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출시 74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9월10일에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말까지 1천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요둔화 우려를 잠식하고자 공격적 마케팅을 하며 아이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팟 터치를 발표하며 가격 인하를 한 이유도 둔화되고 있는 판매 수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시각도 있구요.

미국의 경우 제품 구입 후 1개월 내에 고객의 변심으로라도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폰 판매 100만대는 곧이 곧대로 믿을 것은 아니긴 합니다. 어쨌든 아이폰은 ‘WOW’라 부를만큼 혁신적인 제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전면 터치 스크린의 도입과 훌륭한 조작방식, WiFi를 이용한 효과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연동,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설치를 통한 기능의 확장으로 똑똑한 휴대폰 시대를 열어주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똑똑한 휴대폰은 있었죠. 이미 수 년전에 PDA폰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주목받는 블랙베리, 블랙잭과 같은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죠. 사실 이미 블랙베리는 1000만대 이상 보급될 정도의 히트 상품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폰은 이들 제품과 제품 디자인, 기능성, 사용 편의성 등이 확실히 차별화됨은 물론 마케팅 전략과 파급효과가 전혀 다릅니다.


그렇다면, 과연 아이폰은 아이팟이 MP3P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휴대폰 시장의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휴대폰 시장은 MP3P 시장과는 달리 이해관계와 가치사슬이 복잡합니다. 애플은 이미 MP3P 시장에서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통해 유통 플랫폼을 확실하게 잡고 있지만, 휴대폰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세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휴대폰 제조업체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휴대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통화입니다. 그런데 이 통화 시장을 이통사가 장악하고 있으니 애플은 슈퍼갑인 이통사와 협상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이통사가 한 두 곳도 아니고 각 나라별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니 구미에 맞게 서비스를 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통사가 장악하고 있던 통화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VoIP입니다. Skype, Jajah와 같은 인터넷 전화의 등장과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Instant Messenger과 Unified Communication의 부상 등이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애플에게는 이것이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WiFi를 내장시킨 아이폰은 인터넷에 연결되므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통사가 좋아할리 없죠. 그래서, AT&T를 통해 보급되는 아이폰에는 AT&T 개통을 해야만 아이폰 사용이 가능하도록 Lock을 걸어두었습니다. 그런데, 해킹에 의해 락이 해제되면서 인터넷 전화 사용이 가능할 수 있는 단초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AT&T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죠. 반면 애플은 이러한 사태를 방관하며 아이폰의 점유율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아지는데 아이튠즈라는 음악, 비디오 유통 플랫폼도 한 몫을 하고 있죠. PC에 설치한 아이튠즈와 PC와 동기화되는 아이팟만으로는 급변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살아 남기 어려울 것임을 직감한 애플로서는 휴대폰 디바이스 진출을 통해서 PC 중계없이 아이튠즈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통의 중심에 서려는 것이죠.

또한, 휴대폰 디바이스의 장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단지 아이튠즈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유통 외에 아이폰은 이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즉, 아이폰에 탑재된 사파리와 유투브, 구글맵스, 야후의 날씨와 증권 등은 애플의 선택에 의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콘텐츠들이 애플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는 AT&T의 전화 버튼이 제공되지만 WiFi를 넘어 3G 등의 이동형 무선 인터넷 모듈이 탑재된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굳이 이통사와의 협력없이도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탑재시킴으로써 우리의 손에 들려진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을 완전 장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애플이 아이폰, 아이팟 터치를 통해 추구하려는 전략인 것이죠.

아이팟 터치는 마이크 기능과 블루투스가 없어 인터넷 전화로서 활용할 수 없는 듯 하지만, 아이팟 터치에는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되어 있는데 이것을 비활성화한 것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는 모바일 플랫폼(음성통화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을 장악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IBM이나 MS보다 먼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개막시킨 애플이 짜치게 음악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만족할리가 없겠죠.


현재는 애플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가 적다보니 구글, 야후 그리고 AT&T와 협력을 취하고 있지만 아이튠즈와 VoIP의 장악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MS의 선례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에서 독보적이고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면 인간 본성의 저변에 깔려진 악함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iTunes의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

그러니, 우리 너무 애플 제품에 열광하며 무조건 선망하는 빠가 되진 말자구요. 따지고 보면 사용자 관점에서의 아이폰은 부족한 점들이 있습니다.

1. 블루투스 오디오 게이트웨이 프로파일이 지원되지 않아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음악 청취가 불가능
2. 내장 카메라는 줌인 기능이 없으며 동영상 촬영 불가
3. 정전식 방식의 터치스크린으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정확하고 세밀한 조작이 어려움
4. 아이튠즈를 이용한 동영상 변환 속도의 느림과 아웃룩 캘린더, 연락처 동기화의 잦은 오류
5. 아이튠즈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수동으로 음악, 비디오 파일 관리를 지원하지 않음
6. 내장 스피커의 성능이 떨어져 음량이 클 경우에 잡음 발생
7. 국내에서 한글 입력 불가능과 유투브 사용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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