란투리스모 5 프롤로그 (PS3)'라든가, '용과 같이 3 (PS3)', '로스트 오딧세이 (XBOX360)' 등 주목할만한 소프트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다만 이번 쇼에서 아쉬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충분히 예견 되었던 모습이거나, 종전에 이미 다 알려진 수준에서 조금 더 개발 진행된 것 뿐인 결과물이었다는 점입니다. 'Halo 3'처럼 '이번 주 발매!'를 내건 것도 아니고, 미정이라든지 내년 출시라는 식의 트레일러만으로는 이제 아무래도 김이 빠지죠.

게다가 각 기종별 독점 타이틀로서 대작으로 꼽을 만한 게임은 극히 드물었고, 그나마 '데빌 메이 크라이 4', '데드 라이징 2' 같은 게임도 대부분 멀티 플랫폼을 선언한 까닭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오옷! 이거라면 바꿀만 하겠어'라는 긴장감도 좀처럼 생기질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그냥 '와- 이거 이제 나오는구나', '좀 더 신경썼구나'라는 평범한 인상을 남겼다고 할까요.


▲ 곧 나올 것 같은 데메크4도 생각해보면 내년 초 발매

말 많았던 '듀얼쇼크 3'의 실체가 공개된 것 외에 이렇다할 하드웨어 뉴스가 없었다는 것도 다소 기운 빠지는 점입니다. 매년 행사마다 차세대 콘솔을 내 놓을 순 없는 거겠지만, 올해는 무난한 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분명 허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차라리 중간중간 각국의 개발자 컨퍼런스 등에서 찔끔찔끔 소식을 발표하지 말고 메이저 게임쇼에 몰아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제 바통은 11월 개최되는 한국의 G★(지스타) 2007로 넘어왔습니다. 일본과는 반대로 규모를 키워보려 애쓰고 있는 이 행사에서 모쪼록 큼지막한 소식이 하나쯤 발표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의 동경게임쇼는 2008년 10월 9일(목)부터 10월 12일(일)까지 4일간 열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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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7 15:21 신고

    올해 정말 조용했던 E3에 비하면 나름 풍성했던 동경게임쇼였지만 요새는 개발사마다 나름의 이벤트도 하고 (스퀘어에닉스 파티 등등), 게임 개발기간 자체도 길어진 감이 있어서 매년 하는 통합 게임쇼들이 예전만큼 기다려지진 않더라구요. 게다가 온라인 상으로 뉴스들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퍼지는 판이라. ^_^

    개인적으로는 인피니트 언디스커버리.. 잼있을 거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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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27 18:07 신고

      XB360도 생각해보면 할만한 게임들이 꽤 되죠 이제 ㅎㅎ 연말 지나면, 킬러 타이틀 부재라느니 하는 말은 더 이상 안통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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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9.28 10:52 신고

    일본 개발사들의 M&A, 미국 및 유럽계 대형 퍼블리셔의 강세 때문에 중견급 이상의 참여사의 개수가 줄어든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죠.

    이번 TGS는 과거 같으면 'PS3 충성!'을 외쳤을 업체들이 상당수 멀티플랫폼으로 이전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것이 일본 내 게임기 점유율 판도를 흔들거라 '전혀'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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