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t, PS2 메모리부트 hack 상용화?

작성자 :  DJ_ 2007.08.27 14:56

본래 플레이스테이션에는 정품 디스크만 사용해야 합니다.

소니는 이것을 강제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에 하드웨어적인 복사 방지책을 적용해 왔으며, 이를 통해 스스로와 여러 소프트웨어 개발, 유통사들의 수익을 보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복사 방지 장치는 줄곧 해커들의 도전 대상이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가지 대의를 앞세운 해커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니의 복사 방지 장치들을 뚫어 냈습니다. 물론 닌텐도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비디오 게임기 업계 말고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업체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 새 게임기가 출시 되어도 그것이 뚫리는 것은 언제나 시간 문제였습니다.

세계적으로 1억대가 넘게 팔렸으며, 후속기가 출시된 이후에도 여전히 주류 게임기로 역할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2의 경우 현재 그 인기 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의 '개조' 방법이 존재합니다. 자세한 개조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주로 제품을 뜯어 개조 칩(modchip)을 기판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한 번 시스템을 개조하면, 인터넷을 통해 돌아다니는 ISO 이미지 파일들을 구워낸 복제 디스크가 정품 디스크처럼 동작합니다.

암암리에 적잖은 사용자들이 이렇게 개조된 PS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개조 방식은 시스템을 뜯어야 하고 기판에 modchip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땜질을 해야되기 때문에 일단 손을 대는 순간 공식적인 A/S는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또 굳이 A/S 문제가 아니더라도 새로 구입한 제품을 뜯어야 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존의 개조 방식은 나름대로 어둠의 길에 발을 들이겠다는 '마음 먹기'를 요구해 왔습니다.


▲ Vast 메모리카드를 이용해 부팅한 PS2 화면

그러나 최근 Vast라는 해커(개인 혹은 조직)가 공개한 개조 방법은 PS2의 메모리카드 슬롯에 자신들이 프로그래밍한 메모리카드를 꽂는 것만으로 완벽히 복제 디스크를 구동할 수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PS2의 메모리카드를 이용한 부팅 방법은 이미 'MCExploi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주로 커스텀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부팅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복제 타이틀을 디스크 드라이브로부터 구동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적인 개조 작업을 필요로 했습니다. 부팅 과정에서 하드로더를 구동시켜 PS2 HDD에 저장된 게임 이미지를 구동하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이것은 일반인들이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워 다행히 널리 전파되지 못했습니다.

Vast가 이번에 공개한 방식은 너무나 간단하다는 것이 핵심이고 무서운 점입니다. 시스템을 뜯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심리적으로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장벽마저 무력화 시켰습니다. 게다가 메모리카드 부팅 방식을 활용하기 어려웠던 SCPH-70000 대의 슬림 PS2에서도 동작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Vast 측이 공개한 실제 구동 영상입니다.

PS2는 출시된지 7년이나 지난 하드웨어이고, 이미 소니는 이미 PS3를 주력 비즈니스로 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이런 개조툴이 나왔다는 게 새삼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툴이 상용화되어 판매된다면, 기존의 개조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껴온 사용자들마저 어둠의 세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믿을 건, 더 강력한 복사 방지 장치가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은 그에 합당한 재화를 지불하고 구입해서 즐기겠다는 소비자의 양심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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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lf
    2007.08.27 16:41 신고

    저 정보가 공개가 된다고 해서 Dog나 Cow나 복제에 뛰어들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1. 저 정보는 아무리 잘 해도 그리 널리 퍼지지 못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저걸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정보가 있어도 자세히 보려 하지 않으니까요.

    2. 개조를 한다 쳐도 소프트웨어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웹하드나 P2P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역시 무용지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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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7 16:59 신고

      요지는 지금 NDS에 R4 팔리듯 팔릴 수 있단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PS2 자체가 좀 된 기기라는 게,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어보인단 이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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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나가던 이
    2007.08.27 17:33 신고

    어찌보면 소니 입장에선 다 욹어먹은 하드웨어 더 팔아먹을 기회가 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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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9.04 21:40 신고

    요즘 바빠서 블로그를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어느새 트랙백이 달려있었네요~ ^^;

    앞으로 자주 들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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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10.07 05:29 신고

    복제시디 구동이 목적이 아니라도 북미판 PS2 게임을 정발 PS2 에서 돌릴수 있다면 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파판 같은 게임의 경우 일본어를 알지 못하는 한 정발 보다 오히려 북미판이 더 낫죠... 최근 스퀘어의 엽기적인 파판 정발 행보를 보면(영음에 일어자막 - FF12) 하나 구입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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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그네2(다른 나그네)
    2007.12.20 21:43 신고

    7만번 이상의 버전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ps1의 데이터를 쓰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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